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을 깨끗케하며 해수 천식 기관지염 폐의 성약
북한의 <동의학사전>에서는 살구씨에 대해서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맛은 쓰고 달며 성질은 따뜻하다. 폐경, 대장경에 작용한다. 기침을 멈추고 숨찬것을 낫게 하며 대변이 잘 나가게 하고 땀이 나게 하며 해독한다. 성분 아미그달린이 진해 작용을 나타낸다는 것이 실험적으로 밝혀졌다. 여러 가지 원인으로 기침이 나는 데, 변비, 고기를 먹고 체한 데 등에 쓴다. 하루 6~12그램을 물로 달이거나 환을 지어 먹거나 가루내어 먹는다."
살구술은 심장병, 고혈압, 암의 예방 효과도 있다. 식욕을 돋구고 피로회복에도 좋다. 살구씨는 미용에도 효과가 좋아 화장품 원료, 비누를 만들어 활용한다. 여성들의 기미나 거칠어진 피부에는 살구씨 분말 1큰술, 계란 노른자 2개, 꿀 1찻술을 골고구 섞어 얼굴을 깨끗이 닦아내고 눈주위에 아이크림을 바른다. 계란팩과 같이 가제를 밑에 깔고 팩을 하면 닦아낼 때 손쉽고 피부에 자극을 적게 준다. 또한 가래를 삭히는 데도 아주 좋은 효과를 가지고 있다.
허준이 쓴 <동의보감>에서도 이렇게 적고 있다.
"기침이 북받쳐 호흡 곤란을 일으키게 될 때, 숨이 가쁘고 가래가 끓을 때 살구씨가 진해, 거담 작용을 한다"고 적고 있다.
씨를 그대로 먹기가 성가시면 기름을 내어 한 번에 티스푼 하나의 양으로 하루에 세 번 먹으면 된다. 가래가 많이 끓고 목이 자주 아픈 분들은 아프지 않을 때라도 꾸준히 살구를 먹으면 좋다. 살구씨는 폐의 성약이며 대장을 깨끗이 하고 해수, 천식, 기관지 계통의 질병을 다스린다. 약으로서의 용도가 광범위하고 약효도 빠르며 또한 미용약으로도 특효가 있다.
한성호씨가 쓴 <식품비방>에서는 살구씨의 효능에 대해서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살구씨의 광범위한 용도는 아래와 같다.
1. 폐병, 해수, 천식, 담혈, 백일해 및 감기기침
살구씨 3되를 껍질을 벗겨 말린 다음(온수에 하룻밤 담가두면 벗기기 쉽다) 이 씨를 노랗게 볶아 보드랍게 간 뒤 꿀 한되를 넣어 찐다. 이것을 식전 식후 식간을 가리지 않고 하루 세 번 수시로 큰 숟가락으로 하나씩 복용하면 된다.
2. 감기, 몸살, 오랜 기침, 만성기관지염 및 노약자의 해수병
껍질 벗긴 살구씨 19그램을 찧어 물로 삶아 죽을 쑨다. 설탕이나 꿀을 타서 한 차례 복용하면 된다. 그리고 매일 식후마다 한 번씩 복용한다. 병이 없는 사람도 매일 끓인 물로 큰 숟가락으로 하나씩 먹으면 호흡기 계통에 유익하다.
3, 머리가 멍 하거나 시름시름 아플 때, 또 정신이 없고 답답할 때
껍질 벗긴 살구씨 15그램과 호도 깐 것 15그램을 노랗게 볶아서 함께 찧은 다음 흰 꿀 15그램을 넣어 병에 담아 둔다. 이것을 매일 식후 마다 큰 숟가락으로 하나씩 끓인 물로 복용하면 된다. 이것은 가정의 고급 보신차로서 맛이 향기로와 병이 없는 사람도 차 마시듯 마시면 대단히 이롭다.
4. 소담지해(消痰止咳), 진천지통(鎭喘止痛)
살구씨 1백 개를 따뜻한 물에 담아 껍질을 벗긴 후 돌절구에 찧어 물 3 되에 풀어 자루로 여과한다. 여기에 다시 물 1 되를 넣어 여과한 다음 바싹 짜서 나온 즙을 모두 다시 여과시킨다. 살구즙은 설탕을 넣고 탕관이나 남비에 넣어 묽은 죽처럼 끓인 다음 병에 담아 밀봉하여 김이 새지 않도록 한다. 이것을 매일 식후마다 큰 숟가락으로 하나씩 끓인 물에 타서 복용하면 된다. 이것은 매우 효과있는 약인 동시에 향기롭고 달콤한 음료이다. 집안에 어린이나 노인에게 반드시 있어야 할 음료이다.
5. 기관지 천식
살구씨 복숭아씨 각각 1 되를 겁질을 벗겨 노랗게 볶아 가루로 만들고 꿀에 갠 다음 보릿가루 약간으로 함께 개어 녹두알 크기의 환약을 만들고 약간의 꿀을 푼 생강차로 20 알씩 복용하면 된다. 이것을 매일 세 차례 식후마다 한 번씩 상복하면 유효하다.
6. 두풍, 홍종풍양
살구씨(껍질있는 그대로) 14 개를 찧어 계란 노른자위 1~2개로 개어 바르면 된다. 그리고 껍질 있는 살구씨 3 되를 찧어 삶은 물로 머리를 자주 씻으면 된다. 자주 씻으면 효과를 보나 바람을 피해야 한다.
7. 고혈압, 중풍, 반신불수, 운미불어
껍질 있는 살구씨 7개를 속히 찧어 보드랍게 한 다음 죽력즙으로 복용한다. 죽렵즙은 생참대 1자 가량을 잘라 중간 매듭을 뚫고 뭉굿한 불에 비스듬이 놓아두면 물방울이 나오는 것을 말한다. 이것을 매일 두 차례 복용해서 효과가 없으면 살구씨를 10 개로 증가 시키면 된다. 그래도 안들으면 14개로 증가 한다. 이것은 구급 처방이므로 다른 치료와 병행해도 무방하다.
8. 후두 결핵, 후통, 후종, 해수 또는 소리를 내지 못할 때
껍질 벗긴 살구씨를 노랗게 빻아 가루로 만든 다음 이 가루 1그램 정도를 계피 가루 약 0.4그램과 섞어 입에 넣고 서서히 침과 함께 삼키면 된다.
9. 음창이 부어서 가려울 때
살구씨(껍에기 째)를 까맣게 태워 가루를 만들고 참기름에 개어 자주 바르면 된다.
10. 음도 양통
껍질 벗긴 살구씨를 까맣게 태운 후 참기름에 개어서 엷은 탈지면에 발라 음도에 삽입하고 자주 바꾸어 주면 좋다.
11. 귓속이 곪았을 때
살구씨(껍데기 째)를 까맣게 태워 호도기름으로 고약처럼 갠 뒤 탈지면에 싸서 귓구멍을 막는다. 이것을 매일 3~4 회 계속하면 좋다.
12. 코에 종기가 났을 때
살구씨를 가루로 만들어 모유에 개서 바르면 된다.
13. 감창이나 독창이 터진 데
살구씨를 까맣게 태워 기름을 짜서 바르면 된다.
14. 풍치통
참대 꼬치로 살구씨 1 개를 꽂아 촛불에 뜨겁게 달군 후 이것을 풍치에 대고 문다. 식으면 바꾸고 이렇게 되풀이하면 낫는다.
15. 소아의 배꼽이 헐거나 아플 때
살구씨의 껍데기를 벗겨서 으깨어 바르면 된다.
16. 개에 물려 헌데가 낫을 때
살구씨를 입으로 씹어서 바르면 된다.
17. 개고기를 먹고 체하거나 위가 꼿꼿하거나 중독 됐을 때
껍질 벗긴 살구씨 600그램을 물 3킬로그램을 끓여 물이 1.2킬로그램으로 줄었을 때 세 번으로 나누어 복용한다. 낫지 않으면 다시 만들어 복용하면 된다.
18. 소아 두창
살구씨를 까맣게 태워 가루를 만들어 바른다. 진물이 없으면 참기름으로 개어 바르면 된다.
19. 벌레가 귀에 들어 갔을 때
살구씨 기름을 넣으면 된다.
20. 여자가 무병한데도 임신하지 못할 때
살구꽃, 복숭아꽃을 말려 가루를 만들고 매일 세 차례 식간마다 7.5그램씩 복용하면 된다. 잉태 못할 경우라도 얼굴이 아름다워진다. 또 이 꽃가루 약 12그램을 삶은 물로 세수하면 얼굴이 깨끗해진다.
21. 중병 또는 전신이 부었을 때
살구잎을 진하게 삶아 농즙을 만들어 매일 세 차례씩 씻고, 또 이 즙을 한 컵씩 마시면 매우 효과가 좋다.
22. 타박상, 어혈 질환, 답답하고 아플 때
동쪽으로 향한 살구나무 가지 1200~1800그램을 가늘게 썰어서 소주 세사발로 삶아 찻잔으로 매일 4~5 컵 마시면 된다. 술이 먹기 힘든 사람은 물을 타서 마셔도 된다.
23. 살구를 많이 먹어 위를 상하거나 중독되었을 때
살구나무 가지를 삶은 물을 마시면 풀어진다.
※ 살구중독
살구 나무 껍질 100그램을 깍아 버리고 중간의 섬유 부분만 취하여 500밀리리터의 물에 20분 동안 달여 그 물을 관장한다. 효과는 이 처방으로 살구 중독 80례를 치료하였는데 모두 완치 효과를 보았다. 대부분 환자가 약물을 관장한 후 두 시간이 못되어 증세가 호전되기 시작하였고 4 시간 지난 뒤 완전히 정상으로 회복되었다. [중의잡지 1965년 제 2기]
24. 폐병 또는 오랜 해수병
껍질 벗긴 살구씨 7.5그램, 도라지 7.5그램, 자완 7.5그램, 돼지폐 1 개를 씻어 약의 3 배 정도의 물을 붓고 달여 이것을 매일 3~5 회씩 폐와 국물을 먹으면 된다. 만약 장복할 수 있으면 폐병 환자에게는 보해주는 효력이 있다. 환자가 조열이나 허열이 있을 때에는 인삼 7.5그램과 지골피 약 12 그램을 넣어서 복용하는 것이 좋다.
25. 효천증을 완화시키는 데
돼지 폐 한 개를 편으로 썰고 살구씨 껍질 벗긴 것 37.5그램을 물 5 사발에 달여 반이 되면 이것을 매일 3~5회 한 찻잔씩 복용하면 된다.
26. 위염, 십이지장궤양, 위장염, 궤양증
껍질 벗긴 살구씨를 볶아 가루를 만든 것 37.5그램, 오징어 뼈를 노랗게 구어 가루를 만든 것 약 113그램을 함께 섞어 이것을 매일 세 차례 식전 30~60 분 전에 큰 숟가락으로 하나를 따끈한 물로 복용하면 된다. 장복하면 매우 효험이 있다. 또 한가지 처방은 오징어뼈 약 134그램을 당감초 247그램과 함게 가루를 만들어 이것을 매일 3 차례 식전마다 큰 숟가락으로 하나를 복용하면 된다. 또 한가지 처방은 오징어뼈 가루와 백급가루를 같은 양으로 함께 섞어 이것을 매일 3 차례 식전마다 따끈한 물로 1~2 찻잔씩복용하면 된다."
살구나무의 효능이 이렇게 광범위하게 미치기 때문에 옛날 지혜로운 우리 조상들은 마을마다 살구나무를 많이 심은 이유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것 같다.
안덕균씨가 지은 <한국본초도감>에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행인은 장미과의 갈잎큰키나무인 살구나무의 종자이다. 맛은 쓰고 성질은 약간 따뜻하다. 독이 조금 있다. 지해평천, 윤장통변의 효능이 있다. 폐경에 작용해서 해수, 천식을 치료하는데, 풍열해수, 풍한해수 모두에 응용된다. 감기로 코가 막히고 목이 가라앉으며 해수와 가래가 많을 때나, 폐열로 해수, 천식, 갈증이 있을 때 마황을 배합해 사용한다.
장위에 열이 많고 진액이 부족해서 일어난 변비 및 허약자나 노인의 변비에 유효하다. 성분은 amygdalim 3퍼센트, 지방유 50퍼센트, 단백질 및 각종 aminoacid, amygdalose, prunase, pruansin 등이 함유되어 있다. 약리작용에서 가벼운 호흡 중추 억제로 진해, 평천 효과가 있다. 지방유는 장관을 부드럽게 하고 배변을 촉진시킨다. 항종양 작용이 있고 티푸스균, 회충, 촌충, 요충의 억제 작용이 있다. 임상보고에서 만성기관지염에 설탕을 넣고 분쇄하여 아침 저녁으로 12그램씩 10일간 복용하자 일정한 반응을 보였다. 해수 및 천식, 가래가 있는 증상에도 치료 작용을 보였다. 주의사항으로 종자 끝이 뾰족한 부위는 독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