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로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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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明心寶鑑)-제3편 - 순명편(順命篇)5 - [부자로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列子曰, 열자왈, 痴聾痼啞 家豪富 치롱고아 가호부 智慧聰明 却受貧 지혜총명 각수빈 年月日時該載定 算來由命不由人 연월일시해재정 산래유명불유인 열자가 말하기를, "어리석고 귀먹고 고질병에 걸리고 벙어리인 사람도 집이 부자일 수가 있고, 지혜롭고 총명하다지만 도리어 가난할 수도 있다. (사람의 운수는) 연월일시로 모두 처음부터 정해져 있으니 이를 셈해 보면(헤아려 보면), 운수란 사람에 의해서가 아니고 운명에 말미암은 것이다."라고 하였다. [해설] 어리석고 귀먹고 벙어리이고 고질병이 있어도 그 중에는 부자로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현명하고 지혜가 있는 사람일지라도 가난한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사람의 운명은 사주에 의해 미리 정해져 있다고 열자가 말하였다. 도가들 중에 유명한 철인들도 이러한 운명론자가 많다. 또 사람의 운수란 사람으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라 운명에 달려 있다고 하였다. 정말 이것이 사실일까? 참으로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의 운명인 것이다. 그러나 이들도 자기의 할 일을 다하지 않고 천명을 기다린다면 행운이 돌아올 수 없다고 했다. 운명이 이미 정해져 있다고 아무런 일도 하지 않는다면 무위도식자가 되고 마는 것이다. 선행도 음덕도 일도 하지 않는 사람에게 하늘이 복을 내려줄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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