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조용한 글방

연탄재

모링가연구가 2012. 2. 22. 10:01

행복
      *^ 연탄 재^*
    너의 온 몸을 불살라 긴 겨울밤 누구를 덥혀주고 연한 커피색 물체가 된 연탄... 그 다 타고 남은 재를 거리 한 모퉁이에서 다시 만나게 되였다. 연탄 ! 차라리 추억이다 ! 네가 있었기에 겨울밤을 지낼 수 있었고 따뜻한 아침밥을 먹을 수 있었다. 몰래 문틈 사이로 침범한 너의 콧김이 머리를 어지럽게 하였고 때로는 씼을 수 없는 아픔도 남기고 했다지만 너는 분명 온몸을 태워 남을 덮혀주던 연탄... 네가 하던 고구마 굽는 일도 전기 오븐이 대신하는 지금.. 너의 에너지를 다 소비하고 남겨 놓은 재를 다시보면서 지금의 어두운 경제상황 때문이 아니고 추억을 사랑하는 이의 별난 멋이라고 생각 된다면 참 좋을텐데.. 다시 연탄 난로를 준비하고 쭈그러진 주전자 하나쯤 찾아내어 물 끓이고 차 한잔 마셔보고 싶다,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