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노래,역사 기타방

차와 흥분제

모링가연구가 2013. 6. 3. 17:43

 

 

 

사람의 감정이란 외부로부터 인식한 모든 상황에 의해 감정의 기복과 변화를 가져온다. 그로인해 인간은 기쁨과 슬픔, 환희와 고통, 쾌락과 흥분을 느끼고 겪는 것이다.
특히 쾌락적인 흥분상태에 약한 것이 인간이 아닌가?
오래전 종교 의식에서 정신 상태를 바꾸고 최면을 걸기 위해 고대인들은 자연계에 존재하는 식물성 흥분제를 사용했다고 전한다.

기록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 되고 가장 부드러운 흥분제는 진하게 달인 차였다. 이 흥분제의 기원은 동양의 전설에 묻혀 있는데 중국 전설 속의 황제 신농이 차에서 흥분제의 효능을 발견 하면서 널리 이용되었다고 한다.

기원전 2737년 신농의 의료 일지 1항목에는 차가 ‘건조를 낫게 한다.’ ‘졸음을 억제한다.’라고 분명히 쓰여 있다.

물론 그 차의 흥분 성분이 카페인인 것은 말할 나위도 없지만 카페인은 커피 형태로 가장 널리 사용되고 남용된 초기의 흥분제 가운데 하나였다. 서기 850년 에티오피아에서 커피 열매를 씹으면 흥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발견되면서 카페인은 중동에서 널리 사용되었다. 더욱이 커피가 유럽과 아시아 전체에 보급되면서 맛보다 자극적 효과 면에서 사회적이고 의학적인 문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카페인의 사용은 오늘날 점점 늘어가고 있는 추세로 커피, 차, 초콜릿에 자연스럽게 함유되어 있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우리가 흔히 마시는 음료수와 약국에서 팔고 있는 갖가지 약에도 카페인이 첨가 되어 있다. 그런데 왜 카페인을 첨가하는 것일까?

충혈제거제의 경우는 약의 유효 성분이 가지는 최면 효과를 카페인이 억제하기 때문이며 진통제의 경우는 카페인이 통증을 멈추게 하는 작용을 높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짜임새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살을 빼는 약의 경우에는 카페인 자체가 식욕을 떨어뜨리는 유효 성분으로 적당한 정도의 복용이라면 안전하지만 카페인은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고 한다. 사람의 카페인 치사량은 10그램 즉, 네 시간에 커피 약 100잔을 마시는 것과 같은 분량으로 이만큼의 커피를 마시면 생명이 위험하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더욱 새롭고 카페인보다 강한 합성 흥분제가 만들어졌다.
흥분제 가운데 하나인 암페타민은 1930년 독일에서 최초로 제조되었다.화학적인 조성은 몸 안의 강력한 즉효성 흥분제인 아드레날린과 비슷하게 만들어졌다. 오늘날 벤제드린, 딕세드린, 플레류덴들이 거의 암페타민 시장을 대표하는 상표명이다.
일반적으로 ‘스피드’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암페타민은 아드레날린 이상의 쾌감을 가져다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도취감에 빠지고 졸음을 오랜 시간 동안 억누르며 소화기관의 근육을 이완시켜 식욕을 억제한다. 그 암페타민은 카페인을 대신하여 일반적으로 살 빼는 약의 주성분이었다. 물론 지금은 몸무게를 줄이기 위해 암페타민을 사용하는 일은 거의 없지만 수면 장애 치료약으로서 의료계의 사용을 인정하고 있다.

1860년 독일에서 개발된 최초의 바르비트루계 진정제는 사과와 사람의 오줌이라는 황당한 두 가지 성분으로 제조되었다고 한다. 더욱이 약의 분류명인 바르비트루는 견본품을 만들 때 오줌을 제공한 ‘바바라’라는 이름을 가진 뮌헨의 웨이트리스와 관련이 있었다. 이 사과와 오줌이라는 기묘한 편성은 1865년 독일의 화학자 아돌프 바이어가 시도했다.

바이어의 발견에서 바르비트루제가 대량 생산되기까지 약 40년 동안 실험실에서 연구가 계속되었다. 그러나 일단 화학적인 의문이 풀리고 성분이 정제되자 제품이 물밀듯이 쏟아져 나왔다.

최초의 최면약은 1903년 바르비탈이었으며 신경안정제로 이용되었다.
미국에서는 불면증에 걸린 사람이 5천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어 미국은 거대한 시장이 될 수밖에 없었다.

1933년 약 연구가들은 새로운 종류의 진정제를 발견했다.

이 진정제는 리브륨 혹은 베이륨이란 상표명이 붙여졌으며, 미국정부의 조사결과 베이륨은 헤로인과 코카인을 제치고 남용되고 있는 약 베스트 20의 리스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오늘날 화학자들은 한 가지 목적에만 약효가 있고 습관이 되지 않는 새로운 종류의 진정제와 진통제를 만들려고 시도하고 있다.

때까지 미국인은 50억 정이 넘는 진정제를 계속 소비할 것이며 베이륨과 그 유사약품들은 아스피린과 거의 어깨를 견줄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애용될 것이다.

최초의 진정제와 흥분제가 사과와 사람의 오줌이란 것을 생각하면 재미있는 일이긴 하지만 인간은 결코 약이 없이는 살 수 없는 나약한 존재라는 것에 다시금 현대 의학의 고마움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