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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의 기도/동목 지소영

모링가연구가 2009. 3. 6. 07:42
풀잎의 기도/동목 지소영

 수풀을 지나간 바람이 남긴

오늘의 자취에
애련의 숨결 걸어 시간을 훔친다
망각의 꿈은 흐트러지고
재잘거리는 요정들의 발레를 보며.. 

 이별과 만남,

세상이야기의 강
매일 운무하며 연출해도
하나 잡히지 않는 허상인가 안개골을 건너고,,
목 쉰 줄기따라

슬펐던 감촉을 버린다 

 나보다 좋은 것
내 마음보다 높은 곳
나는 당신을 세상보다 좋아한다

 어쩌다 같은 유전자로 만나
순결의 혼으로 엮어져

숙명을 따라 걷고
태양이 뜨거운 건
서로를 지키라는 인정이라고

입술 모아 되뇌었지

풀잎의 속삭임에 귀 기울여 봐
하얀 마음으로

어둠을 두리번거리며
기다리는 노래를
이슬에 젖는 가슴의 리듬을 만져 봐 

 

 

 서로가 닳도록 교감했다면
생명선의 길을 합쳐 봐
점점 믿어진 마음을 고백해 봐
잎진 자의 아픔을 사랑으로 교환시키며
자라지 못한 분신
쿵쿵거리는 가슴으로 쭉 늘여 봐

 소유가 아닌 책장의 전시는 하지 말자
유혹하는 마찰의

무지개 등불을 보았니
흑암의 우주보다 높고 눈부시다
당신을 이길수 없지만
당신을 마주보며 담아 낸다.

 
사방에 봄의 연인들이
줄을 서서 기다립니다
향기 가득 설레임으로
그들을 안으며
그리움 전합니다