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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님들의 수난

모링가연구가 2014. 2. 15. 07:27

조상님들의 수난

   

 

 

명절때 쫄쫄굶은 조상귀신들이 모여 서로 신세를 한탄했다.

 

 씩씩거리며 한 조상귀신이 말했다.

설날 제사음식 먹으러 후손집에 가보니,

아, 글쎄 이 녀석들이 교통체증 때문에

처갓집에 갈 때 차 막힌다고

 

새벽에 벌써 지들끼리 편한 시간에

차례를 지내버렸지 뭔가?

가보니 설거지도 끝나고 다 가버리고 없었어...

 

 두 번째 분통터진 조상귀신이 말했다.

 자넨 그래도 나은 편이여~

나는 후손집에 가보니 집이 텅 비었더라구.

 

알고보니 해외여행가서 거기서 제사를 지냈다는거야.

거길 내가 어떻게 알고 찾아가누?

 

 아까부터 찡그리고 앉은 다른 조상귀신,

 상은 잘 받았는데,
택배로 온 음식이 죄다 상해서

그냥 물만 한 그릇 먹고 왔어.

 

 뿔난 또 다른 조상귀신,

 나쁜 놈들!

호텔에서 지낸다기에 거기까지 따라갔더니,

전부 프라스틱 음식으로 차려서 이빨만 다치고 왔네.

 

 열받은 다른 조상귀신이 힘없이 말했다.

 난 말야. 아예 후손집에 가지도 않았어.

 후손들이 인터넷인가 뭔가로 제사를 지낸다고 해서

 나도 힘들게 후손집에 갈 필요없이

편하게 근처 PC방으로 갔었지.

 

그래,인터넷으로라도 차례상을 받았나?

먼저 카페에 회원가입을 해야된다 잖아.

 귀신이 어떻게 회원가입을 하노?

귀신이라고 가입을 시켜 줘야지!

에이~ 망할 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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