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옛시방

커피로 적시는 가슴

모링가연구가 2010. 9. 15. 13:00

커피로 적시는 가슴

    
     ♣ 커피로 적시는 가슴 / 용혜원 (낭송: 한송이) ♣ 
    나도 모를 
    외로움이 가득 차올라 
    따끈한 한 잔의 커피를 
    마시고 싶은 그런 날이 있다 
    구리 주전자에 물을 팔팔 끊이고 
    꽃무늬가 새겨진 아름다운 컵에 
    예쁘고 작은 스푼으로 
    커피와 프림 설탕을 담아 
    하얀 김이 피어오르는 
    끓는 물을 쪼르륵 따라 
    그 향기와 따스함을 온 몸으로 느끼며 
    삶조차 마셔버리고 싶은 그런 날이 있다 
    열정의 바람같이 살고푼 삶을 위해 
    따끈한 커피로 온 가슴을 적시고 싶은 
    그런 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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