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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화전리 사면석불(보물 제794호) | 불상石佛마애불

모링가연구가 2009. 4. 13. 20:47

예산군 봉산면 화전리 낮은 구릉지대에는 백제 유일의 사면 석불이 있습니다. 남쪽의 여래상을 주존불로 하여 직사각형의 바위를 깍아 만든 사면석불은 모든 불상이 머리와 손이 파괴된 모습으로 남아 있으나  국보로 지정된 서산마애삼존불상 못지 않은 조각솜씨와 균형미를 자랑합니다. 돌 중에서 비교적 무른 형태인 곱돌계의 자연석을 다듬어 사면에 석불을 조각하였습니다.

예산 화전리 사면석불
사면석불은 바위의 네 면에 각기 다른 부처를 새긴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보이지 않는 양식입니다. 경주의 굴불사 사면석불과 경주 남산 칠불암의 사방불 등에서 나타나며 예산 화전리 사면석불은 백제의 사면석불로는 유일한 것입니다. 사면석불은 남면과 북면은 1m가 넘는 조금 넓은 형태이고 동면과 서면은 그 절반에 해당하는 50-60cm정도 되는 직사각형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예산 화전리 사면석불 입구
화전리 사면석불은 예산군 덕산면에서 봉산면쪽으로 4km정도를 가다보면 봉산면사무소와 봉산지서, 농협 등이 있는 면소재지가 나옵니다. 면소재지를 지나서 약 500m정도를 더 가면 화전리 버스정류장이 보입니다. 이곳 정류장 좌측으로 화전리 사면석불 안내판이 보입니다. 이곳으로 조금만 더들어가면 갑자기 넓은 주차장이 보입니다. 요즘 들어 예산군청에서 주차시설을 해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안내판 방향으로 잘 조성해 놓은 진입로를 100m 걸어가면 언덕 위에 사면석불을 모신 건물이 보입니다.

예산 화전리 사면석불
예산 화전리 사면석불은 1983년에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현재는 보호각 안에 모셔져 있으나 발굴 당시에는 남면과 동면은 땅에 묻혀 있고 서면과 북면이 땅 밖으로 노출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발굴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불상 옆으로 법당과 탑자리도 발견되었고, 불상의 불두와 사면불에서 떨어져 나간 것으로 보이는 부처 손부분과 백제시대의 토기와 기와 조각들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 사면석불이 있던 곳은 백제 시대 이래로 절터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예산 화전리 사면석불 남면불상
사면석불의 본존불로 보고 있는 남면불상입니다. 남면불상은 땅속에 묻혀 있던 관계로 조각이 비교적 선명하게 남아 있으며
머리 위의 두광은 연꽃무늬이지만 연꽃 뒤로는 이글거리는 불꽃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사면석불은 아쉽게도 모두 불두와 손 부분이 떨어져 나간 상태입니다. 특히 손을 끼우던 구멍저리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손은 돌을 조각하여 끼워놓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남면불상은 크기도 가장 크고 조각도 섬세합니다.


예산 화전리 사면석불 동면불상
동면불상은 입상의 형태로 연꽃무늬 광배를 둘렀고 사람이 서있는 듯한 모습의 등신대로 부처님의 모습이
서산마애삼존불상과 너무나도 흡사합니다. 두상과 손은 떨어져 나간 상태로 손에는 구멍이 나있어
손을 끼웠던 모습을 확실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산 화전리 사면석불 북면불상
동면불상과 마찬가지로 입상입니다. 역시 머리와 손은 남아 있지 않고 동면 불상에 비해 신체가 조금 작게 새겨져 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땅 밖으로 노출되어 있었기 때문에 남면이나 동면불상보다는 마모가 조금 심한 편입니다.


예산 화전리 사면석불 서면불상
서면불상은 다른 불상들과 마찬가지로 두상과 손이 남아 있지 않으며
하체부분은 마모가 심해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정도입니다.
부처의 몸 뒤로 신광부분에 불꽃이 이글거리는 듯한 모습이 동면이나 북면 불상보다 뚜렷하게 나타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