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서예 방

전가 일권서

모링가연구가 2008. 4. 6. 06:50

※ 청대(淸代) 화가 왕신(王宸)의 <모옥한독(茅屋閑讀)> 扇片

 

傳家一卷書  唯在汝立志
鳳飛九千仞  燕雀獨相視
不飮酸臭漿  閒看旁人醉
識字識得眞  俗氣自遠避
人字兩撇捺  原與禽字異
瀟灑不沾泥  便與天無二
(전가일권서 유재여입지
 봉비구천인 연작독상시
 불음산취장 한간방인취
 식자식득진 속기자원피
 인자양별날 원여금자이
 소쇄불첨니 변여천무이)


집안에 한 권의 책을 전하니
오직 너의 뜻을 세우는데 있노라
봉황(군자)은 구천 길을 날고
제비와 참새(소인)는 서로 외로이 지켜볼 뿐이지
신 내 나는 물(술)은 마시지 않고
옆 사람들의 취한 모습은 조용히 본다네
문자를 알아야 진리를 알 수 있으니
속된 기운은 절로 멀리 달아나지  
사람 인(人)자는 양쪽으로 삐침이니
원래 날짐승 금(禽)자와는 다르며
소새(瀟灑)하여 더럽혀지지 않으니
바로 하늘 천(天)자와 다르지 않다네


※ 명말청초(明末淸初)의 사상가 겸 문인 왕부지(王夫之)가 자녀교육을 위해 지었다는 시다. 황종희(黃宗羲)·고염무(顧炎武)와 함께 명말청초의 3대 학자라 불렸던 그는 시가(詩歌)의 형식을 빌려 자손들을 교육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자손들에게 바란 것은 재부(財富)의 추구가 아니라 세속을 떠나 뜻을 세우는 것(立志脫俗)이었다. 그는 혼탁한 세속에 물들지 않아야 인간의 최고 경지에 이를 수 있다고 가르쳤다.

 

※ 沾: 첨: ㉠더하다 ㉡젖다(霑) ㉢첨가하다
         점: ⓐ엿보다(覘)
         접: ⓑ경망하다

 

※ 명대(明代) 화가 예원로(倪元璐)의 <한광야독도(寒光夜讀圖)>

 

※ 명대 화가 장굉(張宏)의 <송하독서도(松下讀書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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