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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은 꽃잎 같지만 엄마는 무쇠 같더라

모링가연구가 2012. 6. 28. 09:45


 
여인은 꽃잎 같지만 엄마는 무쇠 같더라

^*^♤ 여인은 꽃잎 같지만 엄마는 무쇠 같더라 ♤^*^

                                      글 / 청호 윤봉석

여인은 꽃잎 같아서

항상 관심에 물을 주고 별빛 같은 눈빛으로  

자기만 바라보기를 고집하며

가끔은 퀴피트 화살을 맞아 쓰러지길 원하며

가르치는 선비보다

유머가 풍부한 코미디언을 더 좋아한다  

여인으로 살아갈 때는 꽃잎이 피는 것에도

화들짝 놀라며 감동을 하며

풀잎에 애처롭게 매달린 이슬을 보아도

안쓰러워 눈물을 흘리지만

엄마로 살아갈 때는 꽃을 꺾으면서도
눈을 동그랗게 뜨고 당연한 것처럼 생각하며
소슬바람에도 흔들리며 감동하던 여인이
태풍에도 용감하게 맞서 싸우는 엄마가 되더라

여인으로 살아갈 때는 명품이 아니면

옷이 아니라고 쳐다보지도 않고

외식을 할 때 갈빗집이 아니면

외식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투정을 부리던 여인이

엄마로 살아갈 때는
장날표 싸구려도 유명 메이커 명품으로 알고
외식을 할 때 자장면 한 그릇을 먹어도
자기의 생일인 줄 알고 흐뭇해하며 맛있게 먹더라

여인으로 살아갈 때는 손을 잡고 배를 타는

바닷가 피서를 가도 이게 피서야고 투덜대며

여름 피서지는 괌과 사이판만

피서지라고 여기며 살아가던 여인이

엄마로 살아갈 때는

집 근처 실개천에 손을 잡지 않고 나가도

최고의 피서지로 알고

괌과 사이판은 꿈속에서 가봐도

이 세상 행복은 혼자만 모두 누리고 사는 줄 알더라  

여인으로 살아갈 때는

손을 잡고 걸어도 업어달라 보채고

업고 가면 안고 가라 투덜대고

안고 가면 뽀뽀를 안 해준다 심술을 부리며

이 세상 불행은 자기 혼자 짊어진 줄 알더니

엄마로 살아갈 때는 손을 잡지 않고

같이만 걸어도 최고의 행복의 주인공으로 알고

사랑한다 말 한 마디 하지 않아도

마주만 쳐다보고 옷깃만 스처도

자기가 이 세상에 초고의 공주대접 받는 줄 알더라

여인으로 살아갈 때는

가냘픈 꽃잎이기를 원하고 연약하지만

엄마로 살아갈 때는

호랑이도 때려잡고 무쇠도 녹이는 여자이더라

여인보다 엄마로 살아갈 때가 더 아름답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