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옛시방

옛시조 한편 감상 / 추야우중(秋夜雨中)

모링가연구가 2009. 4. 28. 04:19

 

      秋夜雨中(추야우중)

      최 치원

      秋 風 惟 苦 吟(추풍유고음)

      가을바람 스산하게 불어오는데


      世路少知音(세로소지음)

      세상에는 날 아는 이 없고


      窓外三更雨(창외삼경우)

      창밖에는 깊은 밤 비오는 소리


      燈前萬里心(등전만리심)

      등잔을 마주 한 마음은 만리 밖 고향생각

       

       

      우리나라 한문학의 비조(鼻祖)라 일컬어지는

      신라 말기의 문인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의

      詩로서 그는 어려서 당나라에 가서

      문명(文名)을 떨치고

      신라에 돌아와 여러 벼슬에도 올랐었으나

      난세를 비관하며 유랑하다가 가야산에

      여생을 마쳤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