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보다 어려운 이별 / 임성덕
폭풍처럼 몰아쳐
영혼을 송두리째 흔들고
긴긴 날을 함께 호흡하게
될 줄 몰랐습니다
꽃 피는 봄처럼 다가와서
장마비 오는 여름을 지나
끊임없이 찬 서리가 내려도
우리의 사랑은
더욱 깊어만 갔습니다
가파른 언덕을 넘어
망망대해를 만났을 때
끝내 넘을 수 없는
거대한 장벽이 되었습니다
실바람에 스치는 감각조차
잊을 수 없을 만큼
사랑했던 님이여,,,
당신과 내가
여름 태양같은 사랑을 했더라면,
가을 햇볕같이 성숙한 사랑을 했더라면,
이토록 오랫동안 멍에를 지는
고통은 없었을 것을,,,
내 삶의 한 경점에 머무는 님이여
커다란 흔적을 남기고 떠난 님이여
이제는 당신의 쇠사슬에서
정녕 자유롭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