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옛시방

肉體의 發見

모링가연구가 2008. 8. 15. 10:46

 

 

 

 

 

 

 

 

매화 옛 등걸에 봄철이 돌아오니
옛 피던 가지에 핌직도 하다마는
춘설이 난분분하니 필동말동 하여라

春雪
亂紛紛 : 어지러히

 

사랑 사랑 긴긴 사랑 개천같이 내내 사랑
구만리 장천에 넌즈러지고 남은사랑
아마도 이 님의 사랑은 가없는가 하노라

넌즈러지고 : 늘어지고

 

물 아래 세가랑모래 아무리 밟다 발자취 나며
님이 나를 아무리 괴다 내 아더냐 님의 안을
광풍에 지부친 사공같이 깊이를 몰라 하노라

세가랑모래 : 잔모래
광풍에 지부친 : 바람에 불린

 

사랑이 어떻더냐 둥글더냐 넓더냐
길더냐 자르더냐 발을러냐 자힐러냐
지 멸이 긴줄은 모르되 애 그츨만 하더라

발을러냐 : 발(길이를 재는 단위)
자힐러냐 : 재겠더냐
지멸이 : 매우 지리하게
애 그츨만 : 애가 끊일만

 

흐리눅어 괴아시든 어누거 좆니읍니
전차 전차 벗님의 전차로서
설면자 가시로온 듯이 범그려 노읍소서

흐리눅어 : 녹신녹신하여
괴아시든 : 사랑하시매
어누거 : 누구
좆나읍니 : 좇아가겠습니다
전차 : 연유, 까닭
雪綿子 : 풀솜
가시로온 : 까실까실하다
범그려 : 뒤범벅

 

눈썹은 그린듯 하고 입은 단사로 찍은듯 하다
날 보고 웃는 양은
      태양이 조림한데
      이슬 맺은 벽련화로다
네 부모 너 생겨 내올 제 날만 괴게 하도다

丹砂 : 朱砂 붉은빛의 광물질
照臨한데 : 내려 비친 곳에
碧蓮花
괴다 : 사랑하다의 옛말

 

아자 내황모시필 墨을 묻혀 창밖에 디거고
이제 돌아가면 얻을법 있건마는
아무나 얻어 가져서 그려보면 알리라

黃毛試筆 : 족제비 털로 만든 좋은 붓
디거고 : 대기하다

 

상공을 뵈온 후에 사사를 믿자오매
졸치한 마음에 병들까 염려 하더니
이리마 저리차 하시니 백년동포 하리이다


相公
事事
拙直
同抱
이 시는 평안도 관찰사 박엽이 손님과 장기를 두면 서 기생 小栢舟에게 부르게 한 노래로 장기의 차포마상졸,사를 넣어 지은 시이다

 

각시네 옥같은 가슴을 어이 굴러대어 볼고
면주자지 작저고리 속에 깁적삼 안섶이 되어
                존득존득 데히고 지고
이따금 땀나 붙을 제 떠힐 뉘를 모르리라

綿紬紫芝 : 자주색 비단 명주
작저고리 : 회장저고리
깁적삼 : 깁(絹)으로 만든 여자의 속옷

 

눈썹은 수나비 앉은 듯
   잇바대는 박씨 께 세운듯
날 보고 방싯 웃는양은
   삼색도화 미개봉이
   하룻 밤 비 기운에 반만 절로 핀 형상이로다
네 부모 너 삼겨 낼 적에 날만 괴라 삼기도다

잇바대 : 이빨
三色桃花
未開峰
께세운듯 : 박씨껍질 벗겨 세운듯(희고 예쁨)

 

들입다 바득 안으니 세허리가 자늑자늑
홍상을 걷어치니 설부지풍비하고
   거각준좌하니 반개한 홍모란이
   발욱어춘풍이로다
진진코 우퇴퇴하니
   무림산중에 수춘성인가 하노라


紅裳
雪膚之豊肥
擧脚*준足尊*坐 : 다리를 들고 걸터 앉음
半開
紅牧丹
發郁於春風 : 봄바람에 활짝 핌
進進
又退退
茂林山中
水春聲 : 물방아 찧는 소리

 

각시네 내 첩이 되나 내 각시의 훗 남편이 되나
꽃본 나비 물본 기러기 줄에 좇은 거미
고기본 가마오지 가지에 젓이오 수박에 쪽술이로다.
각시네 하나 수철장의 딸이오나 하나
짐장이로 솥지고 남은 쇠로 가마질가 하노라

가지 : 젓을 담그는 가재의 방언
쪽술 : 쪽박같이 생긴 숟가락
각시네 하나 水鐵匠의 딸이오나 하나 : 각시거나 수철장의 딸이거나
짐匠 : 땜쟁이(오입장이)
솥지고 : 솥 때우고
가마질가 하노라 : 솥 때울까 하노라
솥 : 여자의 성기를 은어로 표현 함

 

밑남편 광주 싸리비 장수
   소대남편 삭녕 잇비장수
눈경에 거론 님은 뚜딱 뚜드려 방망치 장수
   돌호로 가마 홍두께 장수
   빙빙 돌아 물레 장수
   우물전에 치달아 간댕간댕 하다가
   위덩충창 풍 빠져 물 듬뿍 떠내는 드레꼭지 장수
어디가 이 얼굴 가지고 조리장수를 못 얻으리

밑남편 : 본 남편
소대남편 : 間夫
잇비 : 방을 쓰는 빗자루
눈경 : 눈짓
드레꼭지 : 두레박

 

반여든에 첫 계집을 하니 어렷두렷 우벅주벅
죽을뻔 살뻔 하다가 와다탕 들이달아 이리저리 하니
   노도령의 마음 흉글 항글
진실로 이 자미 알았던들 길적부터 할랏다

어렷두렷 : 어리둥절한 모양
우벅주벅 : 일을 무리하게 급히 하는 모양
老道令
길적부터 : 기어다닐때부터

 

얽고 검고 키큰 구렛나루 그것조차 길고 넓다
잠지 아닌 놈 밤마다 배에 올라
   조고만 구멍에 큰 연장 넣어 두고
   흘근할적 할 제는 애정은 커니와
   태산이 덮 누르는 듯
   잔 방귀소리에 젖먹든 힘이 다 쓰이노메라
아무나 이놈을 데려다가 백년동주하고
   영영 아니 온들
   어느 개 딸년이 시앗 새옴 하리오

커니와 : 말할것도 없거니와
百年同住
새옴 : 시샘

 

 

 

'현대시 옛시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산도 절로 절로/송시열(宋時烈)  (0) 2008.08.19
춘하추동(春夏秋冬) / 도연명 (陶淵明)  (0) 2008.08.18
멋있는 여자란  (0) 2008.08.13
옛시  (0) 2008.08.06
우리나라 성 속담  (0) 2008.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