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옛시방

술에 관에 시조

모링가연구가 2012. 5. 8. 16:39

 

 

     술에 관한 옛시조 모음

 

             

           

        술이 몇 가지요 청주와 탁주로다
        다 먹고 취할선정 청탁이 관계하랴
        달 밝고 풍청한 밤이어니 아니 깬들 어떠리
         < 신 흠 >


        자네 집에 술 익거든 부디 날 부르시소
        내 집에 꽃 피거든 나도 자네 청하옴세
        백년 덧시름 잊을일 의논코자 하노라
         < 김 육 >


        대추볼 붉은 골에 밤은 어이 뜻 들으며
        벼벤 그루에 게는 어이 내리는고
        술익자 체장수 돌아가니 아니 먹고 어이하리
        < 황 희 >


        한잔 먹세그려 또 한잔 먹세그려
        꽃 꺾어 산 놓고 무진무진 먹세그려
        < 정 철 >


       짚방석 내지마라 낙엽엔들 못 앉으랴
       솔불 혀지마라 어제 진 달 돋아온다
       아이야 박주산챌 망정 없다 말고 내어라
       < 한석봉 >


       꽃피면 달 생각하고 달 밝으면 술 생각하고
       꽃피자 달 밝자 술 얻으면 벗 생각하네
       언제면 꽃 아래 벗 데리고 완월장취 하려뇨
       < 이정보 >


       곡구롱 우는 소리에 낮잠 깨어 일어보니
       작은아들 글 읽고 며늘아기 베 짜는데 어린손자 꽃놀이한다
       마초아 지어미 술 거르며 맛보라고 하더라
       < 오경화 >


       잔들고 혼자 앉아 먼 뫼를 바라보니
       그리운 님이 오다 반가움이 이러하랴
       말씀도 우움도 아녀도 못내 좋아 하노라
       < 윤선도 >


       적설이 다 녹도록 봄 소식을 모르더니
       귀홍은 득의 천공 활이요 와류는 심생 수동요라 
       아이야 새술 걸러라 새봄맞이 하리라
       < 김수장 >


       청초 우거진 골에 자는다 누웠는다
       홍안은 어디 두고 백골만 묻혔는다
       잔잡아 권할 이 없으니 그를 슬허 하노라
       < 임 제 >


       재너머 성권농 집에 술 익단 말 어제 듣고
       누운 소 발로 박차 언치 놓아 지즐 타고
       아해야 네 권농 계시냐 정좌수 왔다 하여라
       < 정 철>


       술을 취케 먹고 두렷이 앉았으니
       억만 시름이 가노라 하직한다
       아해야 잔 가득 부어라 시름 전송하리라
       < 정태화 >


       벼슬을 저마다 하면 농부할 이 뉘 있으며
       의원이 병 고치면 북망산이 저러 하랴
       아해야 잔 가득 부어라 내 뜻대로 하리라
       < 김창업 >


       도화는 흩날리고 녹음은 퍼져 온다
       꾀꼬리 새노래는 연우에 구을거다
       맞추어 잔 들어 권하랄 제 담장 가인 오도다
       < 안민영 >


       엊그제 덜 괸 술을 질동이에 가득 붓고
       설 데친 무우 나물 청국장 끼쳐 내니
       세상에 육식자들이 이 맛을 어이 알리요
       < 김천택 >


       주인이 술 부으니 객을랑 노래하소
       한잔 술 한 곡조씩 새도록 즐기다가
       새거든 새 술 새 노래를 이어 놀려 하노라
       < 이상우 >


       오늘이 무슨 날이 노부의 현고신이로다
       술 빚고 벗 있는데 달이 더욱 아름다워 
       아희야 거문고 청쳐라 취코 놀려 하노라
        < 정내교 >


       청류벽에 배를 매고 백은탄에 그물 걸어
       자님은 고기를 눈살 같이 회쳐 놓고
       아희야 잔 자로 부어라 무진토록 먹으리라
       < 윤 유 >


       술 깨어 일어 앉아 거문고를 희롱하니
       창 밖에 섰는 학이 즐겨서 넘노는다
       아해야 남은 술 부어라 흥이 다시 오노매라
       < 김성최 >


       거문고 술 꽂아 놓고 호젓이 낮잠든 제
       시문 견폐성에 반가운 벗 오도괴야
       아해야 점심도 하려니와 외자 탁주 내어라 
        <김창업 >


        공명이 그 무엇인가 욕된일 많으니라
        三盃酒(삼배주)一曲琴(일곡금)으로 사업을 삼아두고
        이 좋은 태평연월에 이리저리 늙어리라
        < 김천택 > 


       태백이 술 실러 가더니 달 지도록 아니 온다
       오는 배 귄가 보니 거물 실은 어선이로다
       아희야 잔 씻어 놓아라 하마 올 까 하노라
       < 작자 미상 >


       앞 내에 고기 낚고 뒷 매에 산채 캐어
       아침밥 좋이 먹고 초당에 누웠으니
       지어미 잠깨워 이르되 술맛 보라 하더라
       < 작자 미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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