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욕하면 허물이 자기에게 돌아와***
부처님이 사바티의 녹자모 강당에 계실 때의 일이다.
부처님은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아침에 탁발을 하기 위해 성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탁발이 끝날 무렵 곤란한 일이 하나 생겼다.
사바티에 사는 파라트피차라는
심술궂은 욕심쟁이가 부처님을 따라다니며
마구 욕설을 퍼붓구 있는 것이었다.
부처님은 그가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아시구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으셨다.
그러자 파라트피차는 부처님이 자기의 위세에 눌려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는 것인 줄 알고
더욱 기세를 부리며 으스대는 것이었다.
하지만 일체의 분노로부터 해탈한 부처님은
그런 일에 얼굴을 붉히거나 화를 내지 않았다.
이러한 부처님의 반응에 약이 오른
파라트피차는 더욱 화가 나
흙을 한 주먹 쥐고 부처님을 향해 뿌렸다.
그 때 맞은편에서 바람이 불어와
흙먼지가 오히려 파라트피차에게로 날아갔다.
파라트피차는 자기가 뿌린
흙먼지를 고스란히 뒤집어쓰고 말았다.
이 모습을 보고 있던
사람들이 '하하하'하고 크게 웃었다.
부처님은 딱하다는 듯이
그를 바라보다가 다음과 같이 타일렀다.
"아무에게나 함부로 욕을 하거나
모욕을 주어서는 안 된다.
설사 너를 화나게 한 사람이나
원한이 있는 사람에게도 그래서도 안 된다.
몸과 마음이 청정해서 때가 없는 사람에게
나쁜 말을 하면 허물은 도리어 자기에게 돌아온다.
마치 바람을 거슬러 흙을 뿌리면
그 흙먼지가 되돌아와 자신을 더럽히는 것과 같으리라."
<잡아함경雜阿含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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