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진것,희귀한것

고대 그리스의 에로티시즘

모링가연구가 2010. 4. 13. 17:00

 

고대 그리스의 에로티시즘

 

친구여,

 

그날 내가

대중문화란 

자고로 배설의 문화여야 한다는 이야기,

 

기억나?

 

클래식 컬쳐가 이를테면 섭취의 문화라면 말이야.

 

내가 그리스를 좋아하는 것은,

내가 그 아테네를 사랑하는 것은,

 

사랑하고 고뇌하고 화내고 복수하는 신들께서

심각한 대중문화의 자화상 모양으로,

철저히 인간화 되어있다는 점이지,

 

 



 

신들께서

거룩하고 빛나는 그곳의 권좌에 앉아

수없이 쳐 놓은 세상의 덫에 걸려

신음하고 괴로워하는 인간을

안타까워 하며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신들이 인간을 사랑했고,

광적인 질투를 했고,

인간과 교접했으며,

인간과 함께 누어 육체의 살들을 나누었다는 사실들이야.

 

신들이 같이 노래하고

같이 취했으며 같이 배설하고

같이 쓸어지며 함께 잤다는 점이야.

 

 

친구여,

 

그날 저녁 우리들이 모여서,

 

인간성 중심의 헬레니즘 문화와

신본주의 정신의 히브라임 문화에 대해

내가 열변을 토하면서 떠들었던 말,

 

우리는 이미 우리가 히브라임의 어항 속에서 사는 금붕어들이어서

육체의 사랑과 배반 본능의 아름다움에 대해,

나아가 그 아름다운 헬레니즘 신화의 이데아,

인본주의 가치관의 세상에대해,

이미 신화로 믿는 눈먼 장님들로 산다,

는말,

 

기억나? 

 

기억 안나도 상관 없어.

 

 

사실 그날 내가 케밥집에서 우연히 꺼낸 이야기들은,

프레드리히 니체의 생각들을 조금 옮겼을 뿐이지만.

 

 

 

 

아름답기도 하여라.

 

에렉테이온 신전의 돌기둥을 보아. 

6명의 처녀 카리아티데스를.

신전의 기둥이 되어 우주를 받치고 선 처녀들의 젖가슴들을 보아.

 

신전의 모든 영광은 허물어지고 있으되

아름다운 대리석에 새겨진 여자의 육정은

햇살보다 눈부시게 푸른 하늘에 아직도 시공을 뛰어 넘어 빛나고 있지 않아?

 

그래,

 

나는 고대 그리스의 신전의 모두 조각물들이

풀을 먹고 염소젖을 마시며 똥을 누고 오줌을 싸는 인간들을 사랑한 모습들에서,

그들을 사랑할수 있고,

그들과 함께 잠을 잘 수 있다는 몽상에 대해,

 

어떤 감동을 느끼는 거야. 

그것이 나에게 <고대 그리스의 에로티시즘>이야.




 

육체의 아름다움과 황홀함,

그래서,

에로티시즘은,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하지.

 

고대 그리스 미술에서 여성 누드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고전기의 말기이며 헬레니즘 문화가 문을 열던 기원전 4세기 경부터라지?

 


 

 

그리스인들이 남성 누드를 즐겨 표현한 것은,

 

그리스 남성들이 스포츠 경기를 벌일 때 벌거벗고 운동을 하는 등 남성의

나체를 볼 기회가 많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지만, 

그건 너무 단순한 이야기야. 진정 그리스인들이 남성 누드를 애써 표현한 것은,

세계의 중심은 인간이라는 휴머니즘 사상과, 진정한 문명인은

이성적 사유의 가치를 이해하는 그리스인뿐이라는 그리스인 중심적 사고,

 

완전한 인간은,

성인 남성뿐이라는

남성 중심적인 사고의 복합적 산물이라는 거야.

 

우주가 낳은 가장 완벽한 존재를 '있는 그대로' 표현하다 보니

철저한 그리스 시민 혹은 그리스 신을 형상화한 남성 누드가 정착되었다지?

이렇게 제작된 그리스의 조각은 대부분 개인의 소유가 아니라

신들의 궁전과 민주적 공공 집합장소, 아클로폴리스에 설치되어,

폴리스(도시)의 이상과 통합을 상징하는 기능을 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어.



 

좋은 비누를 들고

샤워꼭지 아래

서봐,

 

벗은 몸의 자유로움,

날아갈듯이 푸르른 당신의 숨결을 느껴보아.

 

에로스는 죽은 나무 꽃피우듯이

그렇게 피어났지.

 

고대 그리스에서.

 

 

육체가 피우는 아름다운 불꽃

에로스는 그렇게 피어났지.

 

에로스는 그야말로 고대 그리스의 산물이지.

 

 

우리에게는 [에로스]가

그 많은 고대 이집트의 신으로 이해하고 있지만,

전설속 미상의 나그네, 시인 호메로스가 사용한 말의 뜻을 보면,

에로스는 보통명사로서 육체가 추구하는 강렬한 욕구라는 편이 옳아.

 

 

시뻘건 석탄을 품으며 삼킬 듯이 달리는

격한 역사의 힘,

네이션 에너지,

기차 같은 힘, 에로티시즘이라 고나 할까 ?

 

 



 

친구여,

 

다행이 나는 아테네 골목길에서

고대 그리스인들의 성행위가 적나라하게 묘사된,

책자를 보고 얼마나 흥분했는지 몰라.

 

이책은 고대 그리스를

전혀 다른 각도로 바라보게하는

하나의 열쇠이기도 하니까.



 

성관계를 통해 아이가 태어난다는 것조차 몰랐던 구석기시대,

풍년제 기간 동안 모든 아내에게 다른 남성과 동침할 자유를 주었던 메소포타미아 수메르인들,

인간에게 내재하는 생명력 '카'(Ka)를 위해 많이 먹고 사랑하는 것을 즐긴 이집트인들,

약탈 결혼을 가장 고귀한 결혼의 형태라고 본 인도의 마누법전,

 

그와는 달라. 

 

디오디소스 축제를 숭배한 고대 그리스인들은 달라.

그들의 이 에로티시즘들을 보아.

교접하고 삽입하고 사정하고 사랑했던 그들의 모습을 보아.

인간들만 아니라

신들 중에 으뜸이던 제우스가

헤라 여신을 사랑하던 그 아름다운 유행가 같은 꼴들을 보아.



 

글쎄?

 

성은 쾌락만이 아니지.

당신은 지금 고대 그리스인들이 즐겨 찾던

섹스의 황홀한 체위들에 대해,

그들이 신전의 한구석에 부조로 조각한 그 빛나는 황홀한 문화유산들을 보고 있는 거야.

 

여성의 성적 자유를 철저하게 억압한 제정로마시대에는,

성적 방종의 책임을 전적으로 여성에게 돌렸지.

 

쾌락을 받아들이는 여성의 성기를, '악마의 문'으로 폄하한 중세 기독교,

여성을 남성의 소유물로 비하한 이슬람제국에 이르면,

페미니스트들은 눈살을 찌푸리게 될지도 모르겠다.

교화를 핑계로 수도사들이 매춘녀를 찾아다니며 성욕을 채우기 시작한 르네상스시대부터,

수도원 뒤뜰에 탯줄도 식지 않은 낙태한 아이들의 죽은 목숨들이 항아리에 담겨 뭍히기 시작할때부터, 

 

고대 그리스의 성과 사랑,

인간과 인본 주의 정신은 이 지구 어디로인가,

사라져 버린거야. 

 

 

 

섹슈얼리티를 행복의 근원으로 간주하고

여성의 자율권도 어느 정도 인정하는 '성의 혁명'-

 

그것이 고대 그리스의 에로티시즘,

참 모습들이야.



 

 

고대 그리스의 신들이 모이는 올림푸스산은

고대인들의 성생활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고

폼페이의 벽화 등에서 볼 수 있듯이

고대인의 성생활은 극히 자유로운 것이었고

그 조형적(造形的)인 표현도 개방적이었다.




오늘은 이만 할께,

  

나는 이 몇장의 사진으로

고대 그리스 문화를 진정으로 이해하는

글을 쓰고 싶거든?

 

육체의 욕망이 이글이글 내속에서 펄펄 끓을 때,

그날부터 말이야. justinKIM

 

 

 

<출처;tong.nate.com/kkj9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