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옛시방

붉은 모란꽃

모링가연구가 2009. 3. 29. 04:19

 

 

虛堂野老不識字 까막눈 시골 영감이

 

半尺詩書枕頭眠 옛날 책 괴어베고 잠을 자다가

 

閑向家人索酒嘗 부스스 일어나 술 퍼마시고서

 

醉筆寫花花亦醉 취하여 꽃 그리니 꽃도 취했네

 

 

청 화암(華嵒)이 붉은 모란꽃 그림에 붙여 써 넣은 시다. 그림 그리

 

는 사람은 마음이 깨끗하고 욕심이 없어야 하며 작품에 임해서도

 

자유분방 거칠 것이 없어야 한다.

 

문자지식(文字知識)이 전무하고 학문교양(學問敎養)따위에 아랑곳 하지않는 시골영감이 옛날 책을 반자 높이로 괴어베고선 낮잠을 자고, 술 마시고 모란을 그리니 그 모란이 함께 취해 붉다. 화가와 그림과 시가 또한 하나가 되는 순간이다.

'현대시 옛시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수 소피아 님 ◆ 시낭송 모음   (0) 2009.03.29
[명시 감상21]  (0) 2009.03.29
★그대도 내 마음처럼★  (0) 2009.03.29
안택상 작품  (0) 2009.03.25
술에 관한 옛시조 모음  (0) 2009.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