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 최우의 춘화도
청나라 춘화(春畵)의 소개로 색다른 구도(構圖)와 체위(體位)의 춘화(春畵)가 그려졌다. 뎃생력과 품격(品格)에 있어서는 김홍도와 신윤복을 따를수 없으나 애정은 더 간다는 평(評)도 더러 있다. 그건 그렇다치고... 옆에 앉아 있는 여인네는 뭐 하는 겁네까?
(파계승(破戒僧) 정재 버젼. 두분 모두 몹시도 급해 보이는 것이 10년은 족히 굶은(?) 사람들 같아 보인다. 그거 먹는다고 해서 배가 불러지는 것도 아닌데..오히려 허기만 더해질텐데 말이다. 아미타불~~
김홍도와 신윤복에서는 볼수 없던 구도(構圖). 아마도 중국 춘화(春畵)의 영향을 받은 조선 말기의 춘화(春畵)를 모본(母本)으로 삼고 있는 듯하다. 조선시대에도 이런 체위(體位)가 등장하는 것을 보면 동서고금(東西古今)을 막론하고 스승없이 스스로 깨우칠 수 학문(學門)이 이 쪽 분야가 아닌가 싶다.
정재의 그룹 버젼. 조선 말기에 나타나는 이러한 그룹 도상(圖像)은 조선 말기의 성적 문란을 어느 정도였는가를 간접적으로 시사하고 있다. 앞의 한쌍은 다른 그림에서도 많이 보여지던 자세로, 기존에 사용하던 밑그림 본(本)에서 따서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 시대에 스와핑은 없었는지 괜히 궁금해진다.
한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춘화(春畵)의 한 장면. 절구공이와 절구, 닭들이 각각 의미를 가지는 풍속화적(風俗畵的)성격이 강하다. 주인이 없는 틈을 타 잽싸게 하는 장면. 하여간 예나 지금이나 남의 것(?) 탐내는 것은 다를 바가 없나보다..^^
정재의 훔쳐보기 버젼. 청나라의 영향으로 추정되는 집기들을 볼 수 있다. 가슴을 드러내고 엿보는 엿보는 여인의 모습은 남녀를 불문하고 누구나가 관음증(觀淫症)이 조금씩은 있음을 짐작케 한다. 훔쳐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동일한 욕구를 불어일으키게 하기 위한 장치로 삽입된 도상(圖像)이 아닐까 싶다. 훔처보는 맛이란 그것 말할수 없는 재미?
드디어 의자까지 등장하였다. 의자나 침상은 중국 춘화(春畵)에서 많이 보이는 세트들이다. 중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긴다. 하여간 여기 등장하는 그림들을 보면 오히려 요즘 사람들의 기교(技巧)보다 조금도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개 울가에서 목욕하는 여인들의 모습이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특유의 정취를 자아내는 춘화의 한 장면이다. 여름날 계곡으로 더위를 피해 나들이 나온 여성들의 숨김없는 모습과 자연 속의 여근곡(女根谷)을 폭포로 대비해 그려낸 외설성이 드러나는 작품이다.
한 사람은 벌거벗은 채 서 있고, 한 사람은 저고리만 벗고 치마를 걷어올린 채 얼굴을 씻고 있다. 한 사람은 알몸으로 앉아 몸을 씻고, 한 사람은 치마를 입은 채 머리 손질을 하고 있다.
홑치마 사이로 보이는 볼기짝이 섹시하게까지 느껴진다. 머리를 손질하는 부분도는 프랑스의 필립프 피퀴에 출판사가 ‘한국의 춘화’라는 단행본을 낼 때 표지그림으로 쓴 것이다. 이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먼 곳에서 여인의 옷 벗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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