庚寅年 2月 4日은 立春 날 !冬至 이후 陰의 기운을 지니던 대지가 陽의 기운을 갖기 시작하며,
모든 사물이 왕성하게 생동하기 시작하는 立春은 24節期의 첫 번째
절기로 새해를 상징하며 봄이 始作되는 節期다.
옛부터 立春節期가 되면 農家에서는 農事 준비를 한다.
아낙들은 집안 곳 곳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남정네들은 겨우내
넣어둔 농기구를 꺼내 손질하며 한 해 농사에 대비했다.
소를 보살피고, 재 거름을 부지런히 재워두고, 뽕나무 밭에는 오줌을
주고 겨우내 묵었던 뒷 간을 퍼서 인분으로 두엄을 만들기도 한다.
일년 농사의 시작이 이제부터이기 때문이다.
또 이날 내리는 비는 만물 을 소생시킨다 하여 반겼고, 입춘때 받아
둔 물을 부부가 마시고 동침하면 아들을 낳는다 하여 소중히 여겼다.
그러나 '入春寒波'니, '입춘 추위 김장독 깬다'고 간혹 매서운 추위
가 몰려와 봄을 시샘하기도 한다.
입춘날 농가에서는 대문이나 집안 기둥에 '입춘대길(立春大吉)','건
양다경(建陽多慶)' 같은 입춘첩(立春帖)을 써붙인다.
여기에는 한 해의 無事泰平과 農事의 豊年을 祈願하는 뜻이 담겨있다.
더불어 어둡고 긴 겨울이 끝나고 봄이 시작되었음을 자축하는 뜻이기
도 하다.
立春大吉 建陽多慶
봄이 오니 크게 길하고, 따사로운 햇살 비추니 경사가 많아라.
堂上父母千年壽 膝下子孫萬世榮
부모님 오래오래 사시옵고, 자손들은 길이길이 번영하라.
壽如山 富如海
수명은 산처럼 오래고, 재물은 바다와 같이 넘칠지니
去千災 來百福
온갖 재앙은 물러가고, 모든 복은 들어오라.
掃地黃金出 開門萬福來
마당만 쓸어도 황금이 나오고, 문을열어젖히니 만복이 들어오는구나.
예전에 농가에서 이 날 보리 뿌리를 뽑아 보고 그 뿌리의 많고 적음에
따라 농사의 풍흉을 점치는 보리 뿌리점(麥根占)을 쳤다.
여주인이 소복을 하고 땅의 신에게 삼 배를 올리고 보리뿌리를 뽑아 세
가닥이면 풍년, 두 가닥이면 평년, 한 가닥이면 이면 흉년이 든다고 믿
었다.
또 부녀자들은 오곡을 솥에 넣고 볶을때 맨 먼저 솥 밖으로 튀어나온
곡식이 그 해에 풍작을 이룬다고 믿었다지만 이제는 다 옛 얘기가 되고
말았다.
積善功德行(적선공덕행)- 입춘날이나 대보름날 전야에는 많은 사람들
에게 도움이 되는 착한 일을 꼭해야 연중 액(厄)을 면한다는 積善功德
(적선공덕)의 복지(福祉)민속도 있었다.
이를테면 밤중에 몰래 냇물에 가 건너 다닐 징검다리를 놓는다든지
가파른 고갯길을 깎아 놓는다든지 다리 밑 동냥움막 앞에 밥 한 솥
지어 갖다 놓는다든지 행려병자가 누워있는 원(院) 문전에 약탕 끓여
몰래 놓고 온다든지...
상여 나갈 때 상여 머리에서 부르는 향도가(香徒歌)에
헐벗은 이 옷을 주어 구난공덕(救難功德) 하였는가/
깊은 물에 다리 놓아 월천공덕(越川功德) 하였는가/
병든 사람 약을 주어 활인공덕(活人功德)하였는가/
부처님께 공양드려 염불공덕(念佛功德)하였는가/
하는 대목이 있다.
죽어서까지도 염라대왕으로부터 입춘공덕(立春功德)을 심판 받았던 것이다.
오늘날에 되살리고 싶은 아름다운 우리의 입춘(立春)민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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