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옛시방

가슴 울리는 시

모링가연구가 2008. 3. 5. 21:23
우리나라 다도(茶道)의 창시로 추앙 받는 초의선사(1786~1866)의
달의 아름다움을 그리는 멋진 시입니다(출처:동진).

선사는 유교, 불교, 도교 등 신앙과 실학(實學)에 정통한 사상가였으며   
다산 정약용의 제자, 추사 김정희의 친구로
시, 서화(書畵) 등 예술면에서도  높은 경지에 달했던 현자...  

조용한 시정(詩情)에 잠시 취해 보시지요.


 

명상곡/찻잔속에 달이 뜨네



그 달을 떠서 찾잔에 담고.. - 초의선사

 

 

 

어제밤에 뜬 보름달은
참으로 빛났다


그 달을 떠서 찻잔에 담고


은하수 국자로 찻물을 떠
차 한잔에 명상한다.

 

 

 

 




뉘라서 참다운 차(茶)맛을 알리요


달콤한 잎 우박과 싸우고
삼동(三冬)에도
청정(淸淨)한 흰 꽃은 서리를 맞아도


늦가을 경치를 빛나게 하나니.

 

 

 




선경(仙境)에 사는
신선(神仙)의 살빛 같이도 깨끗하고


염부단금(閻浮檀金)같이
향기롭고도 아름다워라.



ㅡ 초의선사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