晉州山水圖(진주산수도)
정여령(鄭與齡)
數點靑山枕碧湖(수점청산침벽호) 푸른 산줄기가 점점이 호수를 베고 누웠는데,
公言此是晋陽圖(공언차시진양도) 공이 말하기를, 이것은 진주를 그린 산수도라네.
水邊草屋知多少(수변초옥지다소) 물가에 옹기종기 초가집이 있는 줄 아는데,
中有吾廬畵也無(중유오려화야무) 그 가운데 우리 집이 있으나, 그림에는 없구나.
요점 정리
지은이 : 정여령(鄭與齡)
형식 : 칠언절구
시간적 배경 : 여름
운자 : 호(湖), 도(圖), 무(無)
주제 : 산수도를 보고 고향을 생각함
내용 연구
차시진양도(此是晋陽圖) : "시(是)"는 "이다'의 뜻
오려(吾廬) : 내 집.
화야무(畵也無) : 그렸을까, 없을까. 이때 "也"는 강조를 나타낸다.
이해와 감상
晋州(진주) : 경상남도에 있는 진주를 말함.
晋陽圖(진양도) : 진주를 그린 그림.
진주를 그린 산수도를 보고 그 느낌을 적은 것임
진양은 옛날의 큰 고을로
산수 경치가 영남 제일이다.
어떤 사람이 그곳 그림을 그려서
상국(相國) 이지저(李之?)에게 바쳤다.
[이지저는] 그것을 벽에 붙여 두고 보았다.
군부 참모(軍府參謀) 영양(榮陽) 사람
정여령(鄭與齡)이 찾아가서 뵙자
상국 이지저가 그것을 가리키며 말하였다.
"이 그림은 그대의 고향이니
마땅히 한 구(句)가 있어야 하리라."
이에 [정여령]이 붓을 쥐고 일어나 읊었다.
푸른 산 점점이 파란 호수를 베고 누웠는데
그 앞에 호수가 돌아 앞으로 흘러가는 것을 그린
이 그림은 진주를 그린 것이라고 공은 말하였다.
저 강변에는 초가집이 옹기종기 있는 줄 아는데
그림이라 그릴 수가 없어서 그리지 않았는가
그 가운데 있는 내 집도 보이지 않지 않은가.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그 정민함에 탄복하였다.
이인로(李仁老)의 "파한집(破閑集)" 첫머리에 나온다.
이 시는 이지저의 시로 알려져 있는 경우가 많으나
시의 본문에 공(公)이라는 글자가 나오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정여령의 시일 것이다.
*이지저(李之?)는 고려 인종 때의 문신이다.
심화 자료
정여령(鄭與齡) :
本은 英陽(영양),
고려 인종때의 무신,
軍府參謨(군부참모)를 지냄,
破閑集(파한집)에
이 시가 적혔을 뿐 다른 것은 상세하지 않음.
[출처] 수점청산침벽호(數點靑山枕碧湖)/정여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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