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 연습 영상방

벨리댄스, 도전을 결심했다면

모링가연구가 2009. 4. 28. 05:14

                                                  



트렌드로 급부상하다!
‘앗, 큰일이다! 아톰도 아닌데 허리 라인이 점점 통짜가 되어가고 있다. 심지어 뱃살은 곧 백과사전 두께만큼 잡힐 것만 같다. 더 늦기 전에 이 상황에서 탈출해야 한다. 그런데… 올해는 정말 뺄 수 있을까?’
지난해 벽두부터 일기장에 적어둔 이 고민을 일기장에 고스란히 다시 적고 있을 당신. 어쨌든 새로운 각오로 다시 시작하는 것은 축하할 만한 일이다. 자, 꼭 성공하기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까? 가장 마지막에야 빠진다는 뱃살을 완전 정복하기 위해 다양한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도하는 것도 물론 좋은 방법일 것이다. 하지만 땀을 가마니로 흘려가며 ‘하나만 더, 조금만 더…’하며 이를 악물고 악착같이 매달리기보다는(그리고 그러다가 포기해버리고 마는 것보다는) 그냥 신나고 재미있게 살을 빼는 방법은 없을까? 물론 있다.

 

바로 최신 댄스 트렌드로 급부상한 벨리댄스를 배우는 것!

벨리댄스는 최근 섹시함의 대명사로 떠오른 전지현의 Y자 복근과 이효리의 섹시한 골반 라인을 만들 수 있는 비법으로 회자되는 바로 그 춤이다. 외관상 특징은 허리와 복부 근육을 최대한 돌리고 떨리게 하고 튀기면서 춘다는 것.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 허리를 유연하게 돌리는 하와이언 댄스나 몸을 자르르 떨거나 뒤로 한껏 젖히기도 하는 플라밍고를 상상하면 된다. 몸 전체로 추는 다른 춤들과 달리 사용하는 근육 부위가 복부와 옆구리로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잘록한 허리선과 아름다운 히프선을 가꾸고 싶을 때 안성맞춤이다. 덕분에 최근 여러 피트니스 센터와 백화점 문화 센터에서 강좌를 속속 마련할 정도로 인기가 급상승 중!


매끈한 허리를 만드는 것 외에도 이 춤이 지닌 미덕은 여러 가지다. 우선 골반을 유난히 단련하는 동작이 많기 때문에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이나 높은 힐 슈즈로 인해 삐뚤어진 골반 형태를 바로잡을 수 있다.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어깨를 떨거나 돌리는 동작은 구부정한 어깨를 바로 펴는 데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 또 벨리댄스에서만 볼 수 있는 복부를 떠는 동작들은 평소 꾸준히 반복하면 출산할 때 고통이 덜하다고 알려져 있으며, 산후에 자궁을 수축시키는 데도 도움이 된다.
더불어 동작이 어렵지 않아 배우는 재미가 쏠쏠한 점도 이 춤이 지닌 매력. “예쁜 몸매를 만들어야겠다는 목표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재미가 있어서 계속 배우러 가게 되더라구요. 웨이트 트레이닝은 귀찮으면 빼먹기도 하고 슬슬 하면서 꾀를 부렸는데, 벨리를 추는 날에는 꼭 빼먹지 않고 갔을 뿐더러 굉장히 열심히 했어요.” 다양한 운동에 도전해본 푸드 스타일리스트 천현정은 이렇게 말한다. 그녀는 운동을 중간에 그만뒀다가 다시 배우러 가기가 참 어려운데, 벨리댄스만큼은 절대 그렇지 않을 것 같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알고 추자, 벨리댄스
터키의 전통 춤이었던 벨리댄스가 지난해부터 세계적으로 유행하게 된 것은 외국 팝 가수들의 영향이 크다.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 공연을 가진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그녀의 영원한 앙숙일 것만 같은 크리스티나 아길레나가 대표적인 경우. 둘은 마치 경쟁하듯 벨리댄스를 안무에 도입해 화제를 모았으며, 서로 다른 시상식에 참석해 상대방을 의식하는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M-TV 시상식에서 공연하던 브리트니가 갑자기 벨리댄스를 추며 옷을 벗어던지는 스트리킹을 연출하자,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역시 그 다음주에 열린 라틴 그래미상에서 히프를 과도하게 흔들어대며 벨리댄스를 췄던 것.


이외에도 라틴 팝의 신예 스타 샤키라 역시 벨리댄스를 안무에 도입했고 스팅은 뮤직비디오 ‘Desert Rose’에서 고대 중동 지역을 연상시키는 세트를 배경으로 벨리댄스를 추는 무희들을 선보였다. 벨리댄스가 이처럼 인기를 끈 이유에 대해 백스트리트 보이즈의 안무를 담당하는 파티마는 ‘흐느적거리는 듯한 관능미가 사람들을 유혹하기 때문’이라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의 말처럼 벨리댄스는 섹시한 자태와 당돌한 교태가 보통이 아닌 춤. 오죽하면 남자들이 벨리댄스 무희들을 돈으로 사서 첩으로 삼았다는 이야기가 중동 지역의 여러 고서에 기록돼 있을까. 하지만 이성에게 섹스어필하기 위해 이 춤을 추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터키의 배꼽춤으로 알려져 있는 벨리댄스는 여신에게 종으로 바쳐진 소녀들이 추는 ‘신성한’ 춤이자, 자매애를 발휘한 의식에 사용된 경건한 몸짓이었다.


배 근육을 사용해 골반과 허리를 재빨리 흔들어대는 동작이 유난히 많다는 사실은 그래서 단순하게 보아 넘길 일이 아니다(‘벨리 belly’ 라는 단어 자체가 복부, 위, 장을 포함하는 부분을 뜻하는데, 과히 점잖은 표현이 못 되어 ‘레이디’ 앞에서는 쓰지 않는다고). 이 동작들에는 여성의 다산을 기원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일례를 들자면 모로코나 사우디아라비아에는 아직까지도 독특한 출산 풍습이 남아 있다. 곧 출산할 여자를 위해 동네 여자들은 텐트 안에 젖꼭지 모양의 우묵한 구덩이를 판다. 이 위에 앉아 산모가 아이를 낳는 동안 여자들은 그 주변을 에워싸고 배를 흔들어대는 춤을 추며 순산을 기원한다고. 재미있게도 중동의 무통 분만법을 가르치는 여러 출산 학교에서는 이 춤을 벨리댄스라고 소개하면서 가르치고 있다. 또 이집트에서는 결혼식 때 벨리댄서를 초대해 신부의 배에 손을 올리고 사진을 찍는 풍습이 있다.

핵심 동작에 도전한다!
‘중성’에 가까운 다른 춤들과 달리 벨리댄스는 태생부터 아예 여성의 몸을 위해, 몸에 맞게 안무가 짜여진 ‘여성의 춤.’ 부드럽고 유연한 동작이 많은 것, 복부와 히프, 가슴 근육을 이용한 안무가 유난히 많은 것, 그래서 섹스어필한 느낌을 주는 것도 무리가 아니란 이야기다. 발을 땅에 붙인 채 상체만을 움직이는 동작이 많아 별로 어렵다거나 힘들어 보이지 않지만 실상은 다르다. 전문 댄서처럼 물 흐르듯 이어지는 동작을 실수하지 않고 해내려면 적어도 1년의 연습 기간이 필요하다. 단순히 ‘초보 딱지’를 면하려면 일주일에 세 번 정도, 한 시간씩은 꾸준히 배워야 가능하다고.
하지만 겁먹을 필요는 없다. 전문 벨리댄서인 김대은 씨(벨리댄스 오다 아카데미 대표)에 따르면 ‘가슴과 배, 히프를 흔드는 동작들만을 따로 연습해도 날씬한 몸매를 만드는 데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하니까. 모든 동작들은 전체적으로 몸에 힘을 빼고 사용하는 근육에만 힘을 주는 게 중요하다. 자, 그럼 혼자 연습해도 충분히 따라할 만한 핵심 동작들은 다음과 같다. 참고할 것!

1 골반 돌리기

골반을 돌리는 자세는 크게 히프 서클과 바이시클 동작으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양 다리를 어깨 넓이보다 조금 넓게 벌리고 서서 양 발을 11자로 만드는 기본 자세를 취한다. 히프는 약간 뒤로 빼고 가슴과 어깨를 쭉 펴서 자세를 곧게 하고 손은 자연스럽게 허리에 갖다 댈 것. 다음으로 왼쪽 다리를 축으로 오른쪽 다리를 사선 앞으로 디딘 자세를 취한다. 이때 발끝은 세우며 상체는 약간 뒤로 젖힐 것. 양 팔은 허리 아래로 편안히 내려 살짝 벌려준다. 이 상태에서 히프를 360도로 뱅글뱅글 돌리기 시작할 것. 이것이 굳어 있는 골반을 유연하게 만들어주는 히프 서클 동작이다.
바이시클 동작은 기본 자세에서 허리와 가슴을 펴고 히프를 약간 뒤로 한 채 골반을 앞에서 뒤로 돌리는 것이다. 자전거 바퀴가 돌아가는 것을 상상하면 더 쉽다. 골반뼈와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 틀어진 골반을 바로잡는다.

2 가슴 돌리기

기본 동작, 트위스트 슈미, 스네이크 암스가 있다. 기본 동작은 손을 허리에 가볍게 올린 후 가슴을 앞으로 쭉 내민 상태에서 시작한다. 오른쪽 옆으로 상체를 밀었다가 다시 뒤로 눕듯이 가슴을 뒤쪽으로 한 다음 왼쪽 옆으로 상체를 밀어주면 OK! 이 동작을 계속해서 반복하면 상체의 유연성을 기르는 데 좋다.
트위스트 슈미는 팔꿈치를 약간 굽힌 팔을 어깨와 수평으로 든 상태에서 시작한다. 처음에는 히프를 천천히 왼쪽, 오른쪽으로 비틀어주다가 점차 속도를 붙여 빨리 흔든다. 장 운동을 활성화해 변비에 좋으며, 뱃살이 쉽게 빠진다.
스네이크 암스는 뱀이 움직이는 모양을 팔로 표현하는 동작이다. 우선 팔을 팔꿈치부터 서서히 들어올린다. 팔을 내릴 때는 손바닥으로 벽을 쓸어내리듯 내린다. 한때 유행했던 어깨 웨이브 춤을 연상하면서 하면 된다. 양 옆으로, 앞 뒤로 양 팔을 번갈아가며 하되 똑바로 서서 하고, 상체를 완전히 뒤로 젖히고 하는 것을 반복한다. 이 동작을 할 때 주의할 것은 어깨에 힘을 빼야 한다는 점이다. 팔 근육에 힘이 많이 들어가 팔의 군살이 빠진다.

3 히프 스트레칭

히프롤 동작과 언줄레이션 동작이 있다. 우선 히프롤 동작은 무릎을 굽힌 상태에서 골반을 옆으로 밀어준다. 이때 뒤꿈치를 든 다음 재빨리 안쪽으로 골반을 들여오면서 다시 뒤꿈치를 내린다. 오른쪽부터 천천히 4번, 빨리 4번 한 다음 왼쪽에도 똑같이 반복한다. 히프 근육을 자극하므로 히프업 효과가 있으며 허리 군살도 함께 빠진다.
언줄레이션은 왼손을 배꼽에 대고 오른발이 미끄러지듯 나가면서 상체를 가능한 한 뒤로 젖혀 누웠다가 일어난다. 이때 오른손은 옆으로 누운 8자 모양을 부드럽게 그린다. 서서 4번, 한 바퀴 돌면서 4번 할 것. 왼쪽으로도 반복한다. 복근을 강화해 탄력 있는 복부를 만들 수 있다.

4 히프 돌리기


누운 8자 모양으로 히프를 돌리는 동작. 8자를 상상하면서 왼쪽 앞으로 히프를 뺐다가 오른쪽 뒤로 빼고 다시 앞으로 전진하고 왼쪽 뒤로 히프를 뺐다가 앞으로 전진하는 식으로 해주면 된다. 히프와 허리의 유연성이 커지며 군살에 자극을 준다.
앉고 일어서면서 히프를 빠르게 돌리는 동작도 있다. 서서히 앉으면서 빠르게 히프를 돌리고 다시 서서히 일어서면서 히프를 돌린다. 팔은 양 옆으로 쭉 펴서 중심을 잡아준다. 히프업 효과가 있고 허리와 허벅지에 자극을 준다.



01. 골반을 돌리는 자세. 골반뼈와 근육을 부드럽고 유연하게 만들고 틀어진 골반을 바로잡는다.
02. 태양의 기를 받아들이는 동작으로 벨리 댄스의 기초적이고 중요한 동작 중 하나이다.
03. 가슴을 돌리는 자세는 상체의 유연성이 길러지고 장 운동도 되어 변비에 좋다.




04. 스네이크 암스 동작. 허리의 유연성이 길러지고 팔 끈육에 힘이 많이 들어가 팔의 군살이 빠진다.
05. 공연시 마무리 동작으로 쓰이는 자세. 허리의 유연성과 다리힘을 길러준다.
06. 히프를 돌리는 자세. 히프와 허리의 유연성이 커지고 군살에 자극을 준다.




소품과 음악을 이용하라

춤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더욱 즐거운 코스가 기다리고 있다. 바로 공이나 지팡이, 촛불, 베일 등을 이용해보는 것(현지에서는 뱀을 감고 춤을 추기도 한다)!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아이템은 바로 손가락에 끼는 작은 심벌즈. 아예 음악 없이 이 심벌즈로만 연주하며 춤을 추기도 한다. 공이나 촛대를 들고 춤을 출 때는 약간의 기술이 필요하다. 동작은 조심스러워지지만 아슬아슬한 분위기는 고조된다.


등에 다는 커다란 날개인 윙은 벨리댄스를 가장 화려하게 만드는 소품으로 주로 큰 공연을 할 때 이용한다. 속살이 보일 듯 말 듯한 얇은 베일은 여성스런 섹시미를 극대화하는 것으로 꼽힌다.
작심하고 춤을 출 때는 화려한 무늬가 들어간 전통 의상, 즉 브라와 미니 랩 스커트를 갖춰 입지만 연습할 때는 간단한 복장이 좋다. 다만 배 위주의 동작이 많으므로 배가 드러나는 탱크 톱을 입을 것. 또 코인이 달려 있어 움직일 때마다 짤랑이는 소리가 나는 히프 스카프를 두르는 것도 잊지 말자. 춤 연습이 훨씬 즐거워진다.

벨리댄스를 출 때 또 하나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음악! 김대은 씨는 터키의 한 카페에서 관람했던 벨리댄스의 추억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유혹적이면서도 애달픈 느낌의 서정적인 음악이 흐르기 시작하면 베일로 얼굴을 가린 여자들이 하나 둘 나와서 춤을 추지요. 연체동물 같은 곡선을 그리는 아름다운 동작들이 이어지면서 벨트의 코인들이 짤랑이는 소리가 울려퍼지고…. 한참 있다 보니 마치 주술에 걸린 것 같은 몽롱한 기분이 됐어요.”
터키와 이집트, 페르시아의 전통 음악이 바로 벨리댄스의 백그라운드 뮤직. 약간 서글프며 우아한 느낌, 예를 들면 영화 <글루미 선데이>에 쓰인 음악처럼 동구권의 색채가 도는 애잔한 선율을 상상하면 좋을 듯. 우리나라에 정식으로 발매된 음반은 아직 없지만 월드 음악 혹은 제3세계 음악으로 분류된 음악을 틀어도 좋다. 좀더 발랄한 느낌을 원한다면 라틴 팝 음악을 틀어놓고 춤을 춰도 근사할 것이다.


도전을 결심했다면 벨리댄스를 배울 수 있는 곳은 의외로 쉽게 찾을 수 있다. 캘리포니아 피트니스 센터의 벨리댄스 클래스는 핵심 동작들만을 추려서 운동처럼 배울 수 있는 곳(통유리로 된 강의실 주변에 남자 회원들이 입을 벌리고 구경하는 진풍경을 연출한다고 하여 더 유명하다).

 

본격적으로 입문해보고자 한다면
우리나라에 벨리를 들여온 1세대로 꼽히는 안유진 단장의 ‘벨리댄스 코리아 아카데미 (http: //www.bellykorea.com)’,
2세대로 꼽히는 김대은 대표의 ‘벨리댄스 오다 아카데미 (http: //www.obda.co.kr)’를 방문해볼 것.
이밖에 웬만한 백화점 문화센터에 벨리댄스 클래스가 마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