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百壽 百福 문자/춘강서

모링가연구가 2013. 2. 28. 17:51

百壽 百福  문자/춘강서

 

 

 

壽와 福

그리고 고대 『설문(說文)』에 의하면 “수(壽)는 오래됨이다.[壽, 久也].”라고 하여 ‘수(壽)’자는 ‘오래됨’, ‘변함없음’ 등을 상징하는 글자이다. 『광운(廣韻)』에서는 “수(壽)는 장수를 의미한다.[壽, 壽考 ]”라고 하였는데, 여기서의 ‘수고(壽考)’는 곧 ‘장수’와 동일한 뜻으로서 ‘오래 삶’을 의미한다. 또한 『서경(書經)』에서는 “오복(五福)의 첫째는 壽이다[五福, 一日壽]”라고 하여 인간의 다섯 가지 타고난 복 가운데서도 수(壽)가 첫 번째 항목이며, 여기서의 수(壽) 또한 ‘오래 삶, 장수’등을 가리킨다. 특히 『정자통(正字通)』”에 의하면 “무릇 금옥과 비단을 남에게 선물하는 것이 이른바 수(壽)이다[凡以金帛贈人日壽 ]”라고 하여 고대로부터 인간은 오래 살기를 기원하면서 술과 제물 등을 선물하였는데, 여기서의 수(壽)는 곧 장수를 기원한다는 차원에서 ‘축수(祝壽)’와 ‘축복(祝福)’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한편 ‘복(福)’자는 『설문』에 의하면 ‘福은 돕는 것이다[福, 祐也].”라고 하여 ‘도움’,’행복’등의 ‘보우(保佑)’를 상징한다. 예로부터 장수와 부귀, 건강과 안녕, 상서롭고 원만함을 두루 갖춘 것을 모두 복(福)이라 여겼다. 『시경(詩經)』에서는 “군자가 이르시니 복록(福祿)이 이엉처럼 쌓였다[君子至止, 福祿如茨].”라고 하여 복(福)은 화(禍)와 상반된 의미로, 부귀와 장수 등을 두루 갖춘 ‘제비(齊備)’의 의미가 있다. 즉. 『예기(禮記)』에서 “복이란 갖추는 것이다. 갖춘다는 것은 모든 것이 순조로움을 말하는 것으로, 삶에 불순(不順)이 없는 것을 이른바 갖춘다는 것이다[ 福者, 備也, 備者, 百順之名也, 無所不順者謂之備].”라고 하였는데, 이때 복(福)은 부귀나 장수 등을 두루 갖추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처럼 ‘수(壽)’와 ‘복(福)’은 인간이 윤택하고 평안하게 살아가는 데 근간이 되는 명제이다. 특히 공자(孔子)가 “어진 자는 오래산다[仁者壽].”라 하였고, 자허원권(紫虛元君)이 “복은 맑고 검소한 데서 생긴다[福生於淸儉].”고 했듯이 ‘수(壽)’와 ‘복(福)’은 인간의 장수 및 부귀와 공명을 넘어 성현(聖賢)의 인생경계와 경건한 예(禮)의 정신을 구현하는 상징적 가치도 지니고 있다. 아울러 ‘수(壽)’와 ‘복(福)’이란 글자 자체에는 영생(永生)과 홍복(洪福)을 염원하는 동양인들의 축수(祝壽)와 기복(祈福)의 원시적 신앙사유를 온전하게 내재하고 있다. 따라서 ‘수(壽)’와 ‘복(福)’은 고대로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인생경계의 가장 지극한 행복처(幸福處)이자, 인간의 삶을 오래도록 보우하고 안녕하게 해주는 21세기적 아이콘이라 할 수 있다.

 

오랜 목숨(壽)처럼 길게 불(火)이 '비출 도(燾)'  

 

도(燾)자는 형부인 불(火→ )과 성부인 '목숨 수(壽)'자가 '도'로 전음 된 형성자이다.

그러니 도(燾)자는 오랜 목숨(壽)처럼 길게 불(火)이 '비추다(燾)'라는 뜻이다.

 

                                                 

 

밭두둑처럼 길게 입과              노인이 밭두둑에서              목숨 수(壽)

손놀림이 살아있는 긴 목숨      소리칠 정도로  장수한 수명

                                                            
성부인 수(壽)자는 '비출 도(燾)'자의 본의를 담고 있다. 수(壽)자는 士部 글자로 형부인 장발(毛→士)'과 성부인 '장수할 수'자 꼴이 변형 된 형성자이다. 그런데 수(壽)자는 본디 '늙을 노(老)'자와 '헤아릴 고(考)'자에서 동일한 부분인 ' '가 장발(長髮)을 한 굽은 허리모양이 '선비 사(士)'자와 쭉 편 '한 일(一)'자의 허리를 나타내며, '匕'자와 '' 모양의 지팡이는 '기교 교(巧)'자의 형태 및 쩌렁쩌렁하게 말을 하는 입(口)과 손목 마디(寸)에 힘을 주어 일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수명으로 목숨을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목숨·수명·장수하다·오래 살다(壽)'라는 뜻으로 유추된다. 그러니 수(壽)자를 포함한 글자들은 늙은 노인의 노련미를 바탕으로 한 활동성이 스며있는 글자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노련하고 활기찬 목숨으로 길게 타는 불의 상태를 나타내는 도(燾)자는 불(火)이 오랜 목숨(壽)처럼 길게 '비추다(燾)'라는 뜻이다.


불(火)이 오랜 목숨(壽)처럼 길게 타면서 비추어(燾) 기르는 도육(燾育)은 갈 보호하여 육성해야 하는 인간의 교육 방법이라 여겨진다. 다른 여타의 생명체 중에서 사람만큼 장시간 동안 기르는 동물이 있는가. 먼 옛날 농경사회와는 다르게 지금과 같은 정보홍수와 지식폭발 사회에서는 그야말로 수명(壽命)이 다할 깨까지 신정보와 신지식이라는 불(火)이 있으면 경쟁에서 오래 살아남기(壽) 위해서라도 국민들에게 계속 비추어주는(燾) 평생교육의 시대가 되었다.
 

<밭고랑처럼 골진 기나긴 목숨(壽)으로 통하는 한자들>

(도) 濤(큰물결 도), 燾(널리 비출 도), 禱(<신명에게 일을 고하고 길게>빌 도) /

(수) 壽(목숨*오래살 수) /

(주) 鑄(쇠를 부어만들 주), 疇(밭두둑*밭경계 주), 躊(<길게>머뭇거릴*주저할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