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대 화가 장충(張?)의 <춘사도(春社圖)> 手卷 (1642年作)
鵝湖山下稻梁肥 豚棚鷄栖半掩扉
桑?影斜春社散 家家扶得醉人歸
(아호산하도량비 돈붕계서반엄비
상자영사춘사산 가가부득취인귀)
아호산 아래 벼와 기장 익어가고
돼지우리 닭장 사립문 반쯤 닫혀있네
뽕나무 그림자 기우니 봄날 모임 흩어지는데
집집마다 취한 사람 부축해 돌아가네
☞ 왕가(王駕/당), <사일(社日)>
※ 근현대 중국화가 유백년(劉伯年)의 <춘사취귀도(春社醉歸圖)> 수권(手卷)
※ 鵝湖: 강서(江西)성 연산(鉛山)현에 있는 산. 주희(朱憙)와 육구연(陸九淵)이 아호사(鵝湖寺)에서 두 차례(1175, 1188년) 학문을 토론(아호논쟁, 일명 朱陸論爭)했던 이른바 아호지회(鵝湖之會)의 본고장으로 유명하다.
당대 학계 거물인 여조겸(呂祖謙)의 중재로 마련된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우주만물의 원리와 사람을 교육하는 방법을 놓고 일대 논전을 펼쳤다. 논쟁이 격해지자 두 사람의 언성이 높아지고, 주희가 탁상을 치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 등 한 때 분위기가 험악해지기도 했다.
그러나 서로의 학문과 인품에 대한 존경심이나 우정에는 변함이 없었다. 나중에 주희가 여산(廬山) 아래에 백록동(白鹿洞) 서원을 연 뒤 육구연을 초청해 강의토록 한 바 있었다.
육구연은 주희의 초청을 기꺼이 받아들여 주희의 제자들 앞에서 특강을 했고, 주희는 육구연의 어록을 새긴 비를 서원 앞에 세워 이날의 일을 기념했다. 육구연도 나중에 형 육구령(陸九齡)이 죽자 백록동서원을 찾아와 주희에게 형의 비문을 청했을 정도로 주희를 존중했다.
비록 서로의 학문적 입장은 달랐지만 주희와 육구연은 논쟁과 상호 존중의 자세로 후학들에게 빛나는 모범을 보여주었다.
※ 稻粱: 벼와 기장
※ 豚棚: 돼지우리[돈책(豚柵)]
※ 鷄栖: 닭장
※ 桑?: 뽕나무와 산뽕나무
※ 근현대 중국화가 풍자개(豊子愷)의 <가가부득취인귀(家家扶得醉人歸)>
※ 청말근대 화가 원배기(袁培基)의 <家家扶得醉人歸> (1910年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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