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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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는이 |
<sg4811@hanmail.net> 주소록 추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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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낸날짜 |
2008년 11월 24일 월요일, 오전 07시 13분 35초 +0900 | ||
제목 |
[스크랩] 시조 |
- 보낸이
- 연구가 (sg4811@hanmail.net) 주소록 추가
- 08-11-24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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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 24 Nov 2008 07:13:35 +0900 (KST)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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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만리 머나먼 길에 ☆
- 왕방연 -
천만리 머나먼 길에 고운님 여의옵고
내 마음 둘 데 없어 냇가에 앉아이다
저 물도 내 안 같도다 울어 밤길 예놋다
천 리 만 리 머나먼 저승길에 고운 님(단종)을 영원히 사별하옵고 (돌아오니)
나의 슬픈 마음을 붙일 데가 없어 객사에 앉았습니다.
(흘러가는) 저 냇물도 내 마음 같아서 울며불며 밤길을 흘러갑니다.
○ 주제 - 임(단종)과의 이별을 슬퍼함.
(군신유의,충성심)
○ 지은이 - 왕방연[王邦衍,(연대미상)]
사육신에 의한 단종 복위 기도 사건이 발각된 뒤, 폐위된 단종이 영월로 유배될 때에 의금부도사(義禁府都事)로서 호송하였다. 이것은 그때의 울적한 심정을 읊은 시조이다.
○ 말 뜻
* 천만리(千萬里) - 영월이 서울에서 멀고도 멀다는 뜻.
*고운님 - 예쁜 님인데, 어린 단종을 가리킨다.
충정어린 말이다.
* 여의옵고 - 이별하옵고.
* 내 안 - 내 속. 내 마음.
* 예놋다 - 가는구나! '녀다>녜다> 예다'는 '가다', '~놋다'는
'~노다, 나다'와 같은 말로서 감탄형 종결어미다.
○ 감상
천리 만리, 멀고도 먼 곳에 와서 고운 임(단종임금)을 이별하고 혼자 돌아가는 길이라 내 마음도 언짢고 갈피를 잡을 수가 없어, 냇가에 앉아서 시름에 잠겨 있노라니, 저 무심히 흘러가는 냇물도 내 이 슬픈 마음과 같아서 울면서 밤길을 가는구나!
밤에 냇물이 졸졸 소리를 내며 흘러가는 것과 지은이가 슬픈 마음을 달래면서 밤길을 가는 것을 아주 잘 어울리게 조화시켜, 읽는 이의 심금을 울린다. 그러나 그보다도 더 본질적인 문제는 "내 마음 둘 데 없어"와 "저 물도 내 안 같도다"에서 포착되는 지은이의 마음의 갈등이다.
의금부도사로서 폐위된 단종을 배소(配所)로 압송하는 중대한 직책을 완수하였으므로 그로서는 자기의 사명을 다한 셈이 되지만, 마음은 더욱 괴롭고 심한 갈등을 느낀다. 그 까닭은 말할 것도 없이 그의 마음속 깊이 자리잡고 있는 '군신유의(君臣有義)'의 유교 사상에서 오는 도덕관과 정의감때문이다. 즉 불의에 희생된 어린 임금에 대한 동정 내지 충성심의 발로인 것이다. "고운님 여의옵고"라는 구절에선 그것을 역력히 느낄 수가 있다.
'밤길' '냇가'라는 엄숙한 자연 환경이 그로 하여금 인간 본연의 심성에 눈뜨게 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감동적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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