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옛시방

바람과 함께 살리라

모링가연구가 2008. 3. 8. 07:38
음악은 Tino Rossi의 샹송 "만일 나의 시에 날개가 있다면"입니다,
낭만이 있는 좋은 하루 되시기를!
 


  




 바람과 처럼 살리라 - 윤행원

 

 

 


 
나는 바람이 되어
바람처럼 살리라

 

넓은 들녘 누런 보리이삭 흔들고

조그만 들꽃 살짝 간질어 주고

강물 위에 잔물결 만들어 놓고

커다란 바위 만나면 옆으로 비켜 가리라

 

나는 바람이 되리라

반기는 사람 곱게 쓰다듬어 주고

싫다는 사람 무심히 스치는

맑은 바람이 되리라


 

 


 

 

여름날 뜨거운 땡볕에

밭 매는 농부 땀 식혀주고

국화향기 그윽한 가을 들길에서

사랑을 영그는

젊은 연인들의

 

고운 머리카락 쓸어주는

시원한 바람이 되리라



 

 


바람처럼 이 세상 왔다가

바람처럼 허허롭게 살다가

바람처럼 미련 없이 가리라

 

나는 바람이 되어

바람처럼 설렁설렁 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