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옛시방

기생들의 그림운 시

모링가연구가 2008. 7. 23. 07:26

 
***옛 기생들의 그리움의 詩***


 
梨花雨 흩뿌릴 제..
 
계랑
 
배꽃 흩어뿌릴 때 울며 잡고 이별한 임
 秋風落葉에 저도 날 생각하는가
千里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는구나
 
지은이 : 계랑(桂娘). 여류시인. 부안의 기생.
성은 이(李) 본명은 향금(香今), 호는 매창(梅窓), 계생(桂生).
시조 및 한시 70여 수가 전하고 있다.
황진이와 비견될 만한 시인으로서
여성다운 정서를 노래한 우수한 시편이 많다.
참 고 : 梨花雨―비처럼 휘날리는 배꽃
 
 
送人
 
 양양 기생
 
사랑을 나눈 시냇가에서 임을 보내고
외로이 잔을 들어 하소연할 때
피고 지는 저 꽃 내 뜻 모르니
오지 않는 임을 원망하게 하리
 
弄珠灘上魂欲消獨把離懷寄酒樽無限烟花不留意忍敎芳草怨王孫
 
지은이 : 영양 기생
참 고 : 농주(弄珠)―연인과 함께 사랑을 속삭임.
 
 
傷春
 
계생
 
이것은 봄이 감을 슬퍼하는 것이 아니고
다만 임을 그리워한 탓이네
티끌같은 세상 괴로움도 많아
외로운 목숨 죽고만 싶네
 
不是傷春病只因憶玉郞塵豈多苦累孤鶴未歸情
 
지은이 : 계생(桂生), 혹은 매창(梅窓). 부안 기생.
『매창집(梅窓集)』이 전한다.
 
 
春愁
 
금원
 
시냇가의 실버들 유록색 가지
봄시름을 못 이겨 휘늘어지고
꾀꼬리가 꾀꼴꾀꼴 울음
그치지 못하는 것은
임 이별의 슬픔 이기지 못함인가
 
 池邊楊柳綠垂垂蠟曙春愁若自知上有黃隱啼未己不堪趣紂送人時
 
지은이 : 금원(錦園). 원주 사람. 김시랑, 덕희(金侍郞 德熙)의 소실.
참 고 : 황리(黃麗鳥)―꾀꼬리
 
 
매화
 
옛등걸에 매화 매화 옛등걸에 봄철이 돌아오니
옛 피던 가지에 피음직도 하다마는
춘설이 어지러이 흩날리니 필듯말듯 하여라
梅花 노등걸에 봄졀이 도라오니
노퓌던 柯枝에 픗염즉도 하다마는
 춘설(春雪)이 난분분(亂紛紛)니 필동말동 하여라
 
지은이 : 매화(梅花). 생몰년 미상, 조선시대 평양 기생.
애절한 연정을 읊은 시조 8수(그중 2수는 불확실함)가 『청구영언』에 전한다.
 
 
待郞
 
 능운
 
임 가실 제 달 뜨면 오마시더니
달은 떠도 그 임은 왜 안 오실까
생각해 보니 아마도 임의 곳은
산이 높아 뜨는 달 늦은가 보다
 
郞去月出來月出郞不來相應君在處山高月出遲
 
지은이 : 능운(凌雲). 참 고 : 상응(相應)―생각해 보니
 
 
玉屛
 
취선
 
 마을 하늘은 물이런 듯 맑고
달빛도 푸르구나
지다 남은 잎에 서리가 쌓일 때
 긴 주렴 드리우고 혼자서
잠을 자려니 병풍의 원앙새가 부러웁네
 
洞天如水月蒼蒼樹葉蕭蕭夜有霜十二擴簾人獨宿玉屛還羨繡鴛鴦
 
지은이 : 취선(翠仙). 호는 설죽(雪竹) 김철손(金哲孫)의 소실.
참 고 : 십이상렴(十二擴簾)―긴 발을 뜻함
 
 
離別
 
일지홍
 
 말은 다락 아래 매어 놓고
이제 가면 언제나 오시려나
은근히 묻네 임 보내려는 때
술도 떨어지고 꽃 지고
새가 슬피 우는구나
 
 駐馬仙樓下慇懃問後期離筵樽酒盡花落鳥啼時
 
지은이 : 일지홍(一枝紅). 성천(成川)의 기생.
참 고 : 선루(仙樓)―신선이 산다는 다락.
 
 
묏버들
 
가려 꺾어 홍랑 묏버들 가려 꺾어 보내노라
임에게 잠자는 창 밖에 심어 두고 보소서
 밤비에 새잎 나거든 나인가 여기소서
 
묏버들 갈* 것거 보내노라 님의손* 자시* 窓밧긔 심거두고 보쇼셔 밤비예 새닙 곳 나거든 날인가도 너기쇼셔
 
지은이 : 홍랑(洪娘). 생몰년 미상. 조선 중기 때의 명기
 
 
청산은 내 뜻이오
 
황진이
 
靑山은 내 뜻이오 綠水는 임의 情이로다
녹수 흘러간들 청산이야 변할손가
녹수도 청산을 못잊어 울면서 가는가
 
靑山은 내*이오 綠水* 님의 정情이 綠水 흘너간들 靑山이야 변(變)*손가 綠水도 靑山을 못니저 우러예여 가*고
 
지은이 : 황진이(黃眞伊). 생몰 미상. 조선 중종 때의 명기. 개성 출신.
 
 
黃昏
 
 죽향
 
 실버들 천만 가지 문 앞에 휘늘어져서
구름인 듯 인가를 볼 길 없더니
문득 목동이 피리불며 지나간다
강 위에 보슬비요 날도 저물어 가누나
 
千絲萬縷柳垂門綠暗如雲不見村忽有牧童吹笛過一江烟雨自黃昏
 
 지은이 : 죽향(竹香). 호는 낭각(琅珏). 평양 기생.
참 고 : 연우(烟雨)―아지랑이가 낀 것처럼 내리는 비
 
 
秋月夜
 
 추향
 
노를 저어 맑은 강 어귀에 이르니
인적에 해오라기 잠 깨어 날고
가을이 짙은 탓인가 산빛은 붉고
흰 모래엔 달이 둥글다
 
移棹淸江口驚人宿驚飜山紅秋有色沙白月無痕
 
지은이 : 추향(秋香)
 
 
半月
 
 황진이
 
崑崙의 귀한 玉을
누가 캐어 織女의 얼레빗을 만들었는가
오마던 임 牽牛 안 오시니
근심에 못 이겨 허공에 던진 거라오
 
誰斷崑崙玉裁成織女梳牽牛一去後愁擲碧空虛
 
지은이 : 황진이(黃眞伊). 중종 때 기생.
 
 
秋雨
 
혜정
 
 금강산 늦가을 내리는 비에
나뭇잎은 잎마다 가을을 울리네
십년을 소리없이 흐느낀
이 신세 헛된 시름에 가사만 젖었네
 
九月金剛蕭瑟雨雨中無葉不鳴秋十年獨下無聲淚淚濕袈衣空自愁
 
지은이 : 혜정(慧定). 여승(女僧).
참 고 : 가의(袈衣)―중이 입는 옷.
 
 
어이 얼어 자리
 
한우
 
어이 얼어 자리 무슨 일로 얼어 자리
원앙 베개와 비취 이불을 어디 두고 얼어 자리
오늘은 찬비 맞았으니 녹아서 잘까 하노라
어이 얼어 잘이 므스 일 얼어 잘이
 
鴛鴦枕 翡翠衾을 어듸 두고 얼어 자리 늘은 *비 맛자신이 녹아 잘* *노라
 
지은이 : 한우(寒雨). 조선 선조 때 임제(林悌)와 가까이 지내던 평양 기생.
 
 
長霖
 
 취연
 
열흘이나 이 장마 왜 안 개일까
고향을 오가는 꿈 끝이 없구나
고향은 눈 앞에 있으나
길은 먼 千里 근심 어려 난간에 기대 헤아려보노라
 
十日長霖若未晴鄕愁蠟蠟夢魂驚中山在眼如千里堞然危欄默數程
 
지은이 : 취연(翠蓮). 자는 일타홍(一朶紅). 기생
참 고 : 장림(長霖)―긴 장마 중산(中山)―지명. 사랑하는 임이 있는 곳, 또한 고향
 
 
晩春
 
죽서
 
꽃이 지는 봄은 첫 가을과 같네
밤이 되니 은하수도 맑게 흐르네
 한 많은 몸은 기러기만도 못한 신세
해마다 임이 계신 곳에 가지 못하고 있네
 
 落花天氣似新秋夜靜銀河淡欲流却恨此身不如雁年年未得到原州
 
 지은이 : 죽서(竹西). 철종 때 사람. 서기보(徐箕輔)의 소실
 
 
履霜曲
 
작자 미상
 
 비가 내리다가 개고 눈이 많이 내린 날에
서리어 있는 수풀의 좁디좁은 굽어돈 길에 다롱디우셔
마득사리 마득너즈세
너우지 잠을 빼앗아간 내 임을 생각하니
그러한 무서운 길에 자러 오겠는가?
때때로 벼락이 쳐서 無間地獄에 떨어져
고대 죽어버릴 내 몸이 내 임을 두고서
다른 임을 따르겠는가?
이렇게 하고자 저렇게 하고자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망설이는 期約입니까?
맙소서 임이시여
임과 한 곳에 가고자 하는 기약뿐입니다
 
 
河橋
 
 연희
 
 은하수 다리에서 견우직녀 이 날 저녁에 만나
옥동에서 다시 슬프게 헤어지네
이 세상에 이 날이 없었더라면
백년을 즐겁게 살아가리
 
河橋牛女重逢夕玉洞郞娘恨別時若使人間無此日百年相對不相移
 
지은이 : 연희(蓮喜) 참 고 : 하교(河橋)―은하수 다리
 
그리니의 꿈
 
 
<PRE></P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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