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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김소월[명시 감상17]

모링가연구가 2009. 2. 7. 13:38

산/김소월[명시 감상17]

[명시 감상17]
    /김소월
    
    
    산새도 오리나무
    위에서 운다
    산새는 왜 우노 시메 산골
    영 넘어 갈려고 그래서 울지
    눈은 내리네 와서 덮이네
    오늘도 하룻길은
    칠팔십 리
    돌아서서 육십 리는 가기도 했소
    불귀(不歸) 불귀 다시 불귀
    삼수갑산에 다시 불귀
    사나이 속이라 잊으련만
    십 오 년 정분을 못잊겠네
    산에는 오는 눈, 들에는 녹는 눈
    산새도 오리나무
    위에서 운다
    삼수 갑산 가는 길은 고개의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