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옛시방

가난한 사랑의 노래 / 신경림 낭송:박선민

모링가연구가 2008. 4. 16. 07:18

가난한 사랑의 노래 / 신경림 낭송:박선민 (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현대시 옛시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들의 사랑은  (0) 2008.04.16
  (0) 2008.04.16
편 지 詩/도 원 경  (0) 2008.04.16
가원 김정숙 시인 시5편모음  (0) 2008.04.04
바람같은 사랑이며  (0) 2008.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