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독(解毒) 각종 독을 푸는 방법 (동의보감)
해독은 여러 가지 독에 중독된 것을 푸는 것이다.
비상의 독을 해독할 때에는 흑연(黑鉛)을 갈아서 물에 타서 마시거나, 푸른 쪽잎을 짜서 만든 즙을 한 사발 먹으면 해독이 된다. 그리고 참기름이나 녹두를 찬물에 넣고 갈아 마셔도 좋다.
독버섯의 독은 지장수(地漿水)가 가장 좋다. 지장수는 황토에 구덩이를 파고 물을 붓고 거품이 나도록 휘젓고 나서 잠시 기다렸다가 윗물만 퍼낸 것이다. 참기름에 감초를 넣고 끓인 후 식혀서 마시거나, 그냥 참기름을 마셔도 좋다.
생선 중에서 가장 강한 독을 가진 복어는 갈대뿌리를 찧어서 만든 즙을 마시거나, 백반을 가루 내어 뜨거운 물에 타서 먹는다. 또한 참기름을 먹고 토해도 좋고, 까치콩(백편두)을 가루 내어 물에 타서 먹어도 효과가 있다.
금이나 은 중독에는 오리피나 날 달걀을 먹는 것이 좋다. 또한 미나리즙이나 검은콩을 달인 물도 좋고, 인삼을 달여 마셔도 된다.
쇠를 다루는 기술자는 온몸에 쇠독이 오를 수 있다. 이때에는 자석을 달인 물로 해독을 하는데, 주석이나 호분에 중독되었을 때에는 살구씨를 갈아서 즙을 내어 마신다.
수은에 중독되면 돼지고가를 삶아서 식은 후에 먹거나 돼지기름을 먹는다.
봄에 피는 철쭉을 잘못 먹어서 중독되면 치자 달인 물이나, 검은콩과 감초를 달인 물을 마신다.
미역을 너무 많이 먹으면 배가 아프고 트림이 나면서 흰 거품 같은 침을 뱉는다. 이때에는 식초를 마시는 것이 좋다. 바다에서 나는 모든 식물을 먹고 중독된 것은 모두 식초로 푼다.
여러 가지 동물의 고기를 잘못 먹고 중독현상이 일어나면 메주를 물에 담갔다가 짜서 즙을 마신다. 이때에는 황백을 가루 내어 물에 타서 마신다.
말고기를 먹고 중독현상이 일어나면 청주를 마시면 좋다.
개고기를 먹고 체하는 것은 개고기의 독 때문인데 이때에는 갈대뿌리를 달인 물을 마시거나, 살구씨를 갈아서 물에 달여 마신다.
육회를 먹고 중독되었을 때에는 지장수를 마셔야 해독이 된다.
거위나 오리 고기를 먹고 중독되면 찹쌀뜨물이나 데운 술을 마신다.
생선을 먹고 중독현상이 일어날 때에는 동과(冬瓜)의 즙을 마시는 것이 가장 좋다. 귤 껍질을 진하게 달여 마시거나, 상어 껍질을 태워서 가루낸 후 물에 타서 먹어도 좋다.
생선회를 많이 먹고 소화가 안 될 때에는 생선의 머리로 국을 끓여 먹으면 소화가 된다. 그래도 소화가 되지 않으면 생강즙을 마시거나 토하는 것이 좋다.
게를 먹고 중독현상이 일어나면 연뿌리 즙, 동과즙, 마늘 달인 물을 마신다. 또는 소엽이나 검은콩, 메주를 달인 물을 마셔도 좋다.
오이를 너무 많이 먹거나 이름 모를 과일을 먹은후 중독현상이 생기면 계피를 진하게 달여 마시거나, 돼지뼈를 태워 가루 낸 것을 물에 타서 마신다.
은행을 먹은후 중독현상이 일어나면 참기름을 마시고 토하거나, 감초 달인 물을 마신다.
여러가지 채소를 먹은 후 가슴이 답답하고 토하면서 설사를 할 때에는 칡뿌리를 진하게 달여 마신다. 또는 참기름이나 감초 달인 물을 마셔도 좋다.
소주를 너무 많이 마시면 얼굴이 퍼렇게 되면서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이때에는 오이덩굴이나 오이즙을 먹이거나, 칡뿌리즙을 조금씩 먹인다.
약을 잘못 먹고 중독현상이 일어나면 칡뿌리즙을 마시거나, 달걀 노른자를 마신다. 또는 지장수를 마시거나 쌀가루를 물에 타서 마셔도 좋다.
출처 : 허준의 동의보감 25권의 비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