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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욕설의 우수성

모링가연구가 2014. 12. 18. 16:46

한국욕설의 우수성

 

 

한국 욕설의 우수성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굳이 일본과 미국의 욕설에 비하자면, 우리 한국의 욕설이 가장 방대하고 다양하며 개성적인 욕구사가 자유자재로 가능하다는 사실도 알고 계십니까.”

 

한국 욕설에 대해 해학적인 분석으로 재미있게 설명해 놓은 게시물이 웹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화제의 게시물은 바로, 조인스 블로거 ‘i_kohobe’님이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 놓은 우리 욕의 우수성이란 글입니다.

 

그러나 ‘i_kohobe’님도 다른 곳에서 퍼왔음을 미리 밝혀 놓았고, 이 글이 워낙 광범위하게 퍼져 있어 정확한 출처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우리 욕의 우수성은 한국 욕설이 왜 우수한지부터 시작하여, 한국인들이 가장 애용하는 욕설, 욕설에 담긴 의미 분석까지 자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자칫, 욕설을 미화시킨다는 네티즌들의 염려가 있긴 하지만, 욕설도 우리말의 우수성의 한 범주로 파악해서 분석해 놓았음을 덧붙여 놓습니다. 또 글을 퍼온 ‘i_kohobe’님도 역시 이 글은 쓴 목적이 재미에 맞춰져 있으니 재미 이상으로 보는 네티즌들이 없기를당부하기도 했습니다.

 

1. 한국 욕설의 우수성

 

한국 욕설의 우수성은 널리 알려져 있지요.

 

미국의 'National Curse'라 할수 있는 'Fuck'이 기껏해야 'Fuck you' 'Fucker' 'Mother fucker' 정도로 밖에 변주되지 못하고,

 

일본은 아예 욕이 거의 없다시피 하며 그나마 심한 욕이라는 'ばかやろう'는 어이없게도 '말과 사슴을 구별하지 못하는 녀석'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을 정도니까요.

 

반면 우리의 욕설은 발음과 강세 ,고저장단의 자유로운 조절 수식어와의 무궁무진한 결합을 통해 창조적이고 다양하며 개성적인 욕 구사가 가능하지요.

비유하자면 일본욕은 단선율 피리, 미국욕은 소규모 록밴드, 한국욕은 관현악단에 국악기까지 가세한 대규모 크로스오버 오케스트라 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2. 한국 욕설의 구성

 

한국 욕의 세계는 실로 방대하고, 끝없이 팽창하고 있으며 ,더러는 방언(方言)화 한 것도 많아 그 전모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전문학과의 개설과 더불어 정부의 아낌없는 지원 아래 박사급 연구위원 상당명이 식음을 전폐하고 연구에 몰두하여도 쉽지 않은 분야이나, 학술적 입장에서보단 실용적 입장에서 '상용 욕설'를 분석해 보면 상당수가 다음의 두 가지 기본 형태를 가짐을 알 수 있습니다.

 

명사A + 명사B ) +자식 병신+세끼

명사A + 동사(형용사) + 명사B ) + 만한 +

 

명사A군에는 개, , , , 병신등의 사회적 금기나, 혐오대상 주로 사용

명사B군에는 자식, , , 세끼 등의 인칭대명사가 주로 사용되며

동사(형용사)군에는 ~같은,~만도 못한,~보다 더한,~쳐 죽일 등이 많이 쓰여 집니다.

 

3. 한국인의 국민욕설

 

그렇다면 한국인이 가장 애용하는 욕설은 무었 일까요?

 

'개세끼'는 그 발음이 '--'로 성대와 구강의 운동이 활발하지 못하고 파열음 ''에 강세가 없어 카타르시스가 약하며, 무엇보다 입 모양이 앙증맞게 되어 자치 욕설대상으로 하여금 사랑의 감정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합부로 사용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썅놈"이란 욕은 신분제의 철폐와 양반혈통의 혼탁화, 사회적 계급 이동이 비교적 활발한 현실에 어울리지 않는 시대착오적 욕이겠구요

 

사용자의 수나, 연령대의 광범위함 사용 빈도 등에서 '국민 욕설' 이라 불러도 좋을 양대산맥은 역시 '씨발''좆같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둘은 우열관계에 있다기 보단 '소주와 맥주'처럼, '좆같은' 은 가볍게 공부하다 운동하다 시원하게 캔맥주 들이키듯 에둘러하는 경쾌함의 미학을 추구한다면, '씨발'은 자리 잡고 앉아 '마시고 죽자' 는 심정으로 끝장을 보듯 앙 다물고 내뱉는 카타르시스의 미학을 추구한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4. 한국 욕설 의미 분석

 

언어는 지역적, 역사적인 경험들이 농축된 지혜의 바다와 같습니다.

일제가 '이름'보다도 집요하게 우리의 '언어'를 말살하려했던 것은 말이 사라지면 얼이 사라지고, 얼이 빠져야 뜯어 먹을 수가 있기 때문이지요.

 

밀림의 왕 사자라도 얼이 빠져 누워있다면 하이에나들을 위한 고깃덩이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이토록 중요한 언어를 우리는 그 깊은 의미를 탐구하기보다는 그저 나오는 대로 뱉어내기 쉽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알아보면 우리가 관습적으로 사용하는 말들이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지는 경우가 심심치 않은데, 우리의 두 벗.'좆같은 놈''씨발놈' 도 예외가 아닌 것입니다.

 

.'씨발놈'에 대한 고찰

 

'씨발()'이란 '씹할 놈'이 음운축약현상으로 변화된 것입니다. '씹할'의 표준형은 '씹하다'이지요. 사전적 의미는 '성교(性交)하다' 를 속되게 이르는 것입니다.

성교나 성기는 인류의 오랜 터부라 직접적으로 지칭되기보단 은밀한 대체어를 만들어 쓰는데, 은어의 속성상 생명력이 길지 않아 끊임없이 재창조되곤 합니다. '씹하다'라는 속어는 이제는 거의 쓰이지 않지요.

 

"철수야, 어제 박아름드리온누리에 랑 씹했다며? "

"씹하지 못 하였어."

"철수야, 왜 씹하지 못하엿니? 그애가 씹하기를 거부하였니?"

"알고 보니 남자더라고...도저히 씹할 수 없겟더라고!! "

 

어색하기 그지없지요? 이미 '씹하다'라는 말은 '씨발놈'이라는 후손에게 자신의 모든 유전자를 전수하고 사어(死語)가 되어 버린 것 입니다... 자식을 위해 모든 걸 바치고 스스로는 '콩까다' '떡치다'에 밀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그에게서 우리네 보통 부모님들의 삶, 그 진한 페이소스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제 씹이 성교라는 것을 알았으니 다음과 같은 해석1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해석1) 씨발놈 = 씹을 할 놈 = 성교 할 남성

그런데 첫번째 문제는 '' 의 해석에서 발생합니다. ''의 의미가

a. 하게 될-예측'

b. 해야 마땅한-당위'

의 두 가지로 이해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렇다면 다시 다음과 같은 해석2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해석2) 성교를 하게 될 걸로 예상 되거나, 해야 할 당위성을 가진 남자 의미가 명확하지 않지요? 두번째 문제는 '성교'의 해석에 있습니다

c. 육체적 쾌락추구의 수단

d. 생명체의 번식, 유전자 보존의 수단

이러한 섹스의 양면성을 인지하고, 팩트 a, b, c, d를 분석, 종합하면

우리는 최종적으로 다음과 같은 해석3 을 도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해석3) 성교를 통한 육체적 쾌락을 추구할 것으로 예상되며, 번식을 통해 남겨 마땅한 사회적 가치가 있는 우월한 유전자를 보유한 남성

 

. '좆같은'에 대한 고찰

= 자지 = 남성의 성기를 속되게 이르는 말

세끼 = 새끼 = 짐승의 자식 =사람의 자식 = 사람

전혀 어려울 것이 없지요. 문제는 '같은' 이라는 형용사입니다.

'같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요? '같다'라고 하는 기표(Signifiant)가 커버하는 기의 ((Signifie)의 범위는 상당히 넓습니다. similar, same, alike등을 포괄하는 애매한 단어라 가설을 세워 Context상에서 해석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군요.

 

먼저 다음과 같이 풀어 보지요.

남성 성기와 + 같은 + 사람 이 경우의 '~같은'은 무었을 의미할 수 있을까요?

동일률? 다시 말해 '남성성기의 의미집합A''사람의 의미 집합B' 사이에 (AB)=(AB)의 관계가 성립할까요?

 

만일 그렇다면 굳이 '좆같은 세끼'라 할 필요가 없이 그냥 ''이라고 불러야 할 것입니다.

'좆같은 세끼'란 비유적인 표현인 것입니다.

비유법의 양대 산맥은 역시 은유(Metaphor)와 직유(Simile)이 겠지요.

"그 세끼는 좆이야'라는 메타포에선 굳이 부연설명이 필요 없겠으나

"그 세끼는 좆과 같아"라는 직유법을 썼다면 '원관념과 보조관념' '세끼와 좆' 사이의 무었이 같은지 설명이 따라야 할 것입니다.

 

가설1) 좆과 (외형적 모습이) 흡사한 세끼

좆이란 일반적으로는 음경(음경근, 음경체, 음경귀두)과 음낭으로 나누나 학술적으로는 좆대가리, 좆봉, 부랄의 세부분으로 나눕니다.

발기시와 미발기시, 형태와 크기가 상당히 변화하나 미발기시의 축 늘어진 좆을 인간형상에 비유한다는 것은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에 어긋나는 반인륜 행위이자, 스스로를 본떠 인간을 빚은 하느님에 대한 신성모독이 될 것이므로 발기된 늠름한 좆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면 좆대가리는 얼굴에, 좆봉은 몸통에, 불알은 다리에 비유될 수 있겠지요.

 

그럼 우리는 '좆같은 세끼'에 대한 가설1로부터 다음과 같은 해석1 을 얻을수 잇습니다.

 

해석1) 얼굴이 역삼각형이고, 턱이 각지며, 정가운데 가르마를 탔고, 몸통이 엄청나게 길며, 하체가 짧고 뚱뚱하며 쭈글쭈글하고 다리털이 몹시 긴 사람

 

이제 두번째 가설을 세워 보지요.

가설2) 좆과 (행태, 습성이) 유사한 세끼.

교미를 하며 머리를 뜯어 먹히는 수컷 사마귀나, 암컷의 관심을 끌기 위한 거추장스러운 꼬리 때문에 포식자의 눈에 띄어 잡아먹히고 마는 공작새 등,''을 차지해 번식을 하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은 모든 유성생식을 하는 생명체의 공통된 비애일 것입니다.

 

인간의 경우는 어떤가요? 우리는 한명의 사람을 하나의 단일체로만 간주하기 쉽지만 실제의 우리는 여러 기관과 장기와 혈관과 세포들의 한시적 엽합체라는 성격을 가지고 있지요.

여성을 꼬시기 위해 눈알은 '진심 레이저'를 쏘아대고, 코는 벌름거리지 않기 위해 자신을 억누르며, 성대와 혀는 감미로운 언어의 주파수를 생성해내고, 귀는 그녀의 한 마디라도 놓칠세라 긴장될 뿐 아니라 엉덩이와 발바닥은 수많은 기다림의 시간으로 압박되고, 팔은 그녀의 쇼핑백을 들어주느라 고생을 하며, 그녀 앞에서 방귀를 흘리지 않기 위해 항문 괄약근은 자유 찾아 나가려는 암모니아 개스들을 때려잡느라 '박하사탕'의 주인공처럼 젊은 날의 순수를 잃고 심성이 파괴되어 가지만 ''은 가만히 놀고 먹다가,그 모든 고난 끝에 얻어낸 기쁨을 혼자 독차지하며 '온몸으로 ' 만끽할 뿐이지요. 왜 그렇게 사냐고 펑펑 패 주면 ,또 기죽어 축 늘어져 있는 꼴이 안돼 보이는 '애증'의 대상인 ''....

 

이제 우리는 다음과 같은 해석2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해석2) 씨는 뿌리지 않고 열매만 따먹는 얌체지만 어쩐지 미워할 수 없는 묘한 매력을 가진 사람

 

비슷한 맥락에서 세번째 가설이 세워질 수 잇겠군요.

 

가설3) 좆과 (지위 계급이) 동등한 세끼

 

해석3) 내일을 걱정하기보단 오늘에 충실한 선천적 낙관주의자

 

5. 한국욕설의 사회적 위상

 

지금까지 우리는 '씨발''좆같은'의 의미를 분석해 보았습니다.

저 두 친구는 저 하늘나라엔 무엇이 살고 있을까 설레이던 동심의 시절 우리곁에 찾아와 사춘기의 방황과 성장의 아픔을 달래주고 어른이 돼 먹이와 짝짓기상대를 향한 끝없는 경쟁에 지친 마음을 위로하는, 오래두고 사귄 벗과 같은 친근한 존재이나, 마치 어린시절 함께 놀았던 저능아 응삼이의 해 맑은 인사에 모른 척 차갑게 고개를 돌려 외면하듯이, 우리의 두 친구 '씨발''좆같은'은 방송에서조차 '삐리릭'하는 핑크 노이즈에 매스킹 당해야 하는 천덕꾸러기 신세이니 그야말로 男性器的인 일이라 아니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 판단 된다

고 주장하지 않고 싶은 생각이 뇌리에서 떠나지를 않는군요.

 

6. 한국 욕설 의 나아갈 바

 

그러한 엄숙주의와 획일주의는 이제 타파되어야 합니다.

역사적으로 때리는 쪽이기 보단 상하좌우로 얻어맞는 쪽이었던 한국인의 비애, 정 많고 모질지 못한 국민성 등이 질펀한 욕 한바탕의 해학으로 풀어져 나와 갈등완화의 매개 역활을 하고 있음은 사근사근, 굽십굽신 하다가 한번 수 틀리면 사시미 들고 덤비는 일본인의 잔악함과 대비되는 우리네 정겨운 살이꼴(人生) 인 것입니다.

근자에 사회갈등이 점점 첨예화되고 그 분출도 분신, 할복, 화염병 투척 등 과격화 되는 것도 알고 보면 선조들의 지혜와 숨결이 담긴 욕설들이 공론의 장으로 나오지 못하는 있음에도 그 한 이유가 있다고 보여 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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