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옛시방

어머니 내 어머니(낭송시)

모링가연구가 2009. 4. 4. 18:32
어머니 내 어머니(낭송시)


어머니 내 어머니

꼽추였던 여자와 꼽추였던 남자가 서로 사랑하였습니다.
그리고는 결혼을 하였습니다. 아이를 가졌습니다.
그 부부는 내심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 아이가
혹시나 부모의 유전을 받아 꼽추가 되지 않을런지...

그러나 부부의 걱정과는 달리 무척 건강한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꼽추 엄마는 아이를 지극정성으로 살폈고,
착한 아이도 엄마를 잘 따르며...
건강하게 잘 자랐습니다. 이제 아이는 초등학생이 되었습니다
.

아이를 학교에 보내게 된 엄마는 다시 걱정이 되었습니다.
아이가 철이 들어감에 따라 엄마를 외면할까봐...
그런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엄마는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부터 한 번도 학교에 찾아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가 도시락을 놓고 학교를 가게 되었습니다.
엄마는 고민하기 시작했죠. 이 도시락을 학교로 갖다 주는
게 나은지... 도시락을 갖다 주면 아이가 무척 창피해 할 텐데...
그렇다고 갖다 주지 않으면 점심을 굶게 되는데...
이런저런 고민 끝에 학교에 살짝 갖다 주기로 했습니다.

아이와 아이의 친구들이 볼까봐 몰래...
수업시간 중에 학교로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난생 처음 보는 아이의 학교 순간 가슴이
뭉클해진 엄마였습니다.
교문을 들어서는데 웬 아이들이 잔뜩 모여 있었습니다.
어느 반의 체육시간이었나 봅니다.
그런데 저쪽 나무 밑에서 엄마의 아이가 보였습니다.
아이의 반의 체육시간이었던 것입니다.

엄마는 순간 당황했고 학교를 급히 빠져나가려했습니다.
아이가 볼까봐서... 친구들이 볼까봐서...
서러운 맘을 감추지 못하고 힘든 몸을 이끈 채
조심조심 뛰었습니다. 그런데 저 멀리서
아이가 엄마를 발견했습니다.

눈이 마주쳤습니다. 엄마는 놀라며 더욱
빠른 발걸음으로 교문을 빠져나가려 하였습니다.
그런데 저쪽 나무 밑에서...
아이가 교문 쪽을 바라보며 손으로
입을 모으고 소리쳤습니다.

엄마!!! 엄마!!! 엄마!!!

꼽추 엄마의 눈에는 이유를 알 수 없는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당신을 세상에서 가장 귀한 보석으로 생각하는게
바로 당신의 엄마입니다.

- 엄마의 사랑은 그 깊이가 한이 없습니다. -

어머니라는 이름이 붙는 순간
오직 자식 만을 위한 삶 이였기에 당신의 삶은 없었습니다. 
당신의 인생은 없었습니다. 
오직 자식밖에 모르시고 한평생 
자식 잘 되기만 바라시며 온같시련 다 참으시고 
묵묵히 살아오신 당신 그 고귀한 뜻을 
깨달았을 쯤엔 당신은 이세상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려왜 이제야 깨달았는지 원망 스럽습니다!!!  
 어머니 나의 어머니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어디에 계시든지
사랑으로 흘러
우리에겐 고향의 강이 되는
푸른 어머니.
제 앞길만 가리며
바삐 사는 자식들에게
더러는 잊혀지면서도
보이지 않게 함께 있는 바람처럼
끝없는 용서로
우리를 감싸안은 어머니.
당신의 고통 속에 생명을 받아
이만큼 자라 온 날들을
깊이 감사할 줄 모르는
우리의 무례함을 용서하십시오.
기쁨보다는 근심이
만남보다는 이별이 더 많은
어머니의 언덕길에선
하얗게 머리 푼 억새풀처럼
흔들리는 슬픔도 모두 기도가 됩니다.
삶이 고단하고 괴로울 때
눈물 속에서 불러보는
가장 따뜻한 이름, 어머니
집은 있어도
사랑이 없어 울고 있는
이 시대의 방황하는 자식들에게
영원한 그리움으로 다시 오십시오. 어머니.
아름답게 열려 있는 사랑을 하고 싶지만
번번히 실패했던 어제의 기억을 묻고
우리도 이제는 어머니처럼
살아있는 강이 되겠습니다.
목마른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푸른 어머니가 되겠습니다.

'현대시 옛시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술에 관한 옛시조 모음  (0) 2009.04.07
술에 관한 옛시조 모음  (0) 2009.04.06
춘사  (0) 2009.04.04
벗 들과 모여서   (0) 2009.04.03
흐르는 물   (0) 2009.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