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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주동해비

모링가연구가 2009. 2. 18. 21:31

 

 

 

                                      

                                             (2005년말 경남동우 에 게재된 분)


        강  석  정

      민선 초.2대 합천군수

      현)한국미협 합천지부장


      陟州東海碑文

이 글씨는 척주동해비문의 原文을 내가 흉내 낸 글씨이다. 척주동해비는 강원도

삼척시 정라동의 六香山꼭대기에 세워져 있는데 朝鮮후기의 大學者요 南人의 우두

머리로 유명했던 眉叟 許穆(1595-1682) 선생이 禮訟에서 西人에게 패하여 三陟

府使로 좌천 되어 부임 하고 보니 당시 삼척의 가장 문제점이 東海바다의 폭풍과

해일로 인해 어선이 부서지고, 바닷가에 살고 있는 백성들이 폐농하여 굶어 죽게 되는 상황에 직면해 있었다. 해일이 밀려올 때에는 해안으로부터 30리가량 떨어진 거리에 있는 東軒 마루에까지 바닷물이 밀려들어 왔다고 한다. 이에 眉叟는 생각한바있어 192字로된 四言古詩 東海頌을 짓고 이 글을 자신의 특유한 古篆글씨체로 돌에 새겨서 세웠는데 이 비석을 세우고난 뒤부터는 신기하게도 바닷물의 피해가 없어지고 버려두었던 땅을 다시 일구어 농사를 짓게 되었다고 한다. 그 후 사람들은 이 비를 退潮碑라고 했다.  그 내용은 六經에 뿌리를 둔 것으로서 道家的 이며 呪術的인 比喩들이 포함되어 있다. 선생의 전서 글씨는 누구도 흉내 내기가 어려울 뿐 아니라 神秘롭기 까지 하다.

내가 이 글씨를 接하게 된 것은 약 20 여년전 某人이 회사의 재해예방에 靈驗이 있다고 하면서 이 글씨를 써 줄 것을 부탁해왔었다. 나는 삼척시에 의뢰를 해서 拓本으로 된 비문을 구해서 흉내를 내어 준 적이 있었다. 그 후에도 이 비문 글씨에 深趣되어 臨書를 해왔었는데, 지난번 동남아시아 地震 海溢(쓰나미)이 있은 후 새삼스럽게 각 言論에 척주동해비에 대한 이야기가 심심찮게 오르기도 했었다.

내가 일찍이 알고지내는 儒林 한분이 자기의 아들이 고향의 생가를 헐고 새로 木造傳統家屋을 한 채 잘 지었는데 재해 예방을 위해 꼭 필요하니 退潮碑 글씨 한 폭을 써 줄 것을 간곡히 부탁을 하기에 써 본 것이다.


     원문과 해설을 소개하자면


瀛海漭瀁  큰 바다 가없이 일렁이고/   百川朝宗  온갖 냇물이 흘러드니/

其大無窮  그 큼이 끝이 없어라/       東北砂海  동북은 모래바다/

無潮無汐  밀물 쓸 물 없으므로 /      號爲大澤  대택 이라 이름 했네/

積水稽天  쌓인 물은 하늘에 닿고/     渤潏汪濊  출렁댐이 넓고도 아득하니

海動有曀  바다의 움직임엔 음산함이 서려있네/

明明暘谷  밝디 밝은 해 돋는 곳/      太陽之門  해 뜨는 문이 로다./

羲伯司賓  희백이 공손이 해를 맞으니/ 析木之次  석목의 위차요/

牝牛之宮  빈우의 궁으로/·            日本無東  해 돋는 동쪽의 끝이로다/

鮫人之珍  교인의 보배와/             涵海百産  바다의 온갖 산물/

汗汗漫漫  많기도 하여라./            奇物譎詭  기이한 물건 조화를 부려/

宛宛之祥  너울대는 그 상서로움은/    興德而章  덕을이르켜 나타남이로다.

蚌之胎珠  조개는 진주를 잉태하고/    與月盛衰  달과 함께 성쇠하고/

旁氣昇霏  기운을 토하고 김을 올리고/ 天吳九首  머리 아홉인 천오와/

怪夔一股  외발달린 괴는/          颱回且雨  태풍을 일으키고 비를 뿌리네

出日朝暾  아침에 돋는 햇살/          轇軋炫煌  찬란하고 눈부시니/

紫赤滄滄  자주 빛 붉은빛이 일렁 거리네/

三五月盈  삼오야 둥실 뜬달/

水鏡圓靈  물은 거울 되어 주위를 신령스레 되비추니/

列宿韜光  늘어선 별들이 빛을 감추네/ 搏桑砂華  부상의 사화와/

黑齒麻羅  흑치와 마라와/             撮髻莆家  상투 튼 보가며/

蜑蠻之蠔  단만의 굴과조개/           爪蛙之猴  조와의 원숭이/

佛齊之牛  불제의 소들은/             海外雜種  바다 밖 잡종으로/

絶黨殊俗  무리도 다르고 풍속도 다른데/

同囿咸育  한 곳에서 함께 자라네/

古聖遠德  옛 성왕의 덕화가 멀리 미쳐서/

百蠻重譯 모든 오랑케 들에게 거듭 알려져서/

無遠不服  멀리까지 복종하지 않는 곳이 없었네/

皇哉凞哉  아 아 크고도 빛나도다/     大治廣博  큰 다스림은 널리 퍼져/

遺風邈哉  남겨진 풍모는 끝이 없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