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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눈꽃 속으로 ~五友歌 /윤선도

모링가연구가 2010. 1. 25. 16:28

겨울눈꽃 속으로 ~五友歌 /윤선도

五友歌 /윤선도



      내 버디 몃치나 하니 水石(수석)과 松竹(송죽)이라 
      東山(동산)의 달 오르니 긔 더옥 반갑고야 
      두어라 이 다삿 밧긔 또 더하야 머엇하리 
      <水>
      구룸빗치 조타 하나 검기랄 자로 한다  
      바람 소래 맑다 하나 그칠 적이 하노매라 
      조코도 그츨 뉘 업기난 믈뿐인가 하노라 
      <石>
      고즌 므스 일로 퓌며셔 쉬이 디고  
      플은 어이 하야 프르난 닷 누르나니 
      아마도 변티 아닐산 바회뿐인가 하노라 
      <松>
      더우면 곳 피고 치우면 닙 디거   
      솔아 너난 얻디 눈서리랄 모라난다 
      九泉(구천)의 불희 고단 줄을 글로 하야 아노라 
      <竹>
      나모도 아닌 거시 플도 아닌 거시  
      곳기난 뉘 시기며 속은 어이 뷔연난다 
      뎌러코 四時(사시)예 프르니 그를 됴하 하노라 
      <月>
      쟈근 거시 노피 떠서 만물을 다 비취니  
      밤듕의 光明(공명)이 너만하니 또 잇나냐 
      보고도 말 아니 하니 내 벋인가 하노라 
    -전문풀이-
    <서사>
    나의 벗이 몇이나 있느냐 헤아려 보니 물과 돌과 소나무, 대나무다.
    게다가 동쪽 산에 달이 밝게 떠오르니 그것은 더욱 반가운 일이로구나.
    그만 두자, 이 다섯 가지면 그만이지 이 밖에 다른 것이 더 있은들 무엇하겠는가?
    (水)
    구름의 빛깔이 아름답다고는 하지만, 검기를 자주 한다.
    바람 소리가 맑게 들려 좋기는 하나, 그칠 때가 많도다.
    깨끗하고도 끊어질 적이 없는 것은 물뿐인가 하노라.
    (石)
    꽃은 무슨 까닭에 피자마자 곧 져 버리고,
    풀은 또 어찌하여 푸르러지자 곧 누른 빛을 띠는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은 바위뿐인가 하노라.
    (松)
    따뜻해지면 꽃이 피고, 날씨가 추우면 나무의 잎은 떨어지는데, 
    소나무여, 너는 어찌하여 눈이 오나 서리가 내리나 변함이 없는가?
    그것으로 미루어 깊은 땅 속까지 뿌리가 곧게 뻗쳐 있음을 알겠노라.
    (竹)
    나무도 아니고 풀도 아닌 것이, 곧게 자라기는 누가 그리 시켰으며,
    또 속은 어이하여 비어 있는가?
    저리하고도 네 계절에 늘 푸르니, 나는 그것을 좋아하노라.
    (月)
    작은 것이 높이 떠서 온 세상을 다 바추니
    한밤중에 광명이 너보다 더한 것이 또 있겠느냐?
    보고도 말을 하지 않으니 나의 벗인가 하노라

    명상음악 / 겨울 눈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