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의 도톰보리 |
▲ 여기가 바로 그 유명한 일본 오사카의 도톰보리 강가. 오사카 여행을 오는 사람이라면 한번씩 거쳐가는 곳이다. 우리로 치면 도시를 가로지르는 인공수로라는 점에서 청계천에 비견할만 하다. 저녁도 먹을 겸해서 가벼운 차림으로 나섰다. 어두운 밤이어서 물의 깊이와 맑기는 전혀 짐작할 수 없었으나 강의 넓이는 대략 청계천의 두세배 정도였다. 오사카를 동서로 길게 가로지르는 이 운하는 물자수송을 위해 1600년대에 만들어졌다고 하니 생각보다 유서깊은 장소이다. 지금은 강변을 따라 양쪽으로 많은 유흥상가들이 발달하여 관광객들에게 많은 볼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의 오른쪽이 강의 북쪽이고, 왼쪽은 강의 남쪽이다. 강의 북쪽인 신사이바시 일대는 Bar나 클럽, 고급 유흥주점이 많이 모여 있어 꽤나 화려하고 고급스런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고, 강의 남쪽은 여러가지 작은 먹거리 위주의 서? 括?정감을 풍기는 가게들이 많다. 사진에서도 그 느낌의 차이가 확연하게 느껴진다. 굳이 우리로 치면 강남과 종로 정도의 문화적 차이랄까? 우연히 신사이바시 쪽으로 길을 잘못 들었다가 야릇한 간판 아래 검정색 정장을 입은 건장한 사내들이 입구를 지키고 있는 가게들이 즐비한 골목길을 지나게 되었다. 가끔씩 검은색 고급 자동차에서 내리는 나이든 아저씨와 옆에서 팔짱을 끼고 가벼운 웃음을 흘리는 아가씨들만 마주칠 수 있을 뿐 여행객 티가 나는 사람들은 우리들 뿐이었는데 그만 그 무시무시한 분위기에 압도되어 감히 사진같은 건 찍지도 못하고 서로 작은 목소리를 조심스럽게 소곤거리면서 후다닥 큰 길 쪽으로 빠져나오느라 은근히 진땀을 흘렸다. 지금 생각해보니 아마 각종 변태영업을 하는 성인전용 주점들이 아니었을까 짐작이 되는데 친구가 말한 야쿠자 얘기에 너무 겁을 집어 먹었나보다. ▲ 도톰보리의 다리, 나무로 ? 링榕沮? 다리의 투박한 느낌이 묵직해서 좋았다. 청계천에 비해 상대적으로 넓은 보도가 심적으로 여유로움을 준다. 난간에 기대어 강 건너 풍경을 감상하는 사람, 연인들끼리 사진을 찍어주는 모습, 직장에서 퇴근한 사람들이 삼삼오오 아무렇게나 앉아서 맥주캔을 마시는 모습들이 낭만적인 여름밤의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퍽이나 무덥고 습습한 여름밤이었지만, 강물에 반사되는 울긋불긋한 네온사인의 환상적인 모습과 탁트인 강가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몸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내주었다. 이 좋은 걸 낮에 봤다면 얼마나 억울했을까? ▲ 일본사람들은 관람차 매니아. 오사카에 사는 친구에 말에 의하면 일본사람들은 관람차에 거의 광적으로 집착한다고 했다. 일본 영화나 드라마에는 빠지지 않고 나오는 이 관람차는 놀이공원은 물론 시내 한 복판의 높은 빌딩 옥상 위에도 설치되어 있다. 놀이공원에서 다른 놀이기? 링湧?nbsp;찬밥신세로 괄세를 받더라도 관람차를 타기 위한 줄은 몇겹씩 이어질 정도라고 하니 가히 그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건물의 한 벽면이 관람차로 만들어져 있다. 사진의 보라색 링이 4명씩 탈 수 있는 관람차. 저기서 바라보는 강변의 풍경도 생각보다 괜찮을 듯. ▲ 관람차, 이번엔 정면에서 찰칵. 역시 나의 카메라로는 한 장에 다 들어가지 않는구나. 금복주 아저씨를 연상시키는 귀여운 캐릭터. 나는 약간의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높은 곳에 올라가는 걸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관람차 역시 공포스럽긴 마찬가지. 천천히 빙글빙글 도는 것도 기분 나쁘지만, 돌다가 갑자기 정상에서 딱 멈춰서는 순간을 제일 싫어한다. 뭐가 좋다고 저걸 줄까지 서가며 애써 타려는 것인지 나로선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 ! ▲&n bsp;그 유명한 제과업체 <쿠리코> 간판 도톰보리 강가를 구경나온 관광객의 열에 아홉은 이 간판을 찍어서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만큼 유명세를 탄 간판이다. 여행책자에 보니 1935년부터 도톰보리를 지켜왔다고 쓰여있다. 두팔을 벌리고 웃으면서 골인하는 마라톤 주자의 모습은 밤이면 네온불빛이 여러가지 색깔로 차례로 바뀌면서 애니메이션 효과를 보여준다. ▲ 거대한 게 간판. 이 집이 그 집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여행책자에 보니 도톰보리에 가면 큰 게간판이 걸린 유명한 식당이 있다고 했다. 문득 대게로 유명한 영덕 강구항 다리 입구에 있는 거대한 게모형이 생각났다. 저 놈이 만약 살아있다면 백명은 족히 배터지게 먹을 수 있겠는 걸. ▲ 화려한 도톰보리의 밤거? ?풍경. 여행지의 밤거리는 언제나 화려하고 사람들로 바글바글하다. 사진을 정리하면서 이 사진을 들여다보다가 오른쪽의 빨간 간판은 <가라오케>라는 말이고, 왼쪽간판은 <금룡라멘>이라는 것을 알았다. 일본여행을 다녀와서 일본어를 배운지 석달만에 저것들이 글자였다는 걸 알게 된 것이다. 일본어를 모르고 여행을 다녔을 때에는 그림이나 글씨나 나에겐 아무런 의미가 없는 낙서같은 기호들이었는데 일본어를 배우고나니 간판에 쓰여진 글씨 하나하나가 쏙쏙 들어온다. 이제까지 눈에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드디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글을 깨쳐야 눈을 뜬다는 말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열심히 공부하자.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 여기는 백화점, 옷가게, 액세서리 상점들로 가득한 신사이바시 입구. 중앙에 둥근 지붕이 덮인 전형적인 아케이드 거리. 길게! 이어진 거리를 따라 현대적 상점들이 즐비하다. 그 야심한 시? ?〉?젊 은이들이 바글바글. 세계 어딜가나 젊은 것들은 잠도 없다. ▲ 에비스다리에서 바라온 에비스 빌딩. 건담로봇 같은 느낌이 드는 현대적 감각의 빌딩. 도톰보리와 신사이바시를 연결하는 에비스바시 라는 다리는 약속장소로 유명하다고 한다. 밤인데도 불구하고 세계 여러나라에서 온 관광객들과 연인을 기다리는 젊은 일본인들로 발디딜 틈없이 혼잡했다. 다리 난간에서 열심히 사진을 찍던 한국인 신혼부부가 자신들을 찍어줄 사진사를 찾고 있었다. 카메라를 들고 있던 나와 눈이 마주친 부부. 남편과 아내가 서로 니가 부탁해보라고 미루다가 결국 남자가 나에게 다가왔다. 수줍게 살짝 웃어보이더니 서툰 영어로 더듬더듬 사진찍어달라고 나에게 말을 했다. 나는 씨익 웃으면서 " 네, 기꺼이 해드리죠 " 부부가 깜짝 놀라면서 " 한국인이세요? " 라며 물어봤다. 나는 다시 씨익 웃으면서 " 한국말 좀 배웠습니다." ! ^^ ▲ 앗싸, 99엔 샵 신사이바시에 있던 99엔 샵. 물가가 비싼 일본에는 100엔 샵이 많다. 말 그대로 100엔에 물건을 파는 상점이다. 근데 빛좋은 개살구라고 관광객의 입장에서 보면 방대한 물건의 종류에 비해 그다지 선뜻 손이 가는 물건은 없다. 결국 싼게 비지떡이란 얘기다. 99엔 샵이라고 좋다고 들어섰으나 실컷 아이쇼핑만 하고 결국 생수 한 통씩 사서 나왔다. 나머지 것들은 이미 다른 곳에서 구입을 했거나 너무 자잘하고 조잡한 것들이라 심히 효용성이 의심되었다. ▲ 오사카에 왔으면 타코야끼 정도는 먹어주는 센스!! 여행책자마다 나오는 말이 있다. 오사카가 먹다가 망하면 교토는 입다가 망한다는. 그만큼 오사카는 바다와 인접하고 있어서 싱싱한 해산물이 풍부하기 때문에&! nbsp;먹거리 또한 다양하다. 특히 아주 잘게 썬 문어를 밀가루 반죽에 섞어서 구워 먹는 타코야끼는 오사카의 명물로써 관광객들은 모두가 통과의례처럼 먹어본다. 오른쪽에 문어그림 간판이 있는 가게가 타코야끼를 파는 가게였는데 그 8개들이 타코야끼 한판을 먹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렸다. 근데 한가지 신기한 것은 그 옆에 바로 붙어 있는 가게도 타코야끼를 파는 가게였는데 정말 이상하게도 그 집에는 손님이 한 사람도 없었다. 길게 줄을 서는 것이 귀찮아서 그냥 이 집에서 사 먹을까 망설이다가 모르는 곳에서 음식을 사먹을 때는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가게를 가라는 말이 생각나서 우리도 슬쩍 그 자리를 떴다. ▲ 극장 앞에 서 있던 사람크기의 모형. 인상을 보아하니 보통 사람은 아닌 것 같고 풍채나 표정을 보건데 혹시 일본의 유명한 코미디언을 본 뜻 동상이 아닐까 짐작만 했다. 지나는 ? 泳宕湧?호기심에 옆에 붙어서 사진들을 찍었다. ▲ 도톰보리의 명물, 킨류라멘. 용간판이 유명한 오사카를 대표하는 라면가게다. 실내에 들어서면 평상같은 곳에 4인용 탁자가 열댓개 정도 놓여져 있고, 메뉴는 오로지 킨류라멘과 돼지가 가득한 차슈라멘 두 종류 뿐이다. 자동판매기에서 메뉴를 선택하고 동전을 넣고 쿠폰을 뽑은 다음 종업원에게 그 쿠폰을 건네주고 기다리고 있으면 번호를 부르며 라면을 주는 셀프업소다. 가격은 킨류라멘이 600엔 정도이고, 차슈라멘은 그보다 조금 더 비쌌던 것 같다. 자동판매기에는 메뉴와 가격이 일본어, 한국어, 중국어로 쓰여져 있어서 편리했다. 라면은 노릇한 기름이 둥둥 떠다니는 돼지 국물에 면을 말고 얇게 썬 돼지고기 몇 개와 잘게 썬 파를 듬뿍 얹어서 짬뽕그릇 같은 것에 담아서 나오는데 김치, 부추, 밥은 손님 맘대로 리필해서 떠 먹을 수 있다. 입안에 쩍쩍 붙는 돼지국물이 조금 느끼하게 여겨졌지만, 우리는 어찌나 시장했! 던지 라면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고 국물에 밥까지 푹푹 말아서 정신없이 먹었다. 일본에서 와서 가장 배부르게 먹은 저녁이었다. 끄억~ ▲ 말 안해도 알지? 여기는 성인용품 가게. 흐흐흐. 우리들의 발길이 본능처럼 멈춰선 곳. 성인용품 가게다. 뭐 굳이 들어가보지 않아도 가게 안의 풍경이 상상이 된다. 우리나라 성인용품 가게들은 굉장히 허름한 외관에 내부를 들여다 볼 수없는 구조이면서 주로 건물 2층에 많이 밀집해 있는 것에 반해 일본은 성에 대한 개방적인 만큼 장사도 굉장히 떳떳하게 하는 것처럼 보였다. ▲ 성인가게 앞에서 발견한 반가운 한글!!! 성인가게 앞에 놓여진 팻말에 익숙한 문자가 눈에 들어왔다. 세종대왕께서 창제하신 자랑스런 한글로 또박또박 써내려간 글씨. " 어서 오십시오!! 포르노 용품 전문점 옛날보다 모자이크처리 기술이 더욱 좋아져서 더욱 작게 더욱 재미있습니다. 일본전국에서 최고싸고 최고신품입니다. 한국에서 구할 수 없는 최고의 물건들이 당신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딱 읽고나자, 약간의 반가움과 약간의 쪽팔림, 그리고 키득키득 웃음이 교차했다. 문장이 그리 매끄럽지가 않은 걸로 봐서 한국어를 조금 아는 제일동포 중에 누가 대신 써 준 것 같았다. 아무튼 외국에서 뜻밖의 한글을 보니 반갑긴 반갑네. |
<출처;yahoo 진달래 (ksa5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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