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옛시방
황진이시 9편
● 잣나무 배 <황진이>
저 강 한가운데 떠 있는 조그만 잣나무 배
● 반달을 노래함 <황진이>
누가 곤륜산 옥을 깎아 내어
● 산은 옛 산이로되... <황진이>
산은 옛 산이로되 물은 옛 물이 아니로다
* 황진이 자신을 청산에 비유하여 변치 않는 정을 노래하고 있다.
● 청산은 내 뜻이요… <황진이>
청산(靑山)은 내 뜻이요 녹수(綠水)는 님의 정이
* 황진이 자신을 청산에 비유하여 변치 않는 정을 노래하고 있다.
● 동짓달 기나긴 밤을… <황진이>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베어내어
* 외로운 밤을 한 허리 잘라내어 님 오신 밤에 길게 풀어 놓고 싶다는 연모의 정을 황진이만의 맛깔난 어휘로 노래하고 있다.
● [황진이와 화담 서경덕] 마음이 어린 후이니…
마음이 어린 후이니 하는 일이 다 어리다
내 언제 무신(無信)하여 님을 언제 속였관데
* 그리운 정에 떨어지는 잎 소리마저도 님이 아닌가 한다는 화담의 시조에 지는 잎 소리를 난들 어찌하겠느냐는 황진이의 안타까움을 전한다.
● 청산리 벽계수야… <황진이>
청산리 벽계수(靑山裏 碧溪水)야 수이 감을 자랑 마라.
-황진이는 송도의 명기이다. 미모와 기예가 뛰어나서 그 명성이 한 나라에 널리 퍼졌다. 종실(宗室) 벽계수가 황진이를 만나기를 원하였으나 ‘풍류명사(風流名士)'가 아니면 어렵다기에 손곡(蓀谷) 이달(李達)에게 방법을 물었다.
● 어져 내 일이야… <황진이>
어져 내 일이야 그릴 줄을 모르던가
* 이별의 회한을 노래한 것으로 황진이가 시조의 형식을 완전히 소화하고 있다는 평을 듣는 시조이다.
● 奉別蘇判書世讓(봉별소판서세양) 소세양 판서를 보내며 <황진이>
月下梧桐盡(월하오동진) 달빛 아래 오동잎 모두 지고
* 소세양이 소싯적에 이르기를, “여색에 미혹되면 남자가 아니다”라고 했다. 황진이의 재주와 얼굴이 뛰어나다는 말을 듣고는 친구들에게 약조하기를 “내가 황진이와 한 달을 지낸다 해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을 자신이 있네. 하루라도 더 묵는다면 사람이 아니네”라고 호언장담을 하였다.
● 別金慶元 (별김경원) 김경원과 헤어지며 <황진이>
三世金緣成燕尾 (삼세금연성연미) 삼세의 굳은 인연 좋은 짝이니
● 朴淵瀑布 (박연폭포) <황진이>
一派長川噴壑? (일파장천분학롱) 한 줄기 긴 물줄기가 바위에서 뿜어나와
* 황진이가 자신을 포함한 송도삼절의 하나로 꼽을 정도로 사랑한 박연폭포. 송도의 기생이었던 황진이는 물론 이곳을 자주 방문하여 풍류를 즐겼을 것이다. 눈앞에 그려지는 듯한 유려한 표현은 박연의 장관을 짐작케 한다.
● 滿月臺懷古 (만월대회고) 만월대를 생각하며 <황진이>
古寺蕭然傍御溝 (고사소연방어구) 옛 절은 쓸쓸히 어구 옆에 있고
● 松 都 (송 도) 송도를 노래함 <황진이>
中前朝色 (설중전조색) 눈 가운데 옛 고려의 빛 떠돌고
* 황진이는 옛 고려의 수도인 송도에서 태어나 평생을 송도를 중심으로 살았다. 남아 있는 몇 편 안 되는 황진이의 시 중에 두 편이 송도를 노래한 것이다.
● 相思夢 (상사몽) 꿈 <황진이>
相思相見只憑夢 (상사상견지빙몽) 그리워라, 만날 길은 꿈길밖에 없는데
* 이 시는 김안서 작사, 김성태 작곡으로 <꿈길에서> 라는 제목의 가곡으로 만들어졌다.
● 서경덕의 시조
*<성옹지소록>에 보면 황진이가 거문고를 즐기는 모습이 나온다.
無絃琴銘(무현금명) 줄 없는 거문고에 새긴 글 <화담 서경덕>
1.
殘月西沈後(잔월서침후) 잔월도 서쪽으로 진 뒤에
● 청초 우거진 골에... <백호 임제>
* 황진이의 임종에서 빠뜨릴 수 없는 인물이 바로 백 호(白湖) 임제(林悌, 1549~1587)이다. 평생 황진이를 못내 그리워하고 동경하던 그는 마침 평안도사가 되어 가는 길에 송도에 들렀으나 황진이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절망한 그는 그길로 술과 잔을 들고 무덤을 찾아가 눈물을 흘리며 다음의 시조를 지어 황진이를 애도했다.
청초(靑草) 우거진 골에 자는다 누웠는다
조정의 벼슬아치로서 체통을 돌보지 않고 한낱 기생을 추모했다 하여 백호는 결국 파면을 당하며 얼마 지나지 않아 임종을 맞게 된다. 슬퍼하는 가족들에게 "내가 이같이 좁은 나라에 태어난 것이 한이로다" 하고 눈을 감았다 한다.
|
'현대시 옛시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보다 어려운 이별 (0) | 2008.03.28 |
---|---|
김삿갓시 10편 (0) | 2008.03.28 |
그림으로시 (0) | 2008.03.24 |
삶의길이리라 (0) | 2008.03.24 |
사랑과 용기를 주는 아름다운 말들 (0) | 2008.03.22 |
'현대시 옛시방'의 다른글
- 현재글황진이시 9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