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옛시방

겨울산행에서

모링가연구가 2008. 3. 8. 07:36

여성 작가 한여선 씨의 겨울산행에 어울리는 시입니다(출처:동진)
눈덮힌 소백산의 겨울풍경, 이 시를 노래하는 소프라노 이화영 씨의 목소리와 함께
내재(內在)한 의미를 맛보시지요.  즐거운 주말 보세시고...



이안삼 곡 / 이화영 노래


겨울 산에서 - 시 한여선

 



천상의 한 자락이 여기 내려와
꿈속인양 앉았네
하얀 겨울 산

 


한 점 티 없어라

무구한 산 빛

날 부른 산 음성 순결함이여
하늘의 무수한 별

그 어느 곳에

이토록 아름다이 눈이 내리고
가슴 벅찬 생명의 노래 흐르랴


숫눈길 오르는 겨울 산에 아침
깊은 골짜기 이름 잊은 풀잎도

이 겨울 눈꽃으로 산을 밝히네


깊은 골짜기 이름 잊은 풀잎도

이 겨울 눈꽃으로 산을 밝히네

 

 



천상의 나래 인가 하얀 겨울 산

신성한 산바람

눈빛 더 찬데

 


고요한 산자락

빛이 구르는

그 길로 오라 하네 순백의 산이
광활한 우주 어디

그 어느 별에

이렇듯 빛 부신 눈꽃이 피고
가슴 환희 기쁨의 노래 흐르랴


말없이 걸어가는 흰눈 깊은 산
낮은 자리 풀 포기 높은 나무

하나로 눈부셔라 무구한 산이여


낮은 자리 풀 포기 높은 나무

하나로 눈부셔라 무구한 산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