현대시 옛시방

나를 길들이는 시간 - 이해인 수녀 | 가슴 울리는 시

모링가연구가 2008. 3. 5. 21:29
 오늘은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하는 날입니다.
정권의 색채가 변화하는 역사적인 순간이기에 의미가 더 큰 것 같군요.
그러나 이제 우리에게는 교체의 기쁨보나는 새 시대에 거는 희망의 기쁨이 아닐까요? 


흥분의 시간일수록 잠시 눈을 감고 마음의 안정을 취하는 여유가 필요하지요.
자기 반성, 역사 의식 그리고 새 시대를 여는 각오!

이와 관련하여 평이하지만 내재한 의미가 깊은 이해인 수녀의 시를

느낌을 주는 사진들 속에 담아봅니다(출처:동진).

축하!  희망찬 내일에 기대를 걸며...


 


적념(寂念)-해금,첼로

 

 

 

나를 길들이는 시간 - 이해인

 

 

 

홀로 있는 시간은
쓸쓸하지만 아름다운 호수가 된다

 

 

 



 

바쁘다고 밀쳐두었던 나 속의 나를
조용히 들여다볼 수 있으므로

 

 

 



 

여럿 속에 있을 땐
미처 되새기지 못했던

삶의 깊이와 무게를
고독 속에 헤아려볼 수 있으므로

 

 

 

 



내가 해야 할 일 안해야 할 일
분별하며 내밀한 양심의 소리에
더 깊이 귀기울일 수 있으므로

 

 

 

 



그래
혼자 있는 시간이야말로
내가 나를 돌보는 시간

 

 

 


 


여럿 속의 삶을
더 잘 살아내기 위해

고독 속에
나를 길들이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