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옛시방

西山大師 詩碑

모링가연구가 2009. 5. 14. 05:49


      西山大師 詩碑
      생야 일편 부운기 (生也 一片 浮雲起) 사야 일편 부운멸 (死也 一片 浮雲滅) 부운 자체 본무실 (浮雲 自體 本無實) 생사 가래 역여시 (生死 去來 亦如是) 살아 있는 게 무언가 숨 한번 들여 마시고 마신 숨 다시 뱉어내고 가졌다 버렸다 버렸다 가졌다. 그게 바로 살아 있다는 증표 아니던가 그러다 어느 한 순간 들여 마신 숨 내뱉지 못하면 그게 바로 죽는 것이지... 어느 누가, 그 값을 내라고도 하지 않는
      공기 한 모금도 가졌던 것 버릴 줄 모르면 그게 곧 저승 가는 것인 줄 뻔히 알면서 어찌 그렇게 이것도 내 것 저것도 내 것, 모두 다 내 것인 양 움켜 쥐려고만 하시는가 아무리 많이 가졌어도 저승길 가는 데는 티끌 하나도 못 가지고 가는 법이리니 쓸 만큼 쓰고 남은 것은 버릴 줄도 아시게나.
      자네가 움켜쥔 게 웬만큼 되거들랑 자네보다 더 아쉬운 사람에게 자네 것 좀 나눠주고 그들의 마음 밭에 자네 추억 씨앗 뿌려 사람 사람 마음 속에 향기로운 꽃 피우면 천국이 따로 없네, 극락이 따로 없다네. 생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일어 남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스러짐이라. 뜬 구름 자체가 본래 실체가 없는 것이니 나고 죽고 오고 감이 역시 그와 같다네.
      천가지 계획과 만가지 생각이 불타는 화염 위의 한 점 눈(雪)이로다 논갈이 소가 물위로 걸어가니 대지와 허공이 갈라 지는구나. 묘향산 원적암에서 독거 하시며 많은 제자를 가르치던
      서산대사께서 85세의 나이로 운명하시기 직전
      위와 같은읊고 나시어 많은 제자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가부좌를 하시고 앉아 잠든 듯 입적 하셨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