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옛시방

옛 성인들의 시조

모링가연구가 2008. 7. 24. 10:04

 
 

청산(靑山)은 나를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蒼空)은 나를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욕심(慾心)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바람같이 구름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세월은 나를보고 덧없다 하지않고
우주는 나를보고 곳없다 하지않네
번뇌도 벗어놓고 욕심도 벗어놓 고
강같이 구름같이 말없이 가라하네

나옹선사 (1262-1342) ; 고려 말기의 고승, 공민왕의 왕사
 


이고진 저늙은이 짐벗어 나를주오
나는 젊었거늘 돌인들 무거우랴
늙기도 서러라커늘 짐을조차 지실까

정 철 (1536-1593) ; 조선대 문인, 송강가사로 유명함


 

춘산에 눈 녹인 바람 건듯 불고 간 데 없다
저근듯 빌어다가 머리 우에 불리고자
귀밑의 해묵은 서리를 녹여 볼까 하노라

우 탁 (1262-1342) ; 고려 말기의 학자, 성리학에 뛰어남.

 
 

짚 방석 내지 마라 낙엽엔들 못 앉으랴
솔불 혀지 마라 어제 진 달 돋아 온다
아희야 박주산챌망정 없다 말고 내어라

한 호 (1543-1605) ; 조선대 명필 한석봉,
떡장사 어머니 이야기가 유명함

 
 

마음이 어린 후이니 하는 일이 다 어리다
만중 운산에 어느 님 오리마는
지는 잎 부는 바람에 행여 그인가 하노라

서경덕 (1489-1546) ; 조선 전기의 대학자,
평생을 벼슬하지 않고 학문만 함.

 
 

장검을 빠혀 들고 백두산에 올라 보니
대명천지에 성진이 잠겼에라
언제나 남북풍진을 헤쳐 볼까 하노라

남 이 (1441-1468) ;
조선초 장군, 유자광의 모함으로 죽음.
 
 

찬 날에 갓 피온 황국화를
금분에 가득 담아 옥당에 보내오니
도리야 꽃이온 양 마라 임의 뜻을 알괘라

조 식 (1501-1572) ; 조선 전기의 큰 학자,
초야에 묻혀 학문에만 전념함.

 
 

삼동에 베옷 입고 암혈에 눈비 맞아
구름 낀 볕뉘도 쬔 적이 없건마는
서산에 해 지다 하니 눈물 겨워 하노라

송 순 (14 93-1583) ;
조선 전기 학자, 벼슬 그만 두고 독서와 문장을 즐김
 
 

오리의 짧은 다리 학의 다리 되도록애
검은 가마귀 해오라비 되도록
항복무강하사 억만세를 누리소서

김 구 (1488-1543) ; 조선 전기 학자 , 서예와 문장에 뛰어남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양사언 (1517-1584) ; 조선 전기 학자, 서예에 뛰어남.
 
 

청산은 어찌하여 만고에 푸르르며
유수는 어찌하여 주야에 긋지 아니는고
우리도 그치지 말고 만고상청하리라

이 황 (1501-1570) ; 조선시대 최고의 학자,
도산서원에서 후진 양성함
.


 

청초 우거진 골에 자난다 누웠난다
홍안은 어디 두고 백골만 묻혔나니
잔 잡아 권할 이 없으니 그를 슬퍼 하노라

임 제 (1549-1584) ; 조선 전기의 풍 류 남 자,


샛별지자 종다리 떳다 호미메고 사립나니

긴수풀 찬 이슬에 베잠뱅이 다젖는다

소치는 아이놈은 상기아니 일었느냐

  재넘어 사래긴 밭을 언제 가려 하느냐

 
김천택 (?-?) ; 조선 영조때 가인,
평민출신의 가객으로 청구영언등 많은 작품을 남김.
 


철령 높은곳에 쉬어 넘는 저 구름아
고신 원루를 비삼아 띄워다가
님 계신 구중심처에 뿌려본들 어떠리
 
정 철 (1536-1593) ; 조선 선조때의 문신 시인
사미인곡 속미인곡 성산별곡등 가사집이 있다.
 
 

한손에 가시쥐고 또 한손에 막대들고
늙는길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렸더니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지름 길로 오더라

우 탁 (1262-1342) ; 고려 말기 학자, 성리학에 뛰어남.


 
 

천만리 머나먼 길에 고운 님 여의옵고
내 마음 둘 데 없어 냇가에 앉았으니
저 물도 내 안 같아여 울어 밤길 예 놋다

왕방연 ( ? ) ; 사육신 사건 때
단종을 귀양지 영월까지 모셨던 사람.

 
 

간밤에 불던 바람 눈서리 치단 말가
낙락장송 다 기울어 지단 말가
하물며 못다 핀 꽃이야 일러 무삼하리오

유응부 (?-1456) ; 사육신의 한사람 ,
사육신은 세조에 의해 죽은 충신들임.

 
 

삭풍은 나무 끝에 불고 명월은 눈 속에 찬데
만리 변성에 일장검 짚고 서서
긴 파람 한 소리에 거칠 것이 없에라

김종서 (1390-1453) ; 세종 때의 뛰어난 장군,
뒤에 수양대군에게 죽음.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보자 한강수야

고국산천을 떠나고자 하랴마는

시절이 하 수상하니 올동말동 하여라


김상헌 (1570-1650) ; 조선 인조때의 절개곧은 선비,

청나라에 항거한 삼학사(윤집 오달재와).

 



주야에 흐르니 옛 물이 있을소냐
인걸도 물과 같아야 가고 아니 오노매라
 
황진이 (15??-?) ;
조선중기의 이름 난 기생, 시와 가무에 뛰어남.
 
 
국화야 너는 어이 삼월춘풍 다 지나고 
낙목한천에 네 홀로 피었나니
아마도 오상고절은 너뿐인가 하노라 
이정보 (15??-?) ; 조선중기의 이름 난 학자,


가마귀 싸우는 골에 백로야 가지 마라
성난 가마귀 힌빛을 새오나니
창파에 좋이 씻은 몸을 더럽힐까 하노라

지은이가 정몽주의 어머니라고 하나 ,
연산군 때 김정구라는 설이 확실함.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드니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 데 없네
어즈버 태평 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

길 재 (1353-1419) ;
고려 말의 학자, 고려가 망하고 고향에 숨어서 살았다.

 
 
백설이 잦아진 골에 구름이 머흐레라
반가운 매화는 어느 곳에 피었는고
석양에 홀로 서서 갈 곳 몰라 하노라

이 색 (1328-1395) ;
고려 말의 학자 , 조선 건국 후에 벼슬을 그만 둠.
 
 

내해 좋다 하고 남 싫은 일 하지 말며
남이 한다 하고 의 아녀든 좇지 마라
우리는 천성을 지키어 생긴대로 하리 라

변계랑 (1369-1430) ;
고려말 조선 초의 학자, 시와 문장에 뛰어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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