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식물방

여인의 한~ 며느리밥풀꽃

모링가연구가 2009. 4. 29. 05:17
 

 

 

 

우리나라에 자행하는 여섯종의 며리느밥풀중에 가장 꽃같이 생긴 꽃이 붙여진 이름.
꽃잎 안쪽 아래에 볼록 튀어나온 부분이 하얗게 되기도 하는데 모양이 마치 밥알같이 생겼다.
밥알을 입에 물고 죽은 며느리의 한이 깃들 이야기가 전해진다.

▶ 꽃말 : 여인의 한

▶ 며느리밥풀꽃 이야기

▶ 다른이름
  - 꽃새애기풀 
  - 새애기풀
  - 며느리밥풀꽃

▶ 자생지
  - 전국의 산지
  - 깊은 숲속의 약간 그늘진 곳에서 자생

 

꽃~이야기~

...입에 매단 밥풀 한 알 며느리밥풀꽃

매우 가난하게 살아가는 어머니와 아들이 있었습니다.

추수가 끝나고 아들은 장가를 가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장가라고 해야 가진 것이 없으니 이웃 사람들 몇

모셔다 술과 음식 대접하는 게 고작이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자기 아들 잔치처럼 즐거워했습니다. 결혼식을 무사히 마치고

세 식구는 오순도순 오막살이 초가집에서 정을 나누며

살게 되었습니다. 아들만큼이나 새로 들어온 며느리도

 효성이 지극하였지요.


그런데 행복한 이 집에 걱정거리가 생겼답니다.

결혼식 비용으로 돈을 많이 빌려 쓴 때문이지요.

 간소하게 하느라고 했지만 그리도 이것저것 차리고

또 새색시 옷이다 뭐다 해서 돈이 수월찮게 든 것이지요.


빚 걱정하던 아들은 언덕 너머 이웃 마을의 오부자네로 머슴을

살러 떠났습니다. 결혼 때문에 돈이 많이 들어 빚진 것을 알고

있는 며느리는 고개 너머로 사라지는 남편을 그저 바라만 볼뿐이었지요.


그런데 아들이 이웃 마을로 떠나자 시어머니는 갑자기 며느리를

 구박하기 시작했습니다. 시어머니는 아들이 집에서 살지 못하고

 남의 집에 머슴을 가게 된 것이 모두 며느리 때문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런 사정을 모르는 아들은 오부자네 일을 하면서도

 늘 집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집에서는 어머니의 구박이

점점 심해져 며느리는 날마다 괴롭고 고통스러웠답니다.


어느 날 저녁 무렵이었습니다. 밥을 하던 며느리는 뜸이 잘 들었는지

 확인하려고 솥뚜껑을 열고 밥알 몇 개를 떠내 씹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방안에 있던 시어머니는 부엌에서 솥뚜껑 여는 소리가

나자 몽둥이를 들고 뛰어나왔습니다. 시어머니는 이유도 묻지

않고 며느리를 몽둥이로 마구 내리 쳤습니다. 밥 뜸을 확인하다

 난데없이 몽둥이로 얻어맞게 된 며느리는 그 날부터 방안에 들어

누워 앓기 시작했습니다. 맞은 것도 맞은 것이려니와 시어머니의

구박에 마음에도 병이 난 때문이었지요. 날마다 남편의 얼굴을

 떠올리며 앓던 며느리는 며칠 뒤 그만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뒤늦게 소식을 들은 남편은 정신없이 달려와 아내의 시신 앞에

통곡을 하였습니다. 남편은 아내를 마을 뒷산 소나무

숲 속에 묻어 주었습니다.
세월이 흘렀습니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온 것이지요.

 며느리의 무덤 가에는 처음 보는 풀들이 많이 돋아났습니다.

그 풀은 봄 내 키를 늘이더니, 여름이 되자 꽃을 피웠습니다.

 

붉은 꽃잎 속에 하얀 꽃술을 달고 있는 꽃은 마치

며느리의 붉은 입술에 묻은 밥풀 알갱이 같았습니다.
사람들은 그 꽃을 며느리의 한이 서려 있는 꽃이라 하여

며느리밥풀꽃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