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옛시방

어느 가장의 시

모링가연구가 2014. 3. 4. 15:08

어느 가장의 시






예전에 몰랐습니다.

곱던 당신의 손이 내 손보다 까칠하고 두꺼워질 줄은!



예전에 몰랐습니다.

가냘프던 당신의 허리가 두 팔로 안아도 벅찰 줄은!



예전에 몰랐습니다.

황홀했던 당신과의 잠자리가 이렇게 힘든 노동이 될 줄은!







예전에 몰랐습니다.

환상적이던 당신의 요리 솜씨가 찌개 하나로

일주일을 먹게 될 줄은!



예전에 몰랐습니다.

부드럽던 당신의 손길이 한방에

눈을 밤탱이로 만드는 흉기로 변할 줄은"








여시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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