旅夜書懷 여야서회
細草微風岸 세초미풍안
가는 풀 살랑바람에 나부끼는 강 언덕
危檣獨夜舟 위장독야주
돛대 높이 세우고 이 밤을 홀로 떠가는 배
星垂平野闊 성수평야활
별 휘장처럼 드리운 들판 휑뎅그레 넓은데
月湧大江流 월용대강류
달빛 솟아 오르는가 큰 강이 흐르네
名豈文章著 명기문장저
이름을 어찌 문장으로 드러낸다 할 것이랴
官應老病休 관응보병휴
늙고 병들었으니 벼슬도 이제는 그만
飄飄何所似 표표하소사
떠도는 이 내 신세 무엇 같을까?
天地一沙鷗 천지일사구
하늘과 땅 사이에 외로운 한 마리 갈매기로다
밤배에 늙고 병든 몸을 싣고 떠나는
唐나라의 두보(杜甫)의 쓸쓸한 심정이
애잔하게 표출되었으나 세상을 큰 눈으로 바라보는
위대한 시인으로 서의 의젓함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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