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옛시방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모링가연구가 2009. 2. 17. 09:30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양사언(楊士彦(1517~1584). 자는 응빙(應聘), 호는 봉래(蓬萊). 서예가로서 안평대군 . 김 구 . 한 호와 더불어 조선 전기의 4대 명필로 손꼽힌다. 지방관을 두루 역임했으며, 자연을 사랑하고 산수를 즐겨 금강산을 자주 왕래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그의 호가 '봉래'인지도 모른다. 그의 시는 천의무봉(天衣無縫)하고 기발하였다.

태산(泰山) : 중국 산동성에 있는 산으로 높은 산의 대명사처럼 쓰인다.
: 메. 산의 옛말.

너무도 잘 알려진 시조인 동신에, 격언처럼 교훈적으로 자주 인용되는 시조인데, 노력만 하면 안될 일이 없다는 뜻이다. 꾸준한 노력을 강조한 뜻으로, 오늘날의 "하면 된다"와도 일맥상통하는 주제이다. 진리에 합치되는 신념이 있고, 그것을 실천하려는 강인한 의지가 있으면, 이루지 못 할 일이 없다. 그런데 그것이 보통사람들에게 있어서는 매우 어려운 문제인 것 같다. 거기에는 극기, 인내, 감투(敢鬪) 등의 정신력과 아울러 육체적인 근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안일하고 나약하게 성장한 현대 도시인에게는 매우 어려운 일이 된다.

서울 올림픽의 메달리스트들이 거의 예외없이 역경 속에서 고통과 싸우면서 자란 의지의 인간이라는 사실이 저간의 소식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태산이 제아무리 높다 해도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다'는 철석 같은 신념과 그것을 강행 실천한 의지가 세계 정상을 정복하였고, '오로지 않고 뫼만 높다'하던 사람은 발밑에도 못 가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