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서예 방

인여매화 일양청

모링가연구가 2008. 4. 6. 06:04

※ 원대(元代) 화가 왕면(王冕)의 <묵매도 권(墨梅圖 卷)>

 

冰雪林中著此身  不同桃李混芳塵 
忽然一夜淸香發  散作乾坤萬里春
(빙설임중저차신 부동도리혼방진 
 홀연일야청향발 산작건곤만리춘)


얼음 눈 숲 속 이 몸(매화) 드러내어

같지 않은 복사꽃 오얏꽃 향기와 섞이네
한 밤 홀연히 맑은 향기 피워
하늘땅에 그 향기 흩으니 만리에 봄이로세 


☞ 왕면(王冕), <백매(白梅)>

※ 芳塵: 향기로운 먼지

 

※ 현대 중국화가 부매영(付梅影)의 <인여매화일양청(人與梅花一樣淸)>

 

※ 왕면(王冕)은 매화를 남달리 사랑했고 그만큼 매화를 즐겨 그렸다. 그저 매화를 그린 것이 아니라 나름의 안목과 논리를 가지고 그렸다. "매화를 그림에 모름지기 뼈대와 기운을 갖추면 사람과 매화가 한곁 같이 맑다"(畵梅須具梅骨氣 人與梅花一樣淸)고 한 말은 그의 화론을 대변한다.

 
왕면의 매화 그림은 일가를 이뤘고, 뒷 사람들의 호평을 받았다. 일례로 명대(明代) 노종현(魯宗賢)은 "고금에 매화를 그림에 누가 높이 꼽히나. 이전에는 보지가 있고 뒤에는 왕로가 있네"(古今畵梅誰者高,前有補之後王老)라 했다. 보지는 양보지(揚補之), 왕로는 왕원장(王元章) 곧 왕면(王冕)을 가리킨다.

 

※ 남송(南宋) 때의 화가 양보지(揚補之)의 <사매도(四梅圖)>

 

 

※ 왕면(王冕)의 <묵매(墨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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