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년만에 피어난 고려연꽃 아라홍련(阿羅紅蓮)
경남 함안군 가야읍 성산산성(사적 67호)에서 발굴된
고려시대 연(蓮) 씨앗이 700여 년 세월을 건너
싹을 틔우고 자라 아름다운 꽃을 피웠다.
함안박물관에서 공개된 연꽃 송이는
꽃 가장자리에 붉은 빛이 약간 감도는 담홍색을 띠었다.
함안군은 함안이 아라가야(阿羅伽倻)였던 점에 착안해
이 연꽃을 아라홍련(阿羅紅蓮)이라 부르고 있다.
아라홍련은 함안박물관이 2009년 5월 발굴된 연 씨앗
10개 가운데 2개를 싹을 틔워 대형 화분에서 기른것으로.
정상 성장한 연뿌리를 2포기로 나눠심어 뿌리가 큰 포기에서
꽃 한송이가 핀데 이어 작은 포기에서도 꽃이 피었으며
뿌리가 큰 포기에는 4개, 작은 포기에는 5개의 꽃망울이
맺혀 있어 올해 8월 말까지 계속 꽃이 필것으로 보인다.
원예전문가들은 아라홍련이 700년 세월을 거치는 동안
다양한 연꽃으로 분화되기 이전의 모습을 갖고 있어
연꽃 계통 연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09년 성산유적 지하 4∼5m 토층에서
연 씨앗 10개를 발굴한 함안군은 연대 확인을 위해
2개를 한국지질자원연구소에 보내 각각 650년 전,
760년 전의 고려시대 씨앗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나머지 8개 가운데 5개는 함안군 농업기술센터에서,
3개는 함안박물관에서 싹 틔우기를 시도해 각각 2개,
1개가 발아했다. 연 씨앗의 생명력은 1만 년에 이르며,
일본에서는 2000년 된 연 씨앗이 발아해 꽃을 피운 적이 있다.
700년만에 피어난 고려연꽃 아라홍련 이야기
성산산성 연지에서 "연"씨 채취작업(지하4~6m)
2009년 5월 성산산성 문화재 발굴현장
연씨 발견 (2009.5.8. 15:00)
땅을 4~5m 파내려가자 진흙층이 나왔다.
호미도 잘 안들어갈 정도로 단단하고 공기는 전혀 없었다.
그 곳에서 연씨를 발견한 발굴단은 요즘 것보다
약간 작아 고대 씨앗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아라홍련이 현재의 연꽃과 다른 점은 꽃잎이 길어서
꽃봉오리가 길쭉하고 꽃잎의 색갈이 연하며,
꽃잎수가 적은 특징을 지닌다. 고려시대의 탱화나
고분벽화에서 보이는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함안 성산산성은 6세기경 아라가야 시대에 축조된성인데
함안의 역사를 한 눈에 담고 한 품에 품고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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