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노래 그림.역사방

압록강

모링가연구가 2010. 12. 15. 13:57

[르뽀] 중국 ‘동북공정(東北工程)’의 거점을 가다..
잃어버린 고구려 역사 뒤에는 쌀 한가마에 팔려가는 북한 여인들의 슬픔이…


(중국-특별취재) 지금은 중국령(領),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국경이 갈리는

 ‘집안’에는 대한민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있다.

고구려(高句麗) 전성기 400년 수도였던 이곳엔 만주를 호령했던 어제의ㅡ기마민족의 ‘혼(魂)’이 숨쉬고,

오늘ㅡ쌀 한가마도 안되는 20kg에 중국 농부의 신부로 팔려간다는 북한 여인들의 ‘비참함’이,

내일ㅡ동북공정(東北工程)으로 사라질지 모를 대한민국의 ‘역사‘가 있다.

▲ 집안 압록강, 중국 관할부처가 새겨진 비석 옆에 선 기자- 뒤로는 북한의 산하가 펼쳐진다.


‘짜요, 중궈!(화이팅 차이나)’가 전 세계에 울려퍼지며 중국 민족주의가 정점(頂點)에 달했던 베이징올림픽 마직막날인 지난 8월 24일, 기자는 중국 동북공정의 거점(據點) ‘집안’을 찾았다.

대한민국 ‘역사(歷史)’ 이전의 무대였던 ‘고조선(古朝鮮)’, 우리 ‘상고사(上古史)’가 잠들어 있는ㅡ 고구려 ‘무사’들의 호령터이기도 했던 이곳 만주(滿洲:요령·길림·흑룡, 중국 東北三省)일대 ‘집안’에, 지금은 돌비석 하나 ‘광개토대왕비’, 돌무덤 하나 ‘장군총’, 북한과 맞닿은 압록강 줄기가 오늘날 대한민국의 서글픈 ‘자화상’을 그려내고 있었다.

우리 역사상 가장 광활한 영토(領土)를 정복했다는 고구려 광개토대왕ㅡ그의 업적을 기린 ‘비석(碑石)’이 유리벽에 둘러쌓인채, 관광객들이 던진 중국돈(錢) 한국돈(錢)과 함께 뒹굴고 있다. 그 ‘명성’에 비한다면 보존 상황은 참으로 ‘열악’하기 그지없다.

고구려 복장을 차려입은 안내원이 유창한 중국말로 유적(遺跡)들을 설명하지만, 당연히 고구려가 ‘한국사(韓國史)’라는 말은 없다. 기자가 사진을 촬영하려 하자 안내원이 이내 ‘제지’한다.

 
▲ 광개토대왕비- 비석 상단과 곳곳엔 육안으로도 알 수 있을만큼 부식이 진행되고 있었다.


▲ 광개토대왕비에서 200여m 떨어진 곳에 있는 태왕릉(太王陵)- 고구려 제19대 광개토대왕의 무덤으로 추정된다.(오른쪽은 입구모습)



▲ 고구려 장군 부부의 시신이 있는 장군총- 발굴 초기 광개토대왕의 무덤으로 여겨지기도 했고, 일부에선 장수왕의 무덤이라 추정하기도 한다.

 

▲ 장군총 내부 모습: 이곳 역시 부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으나 우연히 기자의 카메라에 포착됐다.(오른쪽은 안내원이 설명하는 모습)


2008년 여름 ‘집안’에는 ‘잃어버린 우리의 역사’와 함께 중국에 언제 먹힐지 모르는 ‘북한’이 위태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다.

굶주림에 시달리는 북한주민들이 야밤에 이 압록강을 건너 중국 민가(民家)에서 먹을 것을 훔쳐 북한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또, 쌀 한 가마도 안되는 값이 매겨진 북한 처녀들이 이곳 농촌 총각들에게 신부(新婦)로 팔려간다고 한다.

특히 압록강이 얼어붙는 겨울이면 더욱 많은 북한주민들이 강을 건너다 현장에서 ‘사살’된다는 곳ㅡ‘집안’…

강 한편에선 김정일의 ‘인민군’이 숨어 탈북자들을 향해 총부리를 겨누고, 강 건너편에선 못사는 이웃나라 북한 땅을 직접 보기위해 찾은 중국인들과 한국관광객이 뒤섞여 쾌속정에 몸을 싣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 압록강 중국 지점에서 보트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 관광객을 싣고 쾌속정이 달리고 있다.


▲ 압록강변에서 빨래하는 북한주민들-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모습도 보인다.


▲ 보트를 타고 북한쪽 강변에 접근한 모습- 도로를 따라 서 있거나 앉아 무언가를 하고 있는 북한주민들의 모습이 바로 눈 앞에 들어온다.


역사 속 ‘왕조(王朝)’의 ‘흥망성쇠(興亡盛衰)’는 우리들 ‘국적(國籍)’을 마음대로 갈라 놓았다.

만약 고구려가 망하지 않았다면 이곳 ‘집안’ 사람들은 여전히 고구려 사람들이었을텐데,

만약 조선(朝鮮)이 그렇게 무력하게 나라를 빼앗기지 않았더라면 이들은 모두 한국사람일텐데…

지금 역사는 오늘 ‘승자(勝者)’의 전리품(戰利品)이다. 제국(帝國)이 1000년을 넘기지 못한다고 역사는 또 말한다.

 앞으로 몇 년, 몇 십년, 아니 몇 백년 후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일까?

하지만 지금 당장 이 눈 앞에 펼쳐진 ‘비극(悲劇)’부터 해결해야 한다.

김일성-김정일 ‘동토(凍土)의 왕국(王國)’ 인민들의 고통을 끝내는 것ㅡ그것이야말로

오늘날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남겨진 절체절명(絶體絶命)의 ‘과제’다.


▲ 압록강대교 비석에서 줌으로 당겨 찍은 북한 모습: 김일성, 김정일 찬양 구호가 눈에 들어온다- 아래 사진 하단 지붕위에는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 만세!'문구가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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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압록강대교가 북한과 연결돼 있지만 열차가 통행하지는 않는다- 중국 국경초소에서 바라본 북한 땅.

 

▲ 압록강대교 중국 쪽 국경수비대의 모습.

 

▲ 철도가 연결된 압록강대교- 이 지점은 위험해서 중국 국경 공안과 대동해야 갈수 있다.


ㅁ www.usindideworld.com - 중국에서 취재부 조재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