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마해 보이는 배한척이 지나가고 있습니다만 작은 배 뒤로 보이는 것은 뭐죠? 거대한 벽체 같기도 하고 항만 시설 같은 느낌도 듭니다. 로이터 통신은 작은 배를 경비정?(police boat)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뒤에 보이는 구조물이 배라면 이 배는 도대체 얼마나 큰 것일까요?
좀 더 가까이서 찍은 사진입니다. 작은배 뒤의 거대한 물체에는 'Freedom of the Seas'라는 글이 보이고 몸통에 난 구멍 같은 곳에서 사람들이 나와 있습니다. 이게 뭔지 이젠 대략 짐작이 되시지요.
거대한 물체는 배였습니다. 예삿 배가 아니라 'Freedom of the Seas' 라는 이름의 세상에서 가장 크고 호화롭다는 크루즈 유람선입니다. 'Freedom of the Seas'호가 4월 29일 영국 남부의 사우스 햄턴 항으로 입항하는 모습입니다
입항하는 'Freedom of the Seas'호를 구경하는 사우스 햄턴 시민들
경비정들이 성냥갑만 해 보입니다. 이 배가 얼마나 거대한 것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편 이 배의 제작 및 운영 회사와 관련해 독자 '조.'님은 ▽ Aker Yards의 계열사인 핀란드의 Aker Finnyards 에서 건조됐으며 ▽ 독일의 Blohm + Voss(블롬 운트 포스)사에 최종 점검 받기 위해 잠시 정박했으며 ▽ 이배를 운영하는 크루즈 선사는 미국/노르웨이 합작회사인 Royal Caribbean International/Royal Caribbean Cruise Lines라고 밝혔습니다.
총 무게 16만t에 길이 339m, 폭 56m이라고 하니 축구장 3개 만 한것인가요.
정원 4375명이며 최고 속도는 21.6노트.
지금까지 세상에서 제일 큰 유람선은 미국의 ‘퀸메리 2호’였죠. ‘퀸메리 2호’는 2003년 건조돼 이듬해 첫 선을 보였습니다. ‘퀸메리 2호’는 최고 속도 30노트에 수용인원 2620명이니 'Freedom of the Seas'호는 ‘퀸메리 2호’의 두배 쯤 된다고 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이 배를 'a floating behemoth four times the size of the Titanic'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타이타닉호의 4배에 달하는, 바다에 떠 다니는 전설의 거대 괴물 쯤으로 번역하면 될 것같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이 배에는 지금까지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화려한 조각품들을 장식한 수상 공원과 파도타기까지 할 수 있는 수영장, 스케이트장, 인공암벽 등반장 등등 초 호화 시설이 다 갖춰져 있다고 전했습니다.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온갖 호사를 다 누릴 수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이 배에 대해 국내 언론은 별반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지만 네티즌들은 많은 정보를 수집해 블로그 등에 올리고 있습니다. 아래 주소에서는 이 배의 내 외부 모습과 제작 과정 동영상등을 볼 수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skcoskc?Redirect=Log&logNo=50003867917
http://blog.naver.com/skcoskc?Redirect=Log&logNo=50003896050
기사가 올라 간뒤 많은 독자들이 세계 최고의 조선 강국인 한국은 왜 이런 크루즈선을 만들지 못하는지에 대한 댓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독자분들 가운데 '진실보도2'님은 "(우리나라가 이런 배를 만드는데 필요한) 기술은 부족함이 없으나 인테리어 능력이 떨어져 못만드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략 그의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아래는 도깨비 뉴스가 지난 1월말 '블루오션을 항해하는 국산 호화 여객선'이라는 제목으로 소개했던 기사에 나왔던 Maersk Dunkerque호의 모습입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3만5천t급 여객선 Maersk Dunkerque호
이 배는 한국 조선업계에서 만든 여객선 가운데서 가장 최근 것입니다만 크루즈 선이 아니라 카페리선입니다. 규모나 가격이나 크루즈선에는 턱도 없는 수준입니다.
이 배를 소개할 당시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우리가 크루즈 선을 못만드는 것은 선체, 즉 그런 큰 배를 만들 기술이 없어서가 아니라 디자인과 인테리어 실력이 아직 미치지 못해 그런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