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서예 방

한불십년독서

모링가연구가 2008. 4. 6. 06:27

※ 청대(淸代) 서법가 기영(耆英)의 행초(行草) 대련(對聯)

 

何可一日無竹  恨不十年讀書
(하가일일무죽 한불십년독서)


어찌 하루라도 대나무가 없을 수 있으랴
10년 책 읽은 것 한탄할 필요 없네

 

※ 청대(淸代) 화가 제승(諸升)의 <묵죽(墨竹)>


※ ≪남사(南史)≫(卷37) <심경지전(沈慶之傳)>에 "早知窮達有命  恨不十年讀書"(조지궁달유명 한불십년독서)라는 말이 나온다.

 

"인간사의 성쇠가 천명에 달려있다는 것을 일찍 알았다면 10년 책 읽은 것 한탄할 필요 없다"는 말이다. 남북조 시대 남조(南朝) 송(宋)나라 장군 심경지가 만년에 책읽기를 좋아하여 늘 탄식하며 했다는 말이다.

  
'백면서생'(白面書生)이라는 말이 있다. 책만 읽어 세상물정에 어두운 사람을 말한다. 심경지는 백면서생 고사의 주인공이다. 남조(南朝) 송(宋)나라 효무제(孝武帝) 때의 일이다. 황제가 문신(文臣)들을 모아놓고 숙적인 북위(北魏) 정벌을 위한 출병을 논의했다.

 

그 자리에 있던 심경지가 나라 일을 집안 일에 비유하여 "밭갈이는 종에게 물어야 하고, 바느질은 하녀(여종)에게 맡겨야 합니다. 폐하께서는 북벌을 하려 하시면서 그것을 백면서생(풋내기)들과 논의하려 하시니 어찌 일이 잘 될 수 있겠습니까"(耕當問奴 織當訪婢 陛下今欲伐國 而與白面書生輩謀之 事何由濟)라며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효무제는 심경지의 의견을 듣지 않고 출병했다가 대패하고 말았다. 

 

※ 명대(明代) 화가 조비(趙備)의 <묵죽(墨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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