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옛시방

시조

모링가연구가 2008. 10. 19. 06:38

천만리 머나먼 길에 ☆

                                        - 왕방연 -

 

 

천만리 머나먼 길에 고운님 여의옵고
내 마음 둘 데 없어 냇가에 앉아이다
저 물도 내 안 같도다 울어 밤길 예놋다

 

 

천 리 만 리 머나먼 저승길에 고운 님(단종)을 영원히 사별하옵고 (돌아오니)
나의 슬픈 마음을 붙일 데가 없어 객사에 앉았습니다.
(흘러가는) 저 냇물도 내 마음 같아서 울며불며 밤길을 흘러갑니다.


 

 

 ○ 주제 - 임(단종)과의 이별을 슬퍼함.
                                             (군신유의,충성심)

 

 ○ 지은이 - 왕방연[王邦衍,(연대미상)]

 

사육신에 의한 단종 복위 기도 사건이 발각된 뒤, 폐위된 단종이 영월로 유배될 때에 의금부도사(義禁府都事)로서 호송하였다. 이것은 그때의 울적한 심정을 읊은 시조이다.

 ○ 말 뜻

 * 천만리(千萬里) - 영월이 서울에서 멀고도 멀다는 뜻.
 *고운님 - 예쁜 님인데, 어린 단종을 가리킨다.

                충정어린 말이다.
 * 여의옵고 - 이별하옵고.
 * 내 안 - 내 속. 내 마음.
 * 예놋다 - 가는구나! '녀다>녜다> 예다'는 '가다', '~놋다'는

                '~노다, 나다'와 같은 말로서 감탄형 종결어미다.

 

 ○ 감상

 

 천리 만리, 멀고도 먼 곳에 와서 고운 임(단종임금)을 이별하고 혼자 돌아가는 길이라 내 마음도 언짢고 갈피를 잡을 수가 없어, 냇가에 앉아서 시름에 잠겨 있노라니, 저 무심히 흘러가는 냇물도 내 이 슬픈 마음과 같아서 울면서 밤길을 가는구나!

 

  밤에 냇물이 졸졸 소리를 내며 흘러가는 것과 지은이가 슬픈 마음을 달래면서 밤길을 가는 것을 아주 잘 어울리게 조화시켜, 읽는 이의 심금을 울린다. 그러나 그보다도 더 본질적인 문제는 "내 마음 둘 데 없어"와 "저 물도 내 안 같도다"에서 포착되는 지은이의 마음의 갈등이다.

 

  의금부도사로서 폐위된 단종을 배소(配所)로 압송하는 중대한 직책을 완수하였으므로 그로서는 자기의 사명을 다한 셈이 되지만, 마음은 더욱 괴롭고 심한 갈등을 느낀다. 그 까닭은 말할 것도 없이 그의 마음속 깊이 자리잡고 있는 '군신유의(君臣有義)'의 유교 사상에서 오는 도덕관과 정의감때문이다. 즉 불의에 희생된 어린 임금에 대한 동정 내지 충성심의 발로인 것이다. "고운님 여의옵고"라는 구절에선 그것을 역력히 느낄 수가 있다.

 

  '밤길' '냇가'라는 엄숙한 자연 환경이 그로 하여금 인간 본연의 심성에 눈뜨게 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감동적인 작품이다.

   

천만리 머나먼 길에 ☆

                                        - 왕방연 -

 

 

천만리 머나먼 길에 고운님 여의옵고
내 마음 둘 데 없어 냇가에 앉아이다
저 물도 내 안 같도다 울어 밤길 예놋다

 

 

천 리 만 리 머나먼 저승길에 고운 님(단종)을 영원히 사별하옵고 (돌아오니)
나의 슬픈 마음을 붙일 데가 없어 객사에 앉았습니다.
(흘러가는) 저 냇물도 내 마음 같아서 울며불며 밤길을 흘러갑니다.


 

 

 ○ 주제 - 임(단종)과의 이별을 슬퍼함.
                                             (군신유의,충성심)

 

 ○ 지은이 - 왕방연[王邦衍,(연대미상)]

 

사육신에 의한 단종 복위 기도 사건이 발각된 뒤, 폐위된 단종이 영월로 유배될 때에 의금부도사(義禁府都事)로서 호송하였다. 이것은 그때의 울적한 심정을 읊은 시조이다.

 ○ 말 뜻

 * 천만리(千萬里) - 영월이 서울에서 멀고도 멀다는 뜻.
 *고운님 - 예쁜 님인데, 어린 단종을 가리킨다.

                충정어린 말이다.
 * 여의옵고 - 이별하옵고.
 * 내 안 - 내 속. 내 마음.
 * 예놋다 - 가는구나! '녀다>녜다> 예다'는 '가다', '~놋다'는

                '~노다, 나다'와 같은 말로서 감탄형 종결어미다.

 

 ○ 감상

 

 천리 만리, 멀고도 먼 곳에 와서 고운 임(단종임금)을 이별하고 혼자 돌아가는 길이라 내 마음도 언짢고 갈피를 잡을 수가 없어, 냇가에 앉아서 시름에 잠겨 있노라니, 저 무심히 흘러가는 냇물도 내 이 슬픈 마음과 같아서 울면서 밤길을 가는구나!

 

  밤에 냇물이 졸졸 소리를 내며 흘러가는 것과 지은이가 슬픈 마음을 달래면서 밤길을 가는 것을 아주 잘 어울리게 조화시켜, 읽는 이의 심금을 울린다. 그러나 그보다도 더 본질적인 문제는 "내 마음 둘 데 없어"와 "저 물도 내 안 같도다"에서 포착되는 지은이의 마음의 갈등이다.

 

  의금부도사로서 폐위된 단종을 배소(配所)로 압송하는 중대한 직책을 완수하였으므로 그로서는 자기의 사명을 다한 셈이 되지만, 마음은 더욱 괴롭고 심한 갈등을 느낀다. 그 까닭은 말할 것도 없이 그의 마음속 깊이 자리잡고 있는 '군신유의(君臣有義)'의 유교 사상에서 오는 도덕관과 정의감때문이다. 즉 불의에 희생된 어린 임금에 대한 동정 내지 충성심의 발로인 것이다. "고운님 여의옵고"라는 구절에선 그것을 역력히 느낄 수가 있다.

 

  '밤길' '냇가'라는 엄숙한 자연 환경이 그로 하여금 인간 본연의 심성에 눈뜨게 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감동적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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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리 머나먼 길에 ☆

                                        - 왕방연 -

 

 

천만리 머나먼 길에 고운님 여의옵고
내 마음 둘 데 없어 냇가에 앉아이다
저 물도 내 안 같도다 울어 밤길 예놋다

 

 

천 리 만 리 머나먼 저승길에 고운 님(단종)을 영원히 사별하옵고 (돌아오니)
나의 슬픈 마음을 붙일 데가 없어 객사에 앉았습니다.
(흘러가는) 저 냇물도 내 마음 같아서 울며불며 밤길을 흘러갑니다.


 

 

 ○ 주제 - 임(단종)과의 이별을 슬퍼함.
                                             (군신유의,충성심)

 

 ○ 지은이 - 왕방연[王邦衍,(연대미상)]

 

사육신에 의한 단종 복위 기도 사건이 발각된 뒤, 폐위된 단종이 영월로 유배될 때에 의금부도사(義禁府都事)로서 호송하였다. 이것은 그때의 울적한 심정을 읊은 시조이다.

 ○ 말 뜻

 * 천만리(千萬里) - 영월이 서울에서 멀고도 멀다는 뜻.
 *고운님 - 예쁜 님인데, 어린 단종을 가리킨다.

                충정어린 말이다.
 * 여의옵고 - 이별하옵고.
 * 내 안 - 내 속. 내 마음.
 * 예놋다 - 가는구나! '녀다>녜다> 예다'는 '가다', '~놋다'는

                '~노다, 나다'와 같은 말로서 감탄형 종결어미다.

 

 ○ 감상

 

 천리 만리, 멀고도 먼 곳에 와서 고운 임(단종임금)을 이별하고 혼자 돌아가는 길이라 내 마음도 언짢고 갈피를 잡을 수가 없어, 냇가에 앉아서 시름에 잠겨 있노라니, 저 무심히 흘러가는 냇물도 내 이 슬픈 마음과 같아서 울면서 밤길을 가는구나!

 

  밤에 냇물이 졸졸 소리를 내며 흘러가는 것과 지은이가 슬픈 마음을 달래면서 밤길을 가는 것을 아주 잘 어울리게 조화시켜, 읽는 이의 심금을 울린다. 그러나 그보다도 더 본질적인 문제는 "내 마음 둘 데 없어"와 "저 물도 내 안 같도다"에서 포착되는 지은이의 마음의 갈등이다.

 

  의금부도사로서 폐위된 단종을 배소(配所)로 압송하는 중대한 직책을 완수하였으므로 그로서는 자기의 사명을 다한 셈이 되지만, 마음은 더욱 괴롭고 심한 갈등을 느낀다. 그 까닭은 말할 것도 없이 그의 마음속 깊이 자리잡고 있는 '군신유의(君臣有義)'의 유교 사상에서 오는 도덕관과 정의감때문이다. 즉 불의에 희생된 어린 임금에 대한 동정 내지 충성심의 발로인 것이다. "고운님 여의옵고"라는 구절에선 그것을 역력히 느낄 수가 있다.

 

  '밤길' '냇가'라는 엄숙한 자연 환경이 그로 하여금 인간 본연의 심성에 눈뜨게 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감동적인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